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바로 알기 릴레이 기획/2020 북한 소비 트렌드 엿보기

북한 트렌드는 우리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변하는 중

박연파 기자 | 기사입력 2020/01/31 [14:00]

북한 바로 알기 릴레이 기획/2020 북한 소비 트렌드 엿보기

북한 트렌드는 우리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변하는 중

박연파 기자 | 입력 : 2020/01/31 [14:00]

북한은 어떤 사회일까? 분단이라는 특유의 구조 속에서 우리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땅, 그래서 가깝고도 먼 북한에 관련된 소식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궁금증을 낳게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대비적인 체제를 넘어서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의 역사를 공유하는 한민족이라는 점에서, 객관적으로 북한을 본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관련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주는 이 기한 없는 적대와 반목을 언젠가는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머무는 해외 동포로서 지난 4년여 동안 총 16차례 방북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한 김민종 라인 컨설팅 대표가 2019년 11월 100여 명의 북한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실제 북한의 트렌드와 전망을 담은 책 <북한 트렌드 2020>(책과나무)을 선보여 서점가에서 반향을 불러모으고 있다.

 

북한에서 트렌드가 중요한 것은, 단순히 대중의 인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일적 체계와 질서를 중시하는 북한 사회에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합성물과도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오늘날 북한 사회의 이모저모를 간추려 소개한다.

 


 

일사불란 북한 특유의 질서와 체계가 혁신적인 변화 부채질
북한의 트렌드는 사회주의 발전 속에서 촉발된 경쟁적 산물


변화와 발전으로 충만한 북한의 모습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

상업관리소 두고 시장 여는 날짜와 거래품목 등 엄격히 관리


북한 주민에겐 더 다양한 물자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 필요

결국 관리감독 밖에서 더 빈번하게 다양한 물건 거래로 확대


국가적으로 인민소비품의 질을 높게 많이 생산할 것을 장려
이러한 소비품 순환되려면 안정된 시장 및 탄탄한 소비층 필요
삶의 질 향상시키는 일은 이제 북한 정부의 새 트렌드 자리매김

 

트렌드의 바람이 거세다. 대중매체에서는 수시로 유행이 예고되는 트렌드를 전망하곤 한다. 경제, 문화, 생활, IT, 건강, 패션뿐만 아니라 여행, 색깔, 헤어스타일, 화장법 등 트렌드 영역은 날로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유행에 민감한 그리고 무엇이든지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의 양상을 반영하며, 좀 더 나아가서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나 사회제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경향과 추세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열쇠이기도 하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각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끊임없이 경쟁하고 변화하고 혁신을 거듭하는 트렌드의 습성은 자본주의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는 용어이기도 하다.

 

북한에도 트렌드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북한에도 트렌드가 있을까? 혹자는 북한에도 트렌드라고 할 만한 것이 있을까에 대한 물음표를 가질 수도 있겠다. 아마도 이런 이유는 우리가 다변화하는 북한 사회를 제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정보의 접근성과 특수성 때문에 항상 단편적인 렌즈로만 복한 사회를 바라봐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북한에도 트렌드는 있다. 일찍이 여러 국제기구들과 국제연구소들은 북한을 대상으로 다방면의 조사 및 연구를 실시하고 있고 꾸준히 데이터를 축적시키고 있다. 어떤 방향이든 북한에 대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영향력과 잠재력을 파악해 보고 객관적으로 읽어 보려는 노력이다.


어쩌면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북한의 변화는 우리보다도 더 빠르고, 과감하며, 혁신적이다. 그들의 일사불란한 질서와 체계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남한의 국민들에게는 북한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대비적인 세계를 넘어서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의 역사를 공유하는 한민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 객관적으로 북한을 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관련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주는 이 기한 없는 적대와 반목을 언젠가는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우리 서로의 가족들이 살고 우리말을 쓰는 우리 민족이 살고 있는 땅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평화와 번영을 심어서 통일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바로 북한임을 말해주고 있다. 바로 이러한 통일의 당위성이야말로 우리가 북한의 사회적 분위기를 하루 빨리 감지하고 객관적인 관단을 해야 하는 이유다.


