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와 예방을 위한 면역영양 케톤식 따라잡기

“암은 당을 먹고 자란다…당 끊으면 암세포도 맥 못 춘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2/06 [11:24]

암 치료와 예방을 위한 면역영양 케톤식 따라잡기

“암은 당을 먹고 자란다…당 끊으면 암세포도 맥 못 춘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2/06 [11:24]

“암은 당을 먹고 자란다!” 세계 최초로 암 환자에 맞춤한 당질 제한 식이요법을 개발한 일본의 의학박사 후루카와 겐지의 지론이다. 케톤식 전문가인 후루카와 박사는 2015년부터 4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케톤식 임상연구를 시작하여 말기 암 환자 83%를 호전시켰다.

 

‘케톤체’는 당질 제한이나 단식 등으로 인체 내에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을 때 사용되는 비상용 에너지로, 케톤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에 나쁘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의학계의 정설이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케톤체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사회에 만연한 만성질환 및 질병을 치료하는 핵심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후루카와 박사는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데 착안하여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면역영양 케톤식’을 개발했다.

 

면역영양 케톤식은 탄수화물 95% 제한이라는 극단적인 당질 제한을 추구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식이요법으로, 임상연구를 통해 고단백·고지방·저당질 조합이 말기 암 환자의 83%를 회복시킨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기존의 암 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망가뜨린다는 맹점이 있었다. 하지만 풍부한 식자재를 통해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는 케톤 식단은 암세포는 죽이고 정상세포는 건강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암 치료를 도와줄 획기적인 발견이라 할 만하다. 후루카와 박사의 책 <케톤 혁명>(판미동)을 바탕으로 암세포는 죽이고 정상세포는 건강하게 만든다는 케톤식을 소개한다.

 


 

케톤체는 지방 분해 때 생기는 물질…당질 제한하면 수치 상승
말기 암 환자 83% 회복…‘케톤체가 암 없애는 핵심원리’ 주목
세계 최초의 발견이자 케톤식이 지닌 힘 보여주는 놀라운 성과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3~8배나 많은 포도당 흡수해야만 생명 활동
탄수화물 95%↓ 극단적 당질제한으로 케톤 수치 높여 암세포 사멸

 

미토콘드리아는 영양 흡수→에너지 생성하기 때문에 ‘에너지 생성 공장’
미토콘드리아는 적혈구 제외 모든 세포에 존재하며 암세포 자멸 유도
미토콘드리아 강화 위해 총 칼로리 25% 억제하는 게 면역영양 케톤식

 

미토콘드리아는 DNA 복구 유도해 암이 퍼진 육체를 정상으로 이끌어
비만 및 대사질환 지닌 현대인에게도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질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 열풍에 이어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단식을 하는 효과를 내는 모방 단식(FMD)이 큰 열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 ‘케톤체’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케톤체’는 현대인의 관심 주제로 급부상했다.


케톤체는 지방을 분해할 때 생기는 물질로 당질을 제한하고 지방 섭취를 늘리면 그 수치가 향상된다. 그런데 이 케톤체의 힘은 단순히 다이어트에만 그치지 않는다. 당뇨 등의 대사질환을 개선시키고, 최근에는 중대 질병 중의 하나인 암 치료에까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케톤체가 훌륭한 물질이라 한들 설마 암까지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암은 워낙 큰 질병인 데다가, 이제 막 적용하는 단계라 케톤체가 암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신뢰할 만한 자료 역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포도당 집착하는 이유


케톤식 전문가인 후루카와 겐지 박사는 일찍부터 ‘케톤체’에 주목하고 4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케톤식 임상연구를 시작하여 말기 암 환자 83%를 호전시켰다.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데 착안하여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면역영양 케톤식’을 개발한 그는 영양과 세포와 에너지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의 몸은 각각이 하나의 생명체인 약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방대한 수의 세포 하나하나가 생명 활동을 하려면 새로 태어나기 위한 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영양’이다. 영양이 고갈되면 세포는 서서히 대사활동을 중단하고 인간은 이윽고 죽음에 이른다.

