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종로 출마? 선대위원장? 당에서 시키면 뭐든 따를 것?

황교안과 종로 맞대결? "일부러 반길 건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것 아닌가?"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1/03 [14:55]

이낙연 "종로 출마? 선대위원장? 당에서 시키면 뭐든 따를 것?

황교안과 종로 맞대결? "일부러 반길 건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것 아닌가?"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1/03 [14:55]

4월 총선은 국민이 보시기에 어떤 사람에게 더 믿음이 가느냐는 경쟁 될 것

"정책수립부터 이행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과거보다 묵직한 행보 하게 될 듯"

▲ 최장수 총리를 내려놓고 여의도로 돌아가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4월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와 공동선대위원장 겸직 여부에 당에서 요구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뉴시스

 

조만간 최장수 총리를 내려놓고 여의도로 돌아가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4월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와 공동선대위원장 겸직 여부에 당에서 요구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총리는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종로 출마와 관련,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면서 여러 가지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지역구를 맡게 되면 공동선대위원장 쪽은 포기하는 거냐고 묻자 그것도 당에서 무슨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으라고 요구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 제가 이것 주십시오, 저것 주십시오는 일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총리직을 그만두고 나서도 당에 요구를 안할 거냐고 묻자 당에서 무슨 제안이 있다면 생각해 보겠다. 또는 당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는데 본인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한다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다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지역구에 경쟁자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리가 없지 않느냐면서 “(황 대표의 출마를)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진행자가 자신은 있느냐고 묻자 아이고, 너무 앞서가고 있다”며 손사레를 치기도.

 

 

이 총리는 또한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의 판단 기준은 뭐가 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서 경제냐 개혁이냐 또는 뭐냐, 그렇게 물으면 여야가 다를 수 있겠지만 여야가 다를 수 없는 것은 신뢰라면서 국민이 보시기에 어떤 말이 또는 어떤 사람에게 더 믿음이 가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우리 사회의 극심한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어디나 갈등이 있고 그런 갈등이 덜 표출되다가 경제와 사회가 수축이 되기 시작할 때, 성장이 저속화될 때, 성장의 속도가 둔화될 때는 그런 것들이 더 드러나게 된다면서 마치 강에 물이 풍부하면 강 속에 있는 것들이 드러나지 않지만 수위가 내려가면 많은 것이 드러나는 이치와 같다. 우리 사회가 약간 그런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더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불행이 있었다면서 상당수의 국민들 가운데는 대통령의 탄핵을 지금까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분노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갈등보다 더 증폭되게 돼서 나타난다. 그런 특수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성숙 사회로 가면 갈수록 갈등은 더 많이 다양화되고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조정하고 관리할 것인가가 정치의 크나큰 숙제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금의 정치인들이 정치의 크나큰 숙제를 잘하고 있느냐고 묻자 저도 그중 하나이기 때문에 남의 얘기하듯이 할 수는 없고, 정치권부터 수렴의 노력을 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아쉽다면서 그것은 정치 세력들이 접점을 쳐다보면서 저런 지점이라면 서로 조정할 수 있겠다, 그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지지 세력을 먼저 뒤돌아보보니까 점점 세력 간의 거리는 멀어지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농사짓던 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쟁기질할 때 뒤돌아보면 소가 날뛴다, 그런 말씀을 주셨는데. 자꾸 정치 세력들이 뒤를 돌아본다. (쟁기질할 때는)소를 봐야 한다. 그러면 소가 앞으로 가고 쟁기도 앞으로 나간다. 그런데 그걸 놓치는 순간 길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한 어차피 우리 사회에 갈등이 있지만 그것은 충분히 알되 함몰되지 말고 새로운 지향을 찾아서 나아가는 게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진행자가 가야 할 방향과 지지 세력의 생각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이 총리는 설득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사과드리면 대부분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실 정치인으로 돌아가서 어떤 리더십을 추구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제가 기자, 국회의원, 도지사, 총리를 거쳤는데, 기자와 국회의원은 왕성한 문제의식만으로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물론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되지만 왕성한 문제의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런 직업이다. 도지사와 총리는 정책의 수립과 이행의 모든 과정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하는, 실패하지 않게 해야 되는 책임이 있다면서 바로 그런 정책의 수립부터 이행까지의 과정에 더 많이 마음을 쏟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훨씬 더 묵직한 행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제가 그렇게 결심했다기보다는 스스로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정책이란 어떻게 이행되고 어떤 맹점이 있을 수 있고 어디 가면 왜곡의 가능성이 있고 어떻게 되면 실패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거의 본능적으로 알게 됐다면서 그리고 공직 사회가 놓치기 쉬운 것들이 무엇이고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기 쉽다 하는 것들을 알게 됐으니까 그걸 아는 것만큼은 더 진중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진행자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을 어떤 걸로 표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제가 실용적 진보주의라고 했는데, 진보주의라는 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고, 거기에 실용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문제를 그때그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민들께 닥치는 문제, 국가가 짊어지는 문제가 숱하게 많다. 그것을 하나하나 그때그때 해결하지 않고 멀리 있는 가치만 보고 가다가 잘못하면 실족한다.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실용적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정치인 이낙연에게는 든든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정치인에게는 단단한 지지자들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대부분의 문제는 또 거기서 나오는 수가 있고 사람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 이른바 권력 주변의 문제들이 대체로 그런 데서 나온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뿐만 아니라 사고에 제약을 둘 수가 있다. 그래서 지도자에게는 조직만큼이나 고독이 필요하다. 철저히 혼자일 때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년 대선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모조리 1등을 한 이 총리는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얼떨떨하고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다면서 나는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니잖아요라고 반문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권력의지가 있어야 되는데 대통령에 대한 권력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권력의지와 권력욕이라는 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책임감이 강하다는 말로 대신한다면 저는 성장기 때부터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살았다면서 제가 책임질 일은 결코 회피하지 못하는 그런 길을 걸어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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