2010년 5월24일, 천안함 사건으로 발단이 된 5·24 조치는 모든 분야의 남북 교류를 중단시켰고 지난 수년간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남한이 동참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2018년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언론들은 이 두 정상의 만남을 세기의 장면으로 대서특필하였다.


그리고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을 들고 평양에서 열린 제차 남북정상회담은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두 정상의 신뢰의 표현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다양한 남북교류 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기업들은 신시장이 열린다는 기대감에 부랴부랴 북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반응은 시민들이었다. 판문점 정상회담 당일부터 평양냉면이 포털 사이트 및 SNS 실시간 검색이 1위에 올랐다.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등장한 평양냉면을 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냉면집을 찾는 바람에 평양냉면집들은 모두 북새통을 이룬 것이다.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 냉면집에서는 냉면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한 구상이 발표되고 기차를 타고 유럽을 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반영되어 SNS에서는 시울에서 베를린까지, 부산에서 베를린까지 가는 가상의 열차 티켓도 공유되었다.


특이 변화에 민감한 젊은 층들은 더 새롭고 호기심 많은 시각으로 이 전환점을 바라보고 있다. 막혀 있는 둑이 개방되듯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폭증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이 비핵화라는 톱니바퀴와 잘 맞물릴 것인지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이 이제는 북한 전반의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걸쳐 다양해지고 풍부해지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 1월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설날을 맞은 북한 어린이들이 포크댄스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16차례 방북 경험의 산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머무는 김민종 라인 컨설팅 대표는 “해외 동포로서 지난 4년여 동안 총 16차례의 방북을 했고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다”면서 “책에 담아내기 위해 평양의 사계절을 촬영하면서 수많은 장소들을 다녔고, 북한 청년들을 마주 보고 그 생생한 음성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트렌드를 책으로 엮어내기 위해 2018년과 2019년 사이 여섯 차례 방북을 하면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과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김민종 대표는 “반복되는 방문 속에서 북한 사회를 보다 심도 갚게 이해할 수 있었던 이 경험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사실 북한과 같이 전일적 체계와 질서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트렌드의 의미는 단순히 대중의 인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북한 내의 현상 하나하나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합생물과도 같은 의미다.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단순한 의미다. 그리고 상품이나 서비스의 트렌드가 작동하는 방식도 독특한 부분이 있다.


북한의 트렌드는 자본주의의 자유경쟁 방식과는 다르게 자력갱생의 기치를 들고 사회주의 발전 속에서 촉발된 북한 기업들의 경쟁적 산물이다. 이리한 차이점과 함께 중요하게 읽혀야 하는 부분은 변화와 발전으로 충만한 북한의 모습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어떤 사회일까


북한은 어떤 사회일까? 분단이라는 특유의 구조 속에서 우리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땅, 북한 관련 소식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궁금중을 낳게 한다. 각종 매스컴에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북한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이렇게 우리가 표면적으로 접하고 있는 정보들만으로는 북한을 이혜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가장 멀리 있기도 한 곳, 북한은 분명 우리가 준수하는 기존의 정치적·경제적 지표로 설명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생산 수단을 국가나 공공단체가 소유하는 사회주의 경제제제이며 국가의 계획에 의하여 자원 배분이 이뤄지는 계획경제 체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가 최고 지도자인 수령이 있다. 북한이 국가를 은영하면서 근간이 되는 지도 사상을 ‘김일성·김정일 주의’라고 하는데, 북한의 매체에서는 공통적으로 “김일성·김정일 주의는 주체의 사상, 이론, 방법의 전일적인 체계이며 주체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혁명사상이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또한 헌법을 ‘김일성·김정일 헌법’이라고 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사회주의현법은 가장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헌법이며 주체의 정치현장이다”라고 명명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최고지도자야말로 북한의 모든 정치·경제·사회적 질서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이고 뇌수이며 국가 전반에 걸쳐서 최고지도자의 의중과 지시사항이 그 어느 것보다 우선시되는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사회·정치적 특징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북한 사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가늠하는 것이 어렵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시장 경제적 요소를 곧 사회주의 체제를 잠식하고 붕괴시키는 공식처럼 생각하는 경우이다. 사회주의 경제에도 시장 경제적 요소가 들어 있는 것을 맹목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사회주의 경제에도 소비자, 정부, 기업이라는 세 주체의 상호 순환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지 이 경제적 순환에서 정부의 역할이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에 비해서 강력하고 특징적인 것일 뿐이다.