 

우리가 꺼림칙하게 여기는 암세포도 하나의 ‘생명’이므로 영양 공급원이 끊기면 점차 활동을 줄이다가 결국 죽는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이 보편적인 사실은 암 치료에 아주 중요한 힌트로 작용한다.”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일본 에도 시대의 의학서를 살펴보면 유암(乳癌), 즉 유방암을 뜻하는 용어가 나오는데, ‘바위처럼 단단한 몽우리가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암이라는 한자가 비롯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암은 ‘바위 암(岩)’의 이체자인 ‘品山’에 병질 ‘엄’ 부수가 붙어서 생긴 한자다. 즉 ‘암(癌)’은 ‘식품(食品)’이 ‘산(山)’처럼 있는 질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미식과 포식이 당뇨병과 통풍, 고혈압 등의 만성 질병을 일으키듯이, 우리 선조도 과식이 ‘바위처럼 단단한 몽우리가 생기는 병’을 만든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 암 치료에 관한 중요한 힌트가 숨겨져 있다.”


암세포는 탄수화물에서 합성되는 포도당(글루로스)을 주요 영양원으로 삼는다. 그것도 정상세포보다 3~8배나 많은 포로당을 흡수해야만 생명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한편 정상세포는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을 때는 피하지방에서 비상용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후루카와 박사는 이 점에 주목하여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면역영양 케톤식’을 개발했다. 면역영양 케톤식은 탄수화물 95% 제한이라는 극단적인 당질 제한을 추구하여 케톤 수치를 높임으로써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식이요법이다. 그가 단백질과 EPA를 강화한 탄수화물 제한식을 암 치료의 지지적 요법으로 적용하는 것도 환자의 에너지 생성 시스템을 ‘포도당 엔진형’에서 ‘케톤체 엔진형’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그것이야말로 암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케톤에 의한 에너지는 암 치료에 어떤 좋은 소식을 가져올까? 후루카와 박사는 그것을 설명하려면 먼저 우리 몸의 세포가 에너지를 생성하는 구조부터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 ‘면역영양 케톤식’의 원리는 간단하다. 암 환자의 식사에서 당질을 95% 이상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당질 제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다. <사진출처=Pixabay>    


“우리가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영양은 형태를 바꾸어 가며 세포 안으로 들어간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은 각각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과 글리세로로 분배되어 간으로 들어간다. 이 성분들은 ‘아세틸 CoA’라는 고에너지 화합물이 되어 미토콘드리아라는 온몸의 세포 소기관으로 들어가 그 속에 있는 ‘TCA 회로’로 운반된다.

 

구연산 회로 또는 크렙스 회로로도 불리는 TCA 회로는 이른바 에너지를 만드는 회로다. 이 TCA 회로에서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 되는 핵산 분해물 ‘ATP(아데노신 3인산)’가 생성된다.

 

이 ATP를 생성하는 공장이기도 한 미토콘드리아는 상당수가 직경 0.5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0분의 1밀리미터)에 불과한 양자적인 크기로, 적혈구를 제외한 모든 세포 속에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뇌신경과 심장·간 등 대사가 활발한 세포에 많이 있으며, 몸 전체에 1조의 1만 배인 1경 이상이 존재한다.”


후루카와 박사는 “미토콘드리아는 내막과 외막으로 이루어진다”면서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하고 ATP를 생성하는 TCA 회로는 내막의 매트릭스라고 불리는 내벽에 존재하고, 미토콘드리아는 TCA 회로를 이용하여 ATP를 생성할 때 산소를 이용한다”고 설명한다.


“정상세포는 당을 대사하여 피루베이트라는 대사 중간체를 생성한다. 이 과정을 당을 분해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해당계’라고 한다. 여기까지의 반응은 산소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일어난다. 이렇게 생성된 피루베이트는 산소가 있는 상태에서는 미토콘드리아에 흡수되어 대사된다. 이것을 ‘산화적 인산화’라고 하며, 정상세포인 경우 포도당 1분자당 36분자의 ATP를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피루베이트는 미토콘드리아에 흡수되지 않고 세포실 내에서 포도당을 분해하여 산화물질인 젖산을 세포 주위에 방출한다. 이것을 ‘혐기적 해당’이라고 하는데, 정상세포에서는 별로 이용되지 않는 대사 경로로, 포도당 1분자에 생성되는 ATP는 2분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 혐기적 해당은 어떤 때에 일어나는가.


“예를 들어 전속력으로 달린 직후를 생각해 보자. 세포가 산소 결핍 상태가 되어 젖산이 만들어지고 근육을 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잠시 후 온몸에 산소가 골고루 퍼지면 젖산은 혈액을 통해 간으로 가서 젖산 탈수소 효소(LDH)의 작용에 의해 피루베이트로 변환된 뒤 포도당으로 재생된다.

