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건드리 박사의 놀라운 건강 플랜 깜짝중계

“건강도 수명도 당신 몸속 미생물의 건강에 달려 있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1/22 [14:01]

스티븐 건드리 박사의 놀라운 건강 플랜 깜짝중계

“건강도 수명도 당신 몸속 미생물의 건강에 달려 있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1/22 [14:01]

세계적인 심장 전문의 스티븐 건드리 박사는 사람들이 중년에 접어들면서 부모님과 친구들이 건강을 잃고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아프지 않고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오래도록 건강하고 젊게 살기를 희망하는 이 역설적인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해온 건드리 박사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노화로 인한 질병’이 사실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 결과물을 책으로 엮어냈고, 최근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브론스테인)이란 제목으로 한국 서점가에도 선보였다. 건드리 박사는 건강하게 잘 늙는 법을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오래된 존재인 우리 몸속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을 돌보는 것을 기초로 한다. 노화에 관한 최신과학 연구결과들을 통해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활기찬 삶을 오래도록 살게 해줄 스티븐 건드리 박사의 놀라운 건강법을 간추려 소개한다.

 


 

노화는 자연스런 현상 아니라 생활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물
잘 늙으려면 우리 몸속에서 오래 살아온 미생물을 잘 돌봐야

 

몸속 박테리아인 장내 미생물이 오랜 시간 인간의 건강 책임져
체중·피부에서 관절염·암·알츠하이머병 이르기까지 핵심적 역할

 

우리 세포의 90%는 인간 세포 아니라 고대부터 미생물로 이루어져
이 미생물이 건강한 상태 유지하지 못하면 수명 짧고 질병 잘 걸려


몸속의 미생물 잘 돌보고 필요로 하는 것 제공하면 함께 건강유지
나쁜 세균 몰아내고 좋은 세균 들이는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대신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망 중 하나다. 오래도록 사는 것만큼 건강하게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왔다.

 

오늘날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점점 올라가고 있지만 그에 비해 삶의 질은 그리 높지 않다. 특히, 건강 문제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오래도록 젊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바라는 것이다.

 

▲ 세계적인 심장 전문의 스티븐 건드리 박사.<사진출처=https://drgundry.com>    

 

노화로 인한 질병의 정체


우리는 관절염이나 치매 같은 질환에 대해 흔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로 인해 생기는 병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심장 전문의 스티븐 건드리 박사는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이란 책을 통해 우리의 오해를 풀어준다.


스티븐 R. 건드리 박사는 예일대학교를 졸업, 미시간대학교에서 일반외과와 흉부외과의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임상 부교수로 재직했다. 메릴랜드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2년을 재직한 후, 로마린다 의과대학 흉부외과 학과장이자 교수로 임용되었다.

 

린다에 재직하는 동안 건드리 박사는 여러 의료기기의 대한 특허를 받았으며, 이식 면역학과 이종기관이식 분야를 개척했다. 또한 상호심사저널에 외과학, 면역학, 유전학, 영양학 및 지질(脂質) 연구에 관한 300개 이상의 글을 기고하며, 30개국 이상에서 수많은 심장이식 수술을 했다.


2002년 건드리 박사는 수술이 불가능한 한 환자가 식이 변화와 기능성 보충제만으로 관상동맥 질환을 회복한 데서 영감을 받고 돌연 진로를 바꾸었다. 그는 진화론과 장내 미생물, 환경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한 플랜트 패러독스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러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별다른 노력 없이 32kg을 감량했고, 17년 동안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일에 매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와 산타바바라에 국제심장폐연구소, 산하 복원의학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노화, 당뇨, 자가면역 질환, 암, 관절염, 신장 질환,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등 각종 질병을 치료하여 수많은 환자의 건강 수명을 극대화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 건드리 박사는 ‘노화로 인한 질병’이 사실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진출처=Pixabay>    


건드리 박사는 의사평가 회사인 캐슬 코널리가 뽑은 미국 최고 전문의로 21년 연속, 〈팜스프링스 라이프〉가 선정한 최고의 의사에 15년 연속, 〈로스앤젤레스 매거진〉이 뽑은 최고의 의사에 지난 6년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스탠퍼드와 MIT 브레인 서밋 회의에서 두뇌 건강과 악화에 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우선 ‘이것은 텍스트다’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우리가 두려워하는 질환들이 사실은 노화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병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방식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자세히 알려준다.

 

60대 같은 90대, 젊음의 비결


“이번 책을 쓰는 동안 내가 이전에 쓴 모든 책에서 미셸이라고 발힌 이디스 모리가 106번째 생일을 불과 2주 남기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녀를 처음 만난 때는 내가 로마린다 대학교에시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로 병원을 옮긴 직후였다.

 

우아하게 장장을 차려입고 진료실로 들어선 그녀는 늘씬한 몸에 풍성한 머리숱이 아름답게 빛났다. 나는 그녀가 65세 전후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차트를 넘겨본 순간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65세라는 말은 잊어도 좋다. 그녀는 75세, 85세도 아니고 장장 90대의 나이였다. 7cm 힐을 신고 내 앞에 서 있는 여성은 차트에서 본 숫자를 믿기 힘들 정도로 젊어 보였다.”


스티븐 건드리 박사는 자신이 세계적인 ‘블루존(Blue Zone)’으로 이름난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에서 지낼 때 “건강한 100세 노인을 많이 만났다”면서 “하지만 이디스 모리 같은 사람을 만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실제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젊고 건강한 신체 나이를 유지하여 노화의 역설을 몸소 보인 산중인이라 할 수 있었다.


건드리 박사의 강연에 참석했던 이디스 모리는 건드리 박사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70여 년 전 자신이 20세 때, 영양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 사람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바로 가이예로드 하우저(Gayelord Hauser)라는 영양학자로, 그녀는 평생 가이예로드 하우저의 조언을 철저히 실천하며 살아 왔다고 했다.