그 어떤 국가의 고위 관리도 자신들의 경제정책이 나라를 어렵게 하는 데 일조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본주의 국가 진영과 다르게 사회주의 국가 진영에서는 유사한 사회·정치적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경제를 이끌고 있는 롤모델이 부재하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정책 관리들은 사회주의의 자립적 민족경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1991년 사회주의권 붕괴로 대표되는 소비에트 연방이 몰락하고 나서 북한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회주의 시장이 붕괴되고 더이상 호혜 가격으로 원유 등 필수 원자재를 수입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북한 산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석탄 생산 역시 감소하게 되었다.

 

결국 석탄과 관련된 산업 연관 구조가 흔들리고 식량 배급까지 차질을 빚게 되면서 노동력이 감소했고 경제가 급격하게 침체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급기야 심각한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라는 기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남한의 통계청이 유엔의 인구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일부 인구 손실이 발생한 시점으로 추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탈북자들은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의 국가배급은 주민들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배급제도에 의존하던 사람들이 식량을 구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생계를 위해 먹고살 길을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고 회고한다.


일부 남한의 연구자들은 여기에서 시장이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본래 북한의 시장은 농민시장, 즉 장마당이라는 행태로 존재했다. 북한은 상업관리소라는 관리기관을 두고 시장이 개장하는 날짜와 장소 및 거래품목 등을 정하여 엄격하게 관리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에게는 더 다양한 물자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필요했고, 결국 시장은 북한의 관리감독 밖에서 더욱 빈번하게 많은 장소에서 다양한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형태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동일한 조건에서 국가의 계획에 의해 시장이 발전했다는 부분도 유추가 능한 일이다.


이러한 시장의 형성 과정이 ‘다운-톱’ 방식이었는지 ‘톱-다운’ 방식이었는지, 아니면 혼재된 결과물인지에 대해서 현재는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지금 북한은 국가적으로 인민 생활과 직결되는 인민소비품들에 대해 질을 높게 그리고 많이 생산할 것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품이 성공적으로 순환되려면 안정된 시장 및 탄탄한 소비층이라는 두터운 기반이 있어야 한다.

 

▲ 가깝고도 먼 북한 관련 소식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궁금증을 낳게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은 눈 내린 평양 모습과 평양 시민들의 표정. 

 

신년사와 국가 건설 방향


북한의 국가건설 방향과 척도는 단기적으로는 매년 나오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통해서 파악해 볼 수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중요한 정책으로 삼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으로 발표한 2013년 1월1일 신년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모든 경제사업은 이미 마련된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고 잘 활용하여 생산을 적극 늘리며 인민 생활을 안정 향상시키기 위한 투쟁으로 일관되어야 합니다. 인민경제 선행 부문과 기초공업 부문을 추켜세우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 석탄, 전력, 금속, 철도운수 부문을 확고히 앞세우고 경제강국 건설의 도약대를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특히 석탄, 금속공업 부문에서 혁신을 일으켜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경제 건설의 성과는 인민 생활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인민 생활과 직결되어 있는 부문과 단위들을 추켜세우고 생산을 늘리는 데 큰 힘을 넣어 인민들에게 생활상 혜택이 더 많이 차례지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 건설의 주공전선입니다. 농사에 국가적인 힘을 집중하고 농업 생산의 과학화, 집약화 수준을 높여 올해 알곡 생산목표를 반드시 점령하며 경공업공장들에 대한 원료·자재 보장대책을 철저히 세워 질 좋은 인민소비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신년사의 기조는 2019년, 2020년에도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 이후에 북한의 모든 매체들에서 ‘질 좋은 인민소비품’, ‘질 높은 서비스’를 동반한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수식어는 마치 키워드처럼 등장하고 있다. 결국 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은 젊은 지도자의 의도가 담긴 북한 정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발전 구상은 아직까지는 배우 어렵게 진전되고 있다. 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근거로 하는 UN과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인데, 그 내용을 보면 사실상 하나의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적 순환 고리를 원천 차단하는 경재제적 봉쇄와 흡사하다.