 

즉 혐기적 해당은 세포가 산소 결핍으로 빈사 상태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비상사태용 대사 경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유산소 환경에서 산화적 인산화를 효과적으로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최소한의 탄수화물(포도당)만 있어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암세포의 에너지 생성 방법


후루카와 박사는 암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환자의 에너지 생성 시스템을 ‘포도당 엔진형’에서 ‘케톤체 엔진형’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여기서 중요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미토콘드리아’”라고 설명한다.


“암세포의 경우 미토콘드리아의 산화적 인산화 반응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래서 정상세포와는 다른 두 가지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성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혐기적 해당이다.

 

즉 세포질 내에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당을 분해해 젖산을 방출하는, 무척 비효율적인 에너지 생성 방법이다. 이 화학 반응은 젖산균이 당을 발효시켜 젖산을 생성하는 과정과 동일하지만, 그런 에너지 생성 경로로는 포도당 1분자에 2분자의 ATP를 만드는 데 그칠 뿐이다.

 

이 외에도 암세포는 산소가 충분한 상태에서도 혐기적 당 이용(해당계)을 높여서 젖산을 생성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암세포는 격렬한 운동을 한 뒤의 근육 세포와 동일한 영양 대사를 한다. 그런 불량한 대사로 말미암아 생겨난 젖산이 암을 발병하게 하는 원인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 일본의 후루카와 겐지 박사는 암세포의 자양분도 역시 당(탄수화물)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암세포에 당(탄수화물)을 제한하는 당질 제한 식이요법, 즉 ‘면역영양 케톤식’을 개발했다. <사진출처=Pixabay>    


산소 유무와 상관없이 혐기적 당 이용을 항진하는 암세포의 대사 경로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토 바르부르크 박사가 1923년에 쥐의 암성 복막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밝혀냈다. 통칭 '바르부르크 효과‘라고 불리는 이 실험은 “산소가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혐기적 해당계가 억제된다”고 한 루이 파스퇴르 박사의 견해를 뒤집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암세포가 산소 유무에 상관없이 혐기적 해당을 항진시키는 이유와 미토콘드리아의 전자 전달계를 억제하는 방법은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최근 밝혀진 것은, 정상세포가 저산소 상태에서 비상용 대사 경로로 이용하는 혐기적 해당계를 암세포가 히프원(HF-1a. 저산소 유도 인자)이라는 유전자를 발현하여 항진시킨다는 점이다. 또 ras, myc, Akt 같은 암 유전자와 p53 유전자 등의 암 억제 유전자의 변이가 혐기적 해당계에 관여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정상세포에는 상피세포의 세포막 위에 EGFR(암세포의 종식에 관여하는 표피성장 수용체)이라는 수용체가 있다. 이 EGFR 유전자가 변이하면 유방암, 전립샘암, 소세포암, 뇌종양(신경 교증, 글리오마), 구강암 등이 발생한다. 따라서 특히 대장암에는 EGPR 항체 약을 써서 EGFR의 변이를 억제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ras 암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면 암세포의 시그널 전달계에 필요한 단백질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때문에 EGFR 항체약이 거의 듣지 않는다. 그 결과 암세포는 혐기적 해당을 중지하지 않고 자가 증식을 계속한다.

 

마찬가지로 Akt 암 유전자가 발현하면 미토콘드리아의 호흡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당 분해를 유도하여 젖산 생성을 촉진한다. myc 암 유전자도 혐기적 해당에 의한 젖산 탈수소 산소를 직접 유도함으로써 피루베이트에서 젖산이 생성되는 과정을 돕는다. 암 억제 유전자로 가장 중요시되는 p53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면 혐기적 해당이 촉진되어 암이 증식된다.”


후루카와 박사는 “이처럼 100여 년 전의 바르부르크 박사의 대발견은 암이 탄수화물을 선호하고 그것을 영양원으로 삼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제시했다”면서 “암 치료를 위한 중요한 힌트가 이미 그 시대에 제시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분명한 사실이 오늘날암 치료 현장에서 전혀 활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후루카와 박사는 기존의 항암 치료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망가뜨리는 것에 대해 ‘성 안에 적(암세포)과 아군(정상세포)이 함께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성문을 걸어 잠그고 공격을 가하는 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비유한다.

 

그는 적을 공격할 때 아군도 함께 당하면 아무 의미가 없기에 적에게만 타격을 가하고 아군을 엄호하는 전술을 펼치자고 제안한다. 면역영양 케톤식은 암이 좋아하는 당을 전략적으로 배제하고 오로지 암만을 굶겨 죽이는 전술을 펼침으로써 암세포는 죽이고 정상세포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것이 케톤체가 암을 치료하는 핵심 물질로 부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정상세포의 3~8배 포도당 흡수


암세포는 ‘혐기적 해당’이라는 극도로 비효율적인 대사 시스템으로 에너지를 생성하는데도 어떻게 정상세포를 침식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일까?


