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김승연 장남 김동관, 전무→부사장 승진에 담긴 뜻

‘태양광 1위’ 이끈 공로 인정…한화 3세 경영 첫발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12/06 [14:04]

한화家 김승연 장남 김동관, 전무→부사장 승진에 담긴 뜻

‘태양광 1위’ 이끈 공로 인정…한화 3세 경영 첫발

송경 기자 | 입력 : 2019/12/06 [14:04]

한화 회장실 차장 입사 10년 만에 상무→전무→부사장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의 점유율 1위 달성 견인

 

▲ 한화그룹 3세 경영 체제의 막이 올랐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3세 경영 체제의 막이 올랐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관 전무가 12월2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것.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이날 김동관 전무를 비롯한 14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 부사장은 2010년 1월 그룹 지주사격인 주식회사 한화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해 2015년 한화큐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이듬해 전무를 달았다. 한화그룹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차장→상무→전무→부사장’으로 직급이 차근차근 올라갔다. 부사장 승진은 전무 승진 이후 4년 만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인사에서 태양광 부문의 실적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 승진이 결정됐다.


한화큐셀은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로서 한화가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핵심역할을 했다”며 승진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서 미국·독일·일본·한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 기준으로는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하며 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 4조2977억 원, 영업이익 1472억 원을 기록하며 2018년 연간 매출액(3조6200억 원)을 훌쩍 넘어섰고 영업손익도 2018년 107억 원의 적자에서 올해는 1500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면서 “김 전무가 2012년 1월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의 부사장 승진으로 한화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작업의 첫발을 떼고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부사장은 내년 한화그룹의 화학·태양광 사업을 전면에서 이끌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법인인 한화솔루션‘의 핵심 직책인 전략부문장도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소재 사업을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지원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업가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환경은 마냥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의 주력 부문인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증설 등으로 국제 제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도 세계 최대 내수 시장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규모와 경쟁력을 키운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난국 타개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소재 부문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주력 부문으로 자리잡을 태양광 사업은 미래 신소재 개발, 유럽·일본에서 에너지 리테일사업(전력소매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업체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전무가 그간 보여준 글로벌 행보에 주목한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에 발을 내디딘 이후 해외 주요 시장에서 회사의 얼굴을 자처하며 에너지 관련 기업인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왔다.


특히, 세계 각국 실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보스포럼이 대표적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에 첫발을 내디딘 지난 2010년 부친인 김 회장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이후 올해까지 10년 연속 참가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을 갖고,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시장전망과 향후 지구 온난화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은 물론 정·재계 글로벌 리더들과 50여 차례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7월에는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 수장 손정의 회장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가진 저녁 만찬에 한화를 대표해 참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출범을 앞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김 전무가 신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가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의 3세경영 시대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의 경영수업을 착실히 진행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 상무는 해외사업과 미래혁신사업을 총괄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올라 한화생명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29세 때 갑작스럽게 회장 자리에 오른 자신과 달리 아들들에게는 체계적인 업무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동관 전무의 부사장 승진을 계기로 한화그룹이 주요 계열사 승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한화큐셀 임원 인사에선 김 부사장 외에 전무 1명, 상무 3명, 상무보 9명 등의 승진이 이뤄졌다. 승진한 임원들은 생산 부문 출신이거나 에너지 신사업 부문 소속이다. 주력 사업 업황이 어려운 만큼 신사업을 추진하고, 제조 혁신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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