진중권 질타 그 후 임은정 부장검사 입장표명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직을 건 행위”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01/31 [15:23]

진중권 질타 그 후 임은정 부장검사 입장표명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직을 건 행위”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01/31 [15:23]

“검찰 외부인 직 걸지 않고 논평하는 것과는 처지와 입장 다르다”
“검찰 수사결과 아니라 재판에서 확인된 사실관계 토대로 추후 평가”

 

▲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자신에게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주장과 관련, “어느 정도까지 알면, 판단하고 말할 것인가에 대해 각자의 기준과 처지가 다르다”고 SNS에서 밝혔다.


검찰에 대한 견해나 논평에 있어 내부인인 자신의 말을 외부인인 진중권씨의 말과 같은 무게로 봐선 안 되기 때문에 쉽게 요구해서도 안 된다는 취지로 보인다.


임 부장검사는 1월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제가 하는 검찰 관련 말과 행동은 징계취소 소송까지 각오하고 하는 것이라, 저에게는 직을 건 행위”라고 강조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어 “저에게 검찰 관련 각종 수사와 인사 논평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야 하는 내부자이기도 하다”면서, “검찰 내부에서 하기 어려운 검찰 비판이라는 제 소명을 감당하기 버거운 저로서는 수사팀 관계자, 조직 옹호론자 등 진 교수님과 입장을 같이하는 검찰 간부들이 너무도 많은 중앙지검 수사나 인사에 대하여까지 공부하고 탐문하여 한 줄 논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여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 외부인이 직을 걸지 않고 검찰을 논평하는 것과는 그 처지와 입장이 다르다”며 “그래서 말의 무게도 다르다”고도 적었다.


임 부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선 “저는 법률가이자 실무자로서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 피의자 조사 없는 사문서 위조 기소 감행을 검찰의 인사 개입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언론이나 적지 않은 분들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결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달리, 저는 검찰이 주장하는 수사 결과가 아니라 재판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추후 평가할 생각이라, 전제사실에 대한 견해차가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진중권씨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하고 있지만 임 부장검사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1월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했다.


진씨는 “당신의 입질은 엉뚱한 데를 향하네요. 그건 영전하시는 정당한 방식이 아닙니다”라면서 “너도 검사야?”라고 임 부장검사를 향해 지적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 같은 진중권씨의 종용과 관련해 2009년 9월에 직접 쓴 이른바 ‘<도가니> 일기’ 내용을 사진으로 첨부했다. 임 부장검사는 게시글에서 “제 <도가니> 일기가 공개된 2011년부터 ‘출마하려고 저런다’는 말을 들었다”며 “문 걸어 잠그고 무죄 구형을 강행하여 징계 피혐의자로 조사받던 2013년 1월, 감찰 담당 선배로부터 ‘무죄 구형 전 정치권이나 언론과 접촉했는지’를 추궁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가 공개한 일기 내용은 이렇다.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대신 싸워주어야 할 사회적 약자들의 절박한 아우성이 밀려든다. 그날 (성폭력 가해자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던) 법정에서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말려가며 한 다짐을 다시 내 가슴에 새긴다. 정의를 바로잡는 것. 저들을 대신해서 세상에 소리쳐 주는 것. 난 대한민국의 검사다.”


임 부장검사는 과거 한 검사장 앞에서 보이스펜으로 녹음했던 기억을 소환하는 등 내부고발자로서 겪었던 경험담과 고충도 털어놨다.


“제가 하는 검찰 관련 말과 행동은 징계취소 소송까지 각오하고 하는 것이라, 저에게는 직을 건 행위입니다. 하여, 근거와 증거가 있는가? 증거능력과 신빙성은? 승소 가능성을 재삼재사 따져 묻고 업무와 언행에 트집 잡힐 게 없는지 살얼음판 걷듯 조심하며 자신이 있을 때, 비로소 감행했습니다. 검찰 외부인이 직을 걸지 않고 검찰을 논평하는 것과는 그 처지와 입장이 다르지요. 그래서, 말의 무게도 다릅니다. 저는 제 직을 걸고 있으니까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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