후루카와 박사는 “정상세포가 1분자의 포도당으로 만드는 에너지는 36분자의 ATP에 해당한다”면서 “그 반면 암세포가 1분자의 포도당으로 만드는 에너지는 2분자의 ATP이고, 정상세포와 18배 차이가 나는 셈”이라고 강조한다.

 

▲ 인간이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암세포도 영양분 없이는 생명 활동을 유지하지 못한다. 당질, 즉 포도당을 제한하고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암세포의 활동은 약해지고 사멸하게 된다. <사진출처=Pixabay>    


“그렇다면 암세포는 아무리 해도 정상세포를 이길 수 없어야 한다. 정상세포의 ATP 생성 에너지의 기세에 압도당해 암세포는 쉽게 사멸해야 한다. 그런데 사멸하기는커녕 오히려 분열과 증식을 거듭하며 자신의 영역을 점차 확대한다. 정말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암세포는 탄수화물을 아주 좋아하며, 그것을 주요 영양원으로 삼는다. 비밀은 바로 여기에 숨겨져 있다. 암세포에는 ATP 생성량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포도당을 충분히 흡수하는 현관문이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암세포의 세포막에는 세포 내로 포도당을 흡수하게 하는 ‘포도당 수송체(글루코오스 트랜스포터)’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있다. 이것에 의해 암세포는 정상세포의 3~8배나 되는 포도당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포도당 수송체의 발현이 높을수록 암의 악성도가 높아지고 예후 불량, 다시 말해 ‘앞으로의 병증에 관한 의학적 견해’도 나빠지는 것이다.”


이 가운데 최근 밝혀진 것이 암 줄기세포라는 존재다. 암 줄기세포는 자기 복제 기능을 가진 골치 아픈 대장격 암세포로, 그 주위를 복제된 일반 암세포들이 둘러싸고 있다. 벌집에 비유하면 암 줄기세포가 여왕벌이고, 일반 암세포가 일벌인 셈이다.

 

암 줄기세포는 분열 속도가 늦지만 일반 암세포는 분열이 빠르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효력을 발휘하는 대상은 분열이 빠른 보통 암세포다. 이것들은 비교적 쉽게 사멸할 수 있다. 그러나 분열이 늦은 암 줄기세포는 화학 요법이 별달리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항암 치료 등으로 암이 소멸되었는데도 재발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도 살아남은 암 줄기세포가 자기 복제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후루카와 박사는 “암 치료를 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토로한다.


“최근에는 암 줄기세포를 어떻게 사멸시킬지에 관한 연구가 세계 각국의 의료기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암 줄기세포 역시 포도당을 영양원으로 삼는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이 점으로 미뤄볼 때 극단적 탄수화물 제한은 암 줄기세포를 공략하는 수단으로도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한 검사로 ‘PET 검사’가 있다. PET는 ‘양전자 단층 촬영’이라는 뜻으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포도당(18F FDG)을 체내에 주사해 약제가 암세포에 모이는 곳을 영상화하는 검사다.

 

PET 검사의 이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엑스선 사진이나 기존의 CT 촬영으로는 발견하기 힘든 초기암을 특정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빛이 반짝이는 정도에 따라 암세포의 활동성과 악성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흡수하지 않은 암세포는 별로 빛나지 않으며 연노란색을 띤다. 악성도가 낮으므로 빠르게 대처하지 않아도 되는 유형의 암이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많이 흡수한 암세포는 새빨간 색으로 빛난다. 이것은 분열 속도가 빠른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포도당 수송체가 많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 경우 항암 치료 등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 하는데, 이때 지지적 요법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극단적 탄수화물 제한, 즉 ‘게톤식’이라고. “악성도가 높은 암일수록 탄수화물이 없으면 활동성이 금세 떨어져 항암제 등의 화학 요법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후루카와 박사의 귀띔이다.

