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송구영신 특집, 한국 영화계 달군 5대 이슈

한 해 ‘천만 영화’ 5편…그러나 대박 아니면 쪽박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12/27 [12:04]

2019~2020 송구영신 특집, 한국 영화계 달군 5대 이슈

한 해 ‘천만 영화’ 5편…그러나 대박 아니면 쪽박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12/27 [12:04]

2019년 영화계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2019년에는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관객을 1000만 명 이상 동원한 ‘천만 영화’가 다섯 편이나 나왔다.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이다. 비수기 개봉 영화가 크게 성공하고, 성수기 대작들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중박’ 영화가 실종됐다. 해외 영화제에서 낭보도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한국영화 100년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게 됐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국제 영화제에서 40관왕을 차지하며 독립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9년 영화계 결산을 해봤다.

 


 

‘천만 영화’ 3편 배출한 디즈니, 독과점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
봉준호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 거머쥐고 전 세계 흥행 새기록

 

1. 천만 영화 5편 신기록


2019년 처음으로 한 해에 다섯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이전까지 <명량> <국제시장>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등 총 4편을 배출한 2014년이 최다 기록이었다.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2019년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2월6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앤터니·조 루소)은 5월4일,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은 7월14일 1000만 관객을 모았다. <기생충>(감독 봉준호)는 7월21일,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는 12월7일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린 7~8월, 12월, 명절 연휴가 전통적 성수기다. <극한직업>만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했고, 나머지 영화 네 편은 비수기에 개봉했다.


콘텐츠만 훌륭하다면 대작이 쏟아지는 성수기보다 비수기에 개봉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인 상황이 됐다. ‘대박’ 아니면 ‘쪽박’ 영화만 있을 정도로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 500만~800만 명 사이의 ‘중박’ 흥행을 기록한 한국영화는 11월까지 한 편도 없다.

 

 

2. 디즈니 스크린 독과점 ‘논란’


2019년 극장가는 디즈니가 장악했다. ‘천만 영화’ 다섯 편 중 세 편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배급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22번째 작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은 1393만4592명을 모았다. <알라딘>도 무서운 흥행 뒷심을 발휘하며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중 처음으로 ‘천만 영화’가 됐다.

 

<겨울왕국> 시리즈는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초로 두 작품 모두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1편(2014)은 개봉 46일 차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2편은 개봉 17일 만에 1000만 명의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모으며 디즈니의 막강 파워를 입증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며 영화계와 대중의 뭇매도 맞았다. <어벤져스4>와 <겨울왕국2>는 개봉 첫주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휩쓸어 논란을 불렀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겨울왕국2>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했다.

 

3. 봉준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봉준호(50) 감독은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빈부격차 문제를 다룬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충족시켰다. 개봉 53일 만에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았으며, 한국을 시작으로 프랑스·스위스·호주·북미·독일 등 37개국에서 개봉했다. 2019년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을 올렸다. 뉴욕 비평가협회상(외국어 영화상), 전미 비평가위원회상(외국어 영화상) 등 다양한 해외 영화제·시상식의 상을 휩쓸었다.


<기생충>은 2020년 1월5일(현지시간) 열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내년 2월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예비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4. ‘벌새’ 40관왕 여성 창작자 약진


여성 감독들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 40관왕을 휩쓸며 ‘독립영화계 기생충’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관객상, 이스탄불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 그랑프리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8월29일 개봉 후 13만5000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독립영화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9년은 무엇보다도 여성 창작자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 <생일>의 이종언 감독,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 <메기>의 이옥섭 감독, <밤의 문이 열린다>의 유은정 감독, <가장 보통의 연애>의 김한결 감독 등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5. 중요해진 입소문과 20대 파워


관객평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다. CGV 리서치센터는 급변하는 영화 시장에서 최종 관람객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20대의 관람 의향이라고 분석했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대 관객은 콘텐츠를 조기 수용하고 가치 소비 관람 패턴을 보이며, 또래 집단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이슈를 재생산해낸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알라딘>을 꼽을 수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 관람객이 7만3000명에 불과했다. ‘천만 영화’ 중 개봉일 성적이 10만 명 미만인 작품은 <알라딘>이 유일하다. 그러다 20대 관객 중심으로 입소문이 강하게 퍼지면서 전 연령대로 확산되었을 뿐 아니라, 4DX N차 관람을 주도하면서 1000만 관객 돌파의 원동력이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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