 

이는 주로 유엔결의안 이름으로 유엔 회의에서 채택되었고 북한이 4사 핵심험을 강행한 2016년터 2017년 사이에 줌중되었다. 한편 북한은 이러한 제재를 ‘제국주의 련합세력의 극단적인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결의안 내용을 살펴보면, 원유 공급을 제한하여 나라의 동력을 상실하게 하고 금융거래 금지 및 해상 차단을 통하해 원만한 교역을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북한의 주 수입원인 무기 및 광물 등의 수출과 노동자들의 해외 파견을 막아 수입원을 차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세컨더리 보이콧(ecomdary boycot)으로 북한과 거래하는 정부와 기업, 은행, 개인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독자제재를 가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2018년 10월에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세컨더리 보이콧 위험’을 적시한 대상은 기업·기관·선박·개인 등 466개다.


실례로 2017년 3월, 중국 기업인 ZIE는 북한에 통신장비 등을 공급한 일로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에서 1억9000만 달러의 벌금과 7년간의 수출특권 거부 집행유에 판결을 받았다.

 

2018년 10월에는 미국 정부가 남한의 시증은행에 제재를 추진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아 금융위원회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사람들은 이러한 풍문에도 불안해했다. 이러한 여파로 북한과 기존에 교류를 했거나 혹은 할 예정에 있는 정부·기업·개인은 매우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되고 북한의 경제발전 구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북한 경제 활력 넘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북한의 인구, 명목GNI, 1인당 GNI, 경제성장률은 완만한 성장곡선을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민총소득은 36조6310억 원으로 최근 5년간 매년마다 소폭 증가하고 있다. 실제 방문자들에 의하면 지금 북한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고 경제에 활력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민종 대표가 직접 방문하고 느낀 소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수년간만 해도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등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가 신축되었고,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타워크레인으로 평양의 건설 경기가 어떠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같은 백화점·상점들을 방문하게 되면 짧은 기간 내에 새로운 신상품이 들어서고 상품의 종류와 수량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 사양에 민감한 전자장비 역시 언제나 업그레이드된 사양이 출시되고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는 다양한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새로 나온 상품과 서비스라고 해서 무조건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북한의 소비자들에게 가격, 품질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만족을 줄 수 있어야 간택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인기를 끄는 상품·서비스가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는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후에 나온 상품·서비스일지라도 기존의 인기 상품·서비스를 대체할 만하다면 기존의 인기 상품·서비스는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하고 경쟁에서 낙오하면 도태된다. 이러한 무한경쟁의 혜택은 일반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좀 더 저렴하고 퀄리티 있는 상품·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에 대한 제재의 영향도 분명히 있다. 외화의 주 수입원인 수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속되는 무역적자가 경제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재가 지속되는 한 북한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가 어렵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라의 경제성장을 위해 많은 국가적 뒷받침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점점 더 다양화되고 대량화되는 생산 및 소비 패턴으로부터 나오게 되는 주민들의 새로운 소비적 요구와 문화적 의식이 공유되면서 북한의 소비문화는 이전에는 없던 양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북한을 그동안 이끌어 오고 있던 전통적 소비문화 속에서 북한 국내외적 변화 및 소비자들의 요구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 가운데 반짝 인기를 끄는 마이크로 트렌드가 꿈틀대는 등 북한에는 역동적이고 거대한 새 시대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 2019년 12월27일 평양 시내에서 시민들이 한 백화점의 겨울옷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북한 트렌드 유추하기까지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신뢰성 있는 근거를 바탕으로 다각적이며 분석적인 검토가 필요하듯이 북한 트렌드를 파악하는 지표로 어떤 신뢰성 있는 자료들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부터 어떤 범위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헸다. 더군다나 ‘북한’이라는 범위 자체가 매우 광범위하고 특정 짓기가 어렵기 때문에 보다 신중함이 필요했다.”