 

▲ 당질을 제한하여 암의 에너지원을 차단하려면 EPA(오메가3 지방산), 채소, 대두 제품 등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사진출처=Pixabay>    

 

당뇨병 환자의 암 발병률


그러면 탄수화물과 암 발병의 인과 관계는 어떠한가? 후루카와 박사는 “당뇨병 환자는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당뇨병은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분류된다. 인슐린을 합성하는 췌장에 있는 랑게르한스섬 베타 세포가 변이되어 생기는 것이 1형 당뇨병이다. 1형은 선천적 요소와 관련이 있으며 젊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한편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어 인슐린 자체의 기능이 저하된 증상을 2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이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2형은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많은 경우 불건전한 식생활이 원인인데, 2형 당뇨병 환자가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지적되었다.”


실제로 일본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남성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암 2.24배, 신장암 1.92배, 췌장암 1.85배, 결장암 1.36배로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도 난소암 2.42배, 간암 1.94배, 위암 1.61배로 당뇨병과 암 발생의 인과관계를 유의미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우리 몸은 밥이나 빵 등의 탄수화물이나 과일에서 탄수화물을 흡수하면 그것들을 재빨리 포도당으로 분해한다. 그때 인슐린이 혈당치를 정상 수준으로 낮춘다. 이 혈당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포도당의 처리 능력을 ‘내당능’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기능이 저하되거나 이상이 생겨 내당능이 정상적으로 작통하지 않고 혈중 포도당 양이 계속 상승한 상태를 가리킨다. 이로 인해 많은 탄수화물이 암세포에 영양원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그 점만 봐도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예비군이 암 체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후루카와 박사는 “내당능에 이상이 생긴 환자에게 탄수화물 제한에 의한 면역영양 케톤식을 실시했을 때, 치료에 필요한 케톤체가 생성되긴 했지만 암 치료는 다소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향후 규명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칫덩이 인슐린


혈당치를 내려주는 인슐린도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인슐린도 암 성장을 촉진하는, 아주 골치 아픈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인슐린 중에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P-1)’라는 인슐린 구조와 흡사한 펩티드 호르몬이 있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는 지구상의 음식 중에서 유일하게 유제품에만 들어 있으며,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고 세포의 죽음을 억제하는 등 우리의 건강과 성장에 무척 중요한 호르몬이다.

 

그러나 IGF-1을 과다 섭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IGF-1이 암의 분화와 증식을 유도할 뿐 아니라.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시그널 스위치를 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슐린 자체에 암 증식, 침윤, 전이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음을 나타낸다.


후루카와 박사는 “결국 암 치료에서는 IGP-1에 의한 암세포의 증식 시그널 스위치를 어떻게 끌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그러므로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는 식생활, 즉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식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을 지나치게 장기간 계속하면 또 다른 골치 아픈 문제에 부닥칠 가능성도 있다. 극단적 탄수화물 제한식은 인슐린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식사와 같다. 애초에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기 때문에 인슐린이 나설 자리가 거의 없다. 그 결과 일자리가 없어진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베타 세포는 점차 그 기능이 저하되고 결국 간과 근육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상태에서 어떤 계기로 체내에 많은 양의 탄수화물이 흡수되었다고 치자, 그러면 랑게르한스섬 베타 세포가 필요한 만큼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대량의 포도당이 혈중에 흘러가는 위험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따금 탄수화물 의도적 섭취


지금껏 암 환자를 위한 건강 식단은 몸에는 좋을지언정 눈이나 입을 즐겁게 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후루카와 박사는 “음식은 최대한 즐기며 먹을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암 환자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건강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스트레스라는 강적의 공격을 받아 식이 요법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함유된 식자재 400여 가지를 소개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제시한다. 암 환자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치킨, 파스타, 돈가스부터 달콤한 디저트 젤리까지 다양한 레시피를 통해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2011년 10월,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암이 발견된 뒤 서양 의학으로 치료하는 것을 거부하고 단백질 제한이나 채식주의라는 동양 의학적 접근법을 선택했다. 그 뒤 췌장암이 커져서 적출 수술을 받고 10년 가까이 생존했다. 잡스의 췌장암 진행이 완만한 신경 내분비 종양이었음을 생각하면 영양과 면역을 향상시키는 단백질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이다.

 

만약 잡스가 단백질을 제한하지 않고 면역영양 케톤식을 실시했더라면 수술 후의 예후가 훨씬 더 개선되었을 가능성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루카와 박사는 ‘면역영양 케톤식’ 실행 기간을 기본적으로 3개월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3개월이 지나면 혈액 데이터나 암 상태를 확인하며 상황에 따라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하기도 한다.


