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 ‘혁신’ 경영 화두 제시

“GS도 실리콘밸리처럼 혁신하자”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1/17 [15:41]

허태수 GS그룹 회장 ‘혁신’ 경영 화두 제시

“GS도 실리콘밸리처럼 혁신하자”

송경 기자 | 입력 : 2020/01/17 [15:41]

그룹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에서 ‘혁신 방법론’ 적극 전파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첫 공식 행사에서 ‘혁신’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허 회장은 1월13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 (D.camp)에서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에 직접 참석해 GS 계열사 CEO 등 10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 마인드를 고취시키고 전파하는 등 ‘혁신’을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아울러 GS그룹은 이 자리에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와 협력해 문화와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선진 기업의 혁신 트렌드 공유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문화 확산에 주도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첫 공식 행사에서 ‘혁신’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스탠퍼드 이노베이션 & 디자인 연구센터’ (이하 스탠퍼드 혁신센터)가 주최한 행사로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선진 기업들이 도입하고 실행하는 문제 해결 혁신 방법론 중 하나로 알려진 ‘디자인 싱킹’을 기업과 학계에 소개하고, ‘디자인 싱킹’을 통해 해결된 혁신적 활동 사례 및 문화와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낸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허 회장은 스탠퍼드 대학교 디자인 센터장이자 40여 년간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래리 라이퍼(Larry Leifer) 교수 등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에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 밸리에 있는 선진 기업들이 도입하여 검증 받은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적극 전파하여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허 회장은 연초 신년 모임에서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변화를 강조한 데 이어 곧바로 직접 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 마인드를 독려하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혁신 전도사로서 변화의 신호탄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최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뜻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나아가 GS그룹이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년 벽두부터 시작된 허 회장의 발빠른 행보는 디지털 가속화를 통한 강한 혁신 의지가 담긴 것으로 혁신을 한시도 늦추거나 뒤로 미룰 수 없다는 과감한 판단에서 비롯됐다.


허 회장의 이 같은 판단은 과거 GS홈쇼핑 대표 시절에도 엿볼 수 있었다. 허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2007년, 저가 경쟁이 치열했던 홈쇼핑 시장에서 트렌드 리더 홈쇼핑을 표방하며 패션을 중심으로 상품 수준을 끌어올려, 경쟁의 판을 가격에서 퀄리티로 바꾸는 결단을 단행했다.


2010년에는 모바일이 쇼핑의 대세가 될 것으로 판단, 케이블 SO인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을 전격 매각하고 모바일 쇼핑 투자를 대폭 늘린 끝에 모바일 고객이 가장 많은 홈쇼핑사로 거듭나며 2017년 업계 최초로 취급액 4조원을 달성하는 등 업계 1위 수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허 회장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11년부터 직·간접적으로 투자에 나선 글로벌 스타트업 수만 약 500여 곳에 이르고 총 투자 금액은 3000억 원에 달하며 이와 더불어 스타트업과 상호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너지 확산과 함께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쌓기 위해 마련된 GWG(Grow with GS)행사도 지난해 9월 베트남에서 23번째 행사를 이어 오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기 위한 실천의 장이 돼오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 E&R, GS파워 등 계열사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열린 혁신의 한마당이 됐으며 혁신 마인드의 저변 확대는 물론 각 계열사의 사업 분야와 관련된 인적 네트워크 및 지식 교류가 활발히 진행됐다. 


앞으로 GS그룹은 스탠퍼드 대학교와의 교류 지속을 통해, 각 계열사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진행되는 연구를 활발히 협업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등 혁신의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룹 전체가 이를 내재화시킬 수 있도록 전파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GS는 지난해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추진 중인 벤쳐 투자법인 설립이 올 상반기 안에 완료되면 향후 혁신 문화 정착 및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미래 전략을 펼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스탠퍼드 디자인 연구소장인 래리 라이퍼(Larry Leifer) 교수, 스탠퍼드 대학교 서종민 박사, 김소형 박사, 장하원 연구원이 나서 ‘디자인 싱킹’ 방법론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된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국내외 학계와 스타트업, GS계열사 임직원이 함께 혁신 방법을 토론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이 됐으며 이는 허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래리 라이퍼 교수는 “혁신에 열망하고 받아들이려는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GS그룹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기업들이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검증된 디자인 싱킹 방법을 통해, 아시아 기업이 각자의 문화에 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스탠퍼드 이노베이션 센터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자인 싱킹’ 방법론은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IDEO 창립자이자 스탠퍼드 석좌교수인 데이비드 켈리 교수가 전파한 개념으로 감성과 직관적 사고를 결합해 창의적 성과를 도출하는 혁신 방법론으로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디자인 스쿨(d.school)에서 구체화되어 산업계로 확산된 혁신 방법론으로 기업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 사랑, 업무, 공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해결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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