따라서 김민종 대표는 “<북한 트렌드 2020>에 북한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는 짧은 메시지가 아닌, 북한에 직접 방문하여 조사한 자료뿐만 아니라 남북한 및 외국 자료를 비롯하여 핵심적이고 다양한 지표들을 넣었다”고 귀띔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북한 자료에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는 것. 국내외 웹사이트 등에도 조금만 찾아보면 북한에 대한 자료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통일부, 통계청, 국방부 등 국가기관 및 주요 언론사들이 정리한 북한 관련 베이터베이스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출처의 자료들은 공신력이 있고 해당 분야의 거시적인 파악에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러나 사회적 트렌드를 읽어 볼 수 있을 만큼 상세한 파악은 불가능하고 각 기관 및 단체가 전문화되어 있는 만큼 그 기관 및 단체의 전문화에 따른 분절적인 정보들이 대부분었다고. 게다가 어떤 자료의 경우는 더 이상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업데이트가 되더라도 그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트렌드를 봐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다른 방향으로 일부 언론사들의 이른바 대북소식통이라고 하는 출처의 내용들을 보면 사회적 현상이나 사진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생각이라든지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나 내용까지 세밀한 부분을 전달하지만 출처 및 공산력에 의문이 가는 것은 피한 수 없다. 또한 남한의 경우에는 북한의 사회적 트렌드를 보는 잣대로 탈북들의 중언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대표는 “이것은 일반 대중매체뿐만 아니라 북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면서 “탈북자를 이용한 지표는 남북관계의 단절로 인한 협소한 교량에 놓인 몇 되지 않는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의 75% 이상이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역 출신이며 탈북 시점 이후로는 더 이상 북한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2020년을 바라보는 북산 사회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보다 직접적이면서도 다양한 자료적 지표가 필요했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김 대표는 “기본적인 자료들에 대한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접점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직접방문 및 특별 인터뷰, 국제기구 및 남북한 자료, 평양 중심, 신년사 등으로 나누어 살펴봤고 디테일한 부분을 위해서 북한에 여러 차례 직접 방문했으며, 관계 부문 당사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여 여러 가지 사실관계를 파악해 가며 퍼즐을 맞추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직접 방문과 인터뷰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쇼핑·상품유통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보다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는 변화에 민감한 젊은 층일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통신의 보급 및 발달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의사소통 및 배송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전자상거래를 통하여 구입한 상품이 집으로 배송되는 등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유통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시장·백화점·상점 할 것 없이 사람들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해당 단위를 관리하는 지배인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또한 판매자들은 손님들의 요구 수준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판매원(봉사원)들의 지속적인 서비스(봉사) 교육을 통하여 보다 친절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해서 한 걸음이라도 남보다 빨리 앞서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가려고 노력한다.


결국 쇼핑은 공급자와 소비자 그리고 국가의 이해관계가 상존해 있는 복합적 행위이며 최근 북한의 쇼핑 트렌드는 인민들에게 품질 좋은 소비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국가적인 방향점, 기존의 상품과 차별화된 상품을 원하는 수준이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수요, 이 수요에 대응하는 판매자들의 경쟁력 제고, 통신의 보급 및 발달로 의사소통 및 배송 서비스의 혁신이 맞물려 매우 빠르고 큰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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