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조롱문자' 공방…한국당·검찰 커넥션 증거?

이성윤 문자 받은 간부 강남일 전 대검 차장뿐…주광덕 주장과 '이성윤 문자' 너무 달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1/13 [15:35]

주광덕 '조롱문자' 공방…한국당·검찰 커넥션 증거?

이성윤 문자 받은 간부 강남일 전 대검 차장뿐…주광덕 주장과 '이성윤 문자' 너무 달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1/13 [15:35]

▲ 윤석열 검찰총장 등이 2019년 10월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뒤 승강기를 타고 퇴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남일 대검 차장검사,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윤 총장,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시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무부의 최근 검찰 인사를 겨냥하며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인사 대상 간부에게 보낸 문자를 두고
조롱과 독설에 가까운 문자라며 정치적 공방을 폈다가 오히려 코너에 몰렸다.

 

 

주 의원은 1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천성)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 간부 여럿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했으며 그 장본인은 서울중앙지검장 발령이 난 이성윤 법무부 감찰국장이라고 지목했다.

 

주 의원은 해당 문자에 대해 첫 부분에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갔다면서 문자 마지막 부분에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 동료 검사들이 경악하며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주 의원의 조롱 문자는 이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분위기다. 법무부와 야당은 주 의원의 문자 공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황당해하면서 주 의원이 해당 문자를 입수한 경로와 관련 한국당과 일부 검찰의 커넥션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법무부는 1월12일 주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며 이성윤 법무부 감찰국장이 검찰 간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1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 국장은 지난 18일 검찰인사 발표가 있기 전날 대검찰청의 한 간부와 전화 통화를 한 뒤 그에게 총 186글자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법무부가 밝힌 이 국장 메시지 내용은 존경하는 ○○!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였다.

 

 

법무부는 더이상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성윤 국장(신임 중앙지검장)의 메시지 내용 이유를 밝혔다.

 

 

이 국장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대검찰청의 한 간부113일자로 대전 고검장으로 전보된 강남일 전 중앙지검 차장으로 드러났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112<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광덕 의원의 조롱 문자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면서 주 의원이 주장하는 문자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지검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유일하게 강남일 대검 차장과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강남일 전 대검 차장(신임 대전 지검장)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못했다.

 

 

강남일 지검장은 113KBS와의 인터뷰에서 () 국장이 저 문자를 왜 공개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주 의원이 주장하는 문자에 대한 해명용으로 제게 보냈다는 문자를 공개한 것은 아무 관련 없는 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여 황당하다고 했다.

 

 

강남일 고검장은 주광덕 의원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저와 아무 관련이 없다주 의원과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지만 2020년 들어 한 번도 연락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주광덕 의원이 제기한 문자 조롱내용은 거짓 정보라며 주 의원과 검찰이 정치 공세를 목적으로 악의적 왜곡을 여론화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1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의원이 문자를 제공받은 경로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 최고위원은 문자 어디에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있느냐?”“(주광덕 의원은)문자를 누구로부터 어떻게 입수했는지, 잘못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이는데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가 유출되고 왜곡돼 정치적 공격 여지로 사용되는 건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주 의원에게 정확한 해명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주 의원이 공개한 문자를 읽은 뒤 어디에도 조롱과 독설은 없다이 내용을 가지고 조롱과 독설이라고 하면 그렇게 주장하는 분의 인성이 어떻게 된 일이다.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낯이 뜨겁다고 비꼬았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어 개인에게 보낸 문자가 어떻게 주광덕 의원한테 가는가. 이건 한국당과 검찰이 한통속이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이러니 검찰개혁을 안해서 되겠나라고 주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3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자유한국당이 검찰의 큰 형님이냐고 비꼬면서 주 의원의 조롱 문자의혹 제기에 대해 검찰과 한국당의 커넥션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툭하면 저런 것 있다고 가서 얘기하고 제보하고 하소연하고, 이런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정말 검찰의 행태, 또 자유한국당이 그것을 이용하는 행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법무부가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인사 발표 이전에 있었던 일이고, 통상적으로 주고받은 연말연시 문자라고 하는 것이 판명됐다면서 전문 공개로 깔끔하게 정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광덕 의원은 1월13일 오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정권 대변 역할만 해왔다고 판단되는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 인사 관련) 업무 협의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가 뜬금없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한 후 “뜬금없이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상대를 상당히 비아냥 하고 조롱하는 부적절한 문자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혀거듭 전날의 주장을 거둬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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