탄수화물을 의도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환자 상태에 따라 1주일에 1식, 또는 2주일에 1식 등으로 각기 다르지만,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먼저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전날 밤에는 가볍게 식사해야 한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당일 아침에는 블랙커피나 차 등의 수분만 섭취하고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른바 ‘미니 단식’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조깅이나 스쿼트 등의 운동을 한다. 땀이 날 정도의 근력 운동이 가장 좋다.


이것은 체내에 남은 여분의 영양을 암세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디톡스(해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한편, 장수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서 미토콘드리아의 활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점심으로 양질의 단백질과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식자재와 채소, 환자가 좋아하는 탄수화물을 적당히 섭취한다.

 

 


♦ 케톤식은 암세포 식량 보급로 차단 작업

 

면역영양 케톤이란?


‘면역영양 케톤식’의 원리는 간단하다. 암 환자의 식사에서 당질을 95% 이상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당질 제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다. 암세포의 자양분도 역시 당(탄수화물)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암세포에 당(탄수화물)을 제한하는 당질 제한 식이요법이 ‘면역영양 케톤식’이다.


이 ‘면역영양 케톤식’의 임상시험에서 3개월 이상 실시한 말기 암 환자 83%에서 암이 사라지거나(완전 완화), 30% 이상 암세포가 소멸한(부분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

 

면역영양 케톤식 놀라운 효과


-암세포의 식량 보급로를 차단한다.
-항암제 부작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높인다.
-하이브리드 보디로 암을 예방한다.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케톤체 엔진으로 운동선수의 지구력이 향상된다.

 


♦면역영양 케톤식의 기본법칙

 

▲제1 법칙: 프로그램별로 당질은 하루 80g 이하, 40g 이하, 20g 이하로 제한한다.


암 증상이나 목적별로 당질을 제한하는 양이 다르다. 암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당질 섭취량을 하루 80g 이하. 암 증상이나 부작용의 예방, 경감을 위해서는 하루 40g 이하. 한 번에 암의 보급로 차단 전법을 쓸 때는 하루 20g 이하로 당질을 제한해야 한다.


▲제2 법칙: 육류, 어류, 난류, 대두 등을 통해 다양한 단백질을 섭취한다.


체중 1kg당 1.6~2.0g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예를 들어 제중이 50kg인 사람은 하루 80~100g의 단백질을 육류, 어류, 난류, 대두 등에서 골고루 섭취한다. 유류나 어류는 정량의 약 20퍼센트, 대두와 난류는 약 10퍼센트가 단백질이라고 기억해두면 계산하기 쉽다. 어류는 EPA를 많이 함유한 청어, 육류는 포화지방산이 적은 닭고기나 소 간, 돼지 간, 다리 살을 추천한다. 암 예방, 암 재발 예방(1 ~3단계), 암 치료 중인 사람은 육류 섭취를 일주일에 500g까지로 제한한다. 세미 케톤식을 하고 있으며 목적이 암 예방 이외의 치매 환자. 운동선수. 보디빌더의 경우라면 특별히 제한하지 않는다.


▲제3 법칙: EPA(오메가3 지방산)를 하루에 2큰술 섭취한다.


암의 진행과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EPA(오메가3 지방산)는 하루에 4g 이상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다만 EPA를 많이 포함한 정어리나 참치 등 회를 약 100g 먹어도 섭취할 수 있는 EPA는 겨우 1g이다. 부족한 양은 오메가3 지방산의 아마인유(2큰술)로 섭취한다. 이러한 섭취방법이 힘든 사람은 EPA를 배합한 약의 처방전을 받아도 된다(하루 3알로 1.8g의 EPA 섭취 가능). 항암제 투여와 그 전후 이틀간은 청어와 EPA를 섭취하지 않는다.


▲제4 법칙: MCT오일은 프로그램별로 40g 이하, 60g 이하, 80g 이하로 제한한다.


중쇄지방산 100퍼센트인 MCT 오일.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섭취하면 케톤체가 생산되어 3~4시간 뒤에는 체내농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한 번에 대량섭취하면 설사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량씩 3~5회에 나누어 섭취하며 하루 케톤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자.



♦주식을 대체식으로 바꿔 보라!

 

당질을 많이 포함한 식재료의 대명사라고 하면 주식 중의 주식인 쌀, 보리 등 곡물이다. 주식은 식사의 주인공이다. 식사요법을 즐기면서 계속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주식의 존재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주식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대두로 만든 면이나 두부면 GI 수치가 낮은 쌀이나 곤약쌀 등 ‘주식 대체 중’으로 부를 만한 상품은 종류도 다양하다. 이 상품들을 활용하여 스트레스 없이 식사요법을 지속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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