 

이디스 모리는 하우저가 쓴 책을 읽은 뒤로 그가 제안하는 식이요법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혼한 후로는 그녀의 남편들이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그녀의 두 남편은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중 한 명은 의사였다) 하우저가 말한 식이요법을 철저히 따랐다. 평생 하우저의 조언을 실천한 그녀는 그 나이에도 더할 나위 없이 건강했다.


건드리 박사는 이디스 모리를 만나는 동안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믿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녀가 하우저를 통해 정확히 무엇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어떻게 건강과 체력을 유지했는지 자세히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질문을 쏟아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나는 주치의로서 보살폈지만, 사실 내가 그녀를 통해 알게 된 것이 그녀가 나를 통해 일게 된 것보다 더 많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녀는 내가 생각했던 장수의 역설, 즉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죽는 것이 정말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준 인물이다.”


건드리 박사는 이디스가 실천했던, 하우저가 제안했던 식이요법을 알아갈수록 장수의 비결을 찾기 위한 연구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노화를 규정하는 또 다른 역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우리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인간과 관련이 없는 고대 유전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고대 유전자와 박테리아


“나는 이전 책 <플랜트 패러독스>에서 식물이 지구상의 유일한 생명체였던 4억5000만 년 전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나 보자고 제안했다. 식물들은 곤충들이 나타나 자신들을 먹어 치우기 전까지 약 9000만 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며 살았다. 식물은 갑자기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곤충은 순순히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식물에는 우리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즉 식물은 햇빛을 다른 물질로 바꿀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었다. 식물은 크기도 얼마 되지 않는 작은 포식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떼로 나타나 자신들의 성장과 번식을 막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을 보호할 복잡한 방어 수단을 개발했다. 식물은포식자를 독살하거나 마비시키고 아프게 하기나 혼란에 빠뜨리는 화학 물질과 수단을 만들어 냈다. 나는 <플랜트 패러독스>에서 오늘날 인간이 직면한 건강상의 위기는 대부분 식물이 만든 그러한 화합물을 알게 모르게 섭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제 다시 나와 함께 식물이 존재하기도 전인 약 30억 년 전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는 이제 박테리아와 단세포 외에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공간에 도착했다. 박테리아와 단세포생물은 산소 없이도 자라고 분열할 수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산소는 종종 단세포생물에 매우 치명적이다. 이 생물들은 우리가 유독가스로 알고 있는 황화수소에서도 살아남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기 중에서 특별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산소 수치가 조금씩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생육하는 성질인 혐기성 환경에서 진화했으므로 산소는 오히려 그들에게 치명적인 존재였다. 갑자기 세상이 위험한 곳으로 변한 것이다.

 

원핵생물에 속하는 박테리아는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다음 세대에 DNA를 물려주어야 하는 생물학적 의무가 있으므로 적대적으로 변한 새로운 환경에서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주 영리한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다른 단세포생물 속으로 들어가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급격히 변화시킬 거래를 시작했다.

 

즉 박테리아는 음식과 보호막이 되어 줄 안정된 집을 제공받는 대가로 그 집의 주인인 숙주세포가 기능하고 생존하는 데 연료가 되어 줄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했다. 그 합의로 인해 조류, 굴류, 식물, 그리고 당신과 나를 포함한 모든 동물의 세포를 구성하는 진화 세포인 진핵세포가 생겨났다.”


만약 건드리 박사가 말한 그 박테리아들이 오늘날 우리의 세포에도 존재한다고 말한다면 어떻겠는가?

 

건드리 박사는 “미토콘드리아라는 그 박테리아가 바로 우리가 먹는 음식과 산소를 사용해서 모든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면서 “하지만 수십억 년 전에 모든 박테리아가 단세포 생물들과 같은 거래를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박테리아들은 어땠을까? 다른 생물의 세포 속으로 들어간 박테리아가 에너지를 만들고 그 세포들이 더 복잡한 생물체로 진화할수록 대기 중 산소 수치는 점점 늘어났다. 따라서 나머지 다른 박테리아들은 혐기성 환경과 비슷한 동물의 대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치명적인 산소를 피할 수 있었고, 수십 억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박테리아가 지구의 산소를 피해 안전하게 살기 위해 사실상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을 창조했다고 한다면, 너무 ‘이상한 말’ 같은가?”


하지만 건드리 박사는 “우리 뱃속에 사는 박테리아는 ‘바깥’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그들과 친척 관계인 우리의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했던 말들이 장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전부 관계가 있다. 우리의 몸은 박테리아가 살아가는 집이기 때문에 우리의 운명은 그 박테리아들의 운명에 달려 있다. 우리의 운명이 우리 몸속과 우리 주변에 사는 수조 개 박테리아의 운명에 달렸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실제의 내가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나. 더 정확히 말해서 내 전체는 그 모든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 전체의 작은 일부일 뿐이다. 사실 ‘내 몸’을 이루는 세포의 90%는 인간 세포가 아니다. 나머지 90%는 우리 몸 안팎에 사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의 세포로서 일반적으로는 미생물군유전체로 불리며, <플랜트 패러독스>에서 말한 홀로바이옴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지는 고대 유기체의 운명에 달려 있다는 게 건드리 박사의 분석. 그는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구성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에 우리를 젊게 해줄 힘이 있다”면서 “왜냐하면 박테리아도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살아남아서 자신의 DNA를 후대에 전해야 하는 생물학적 의무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무엇보다 정크푸드를 계속 먹고 싶게 만드는 원인인 나쁜 세균이 떠나고 나면 장내 유익균만 남아 그런 음식을 먹고 싶다는 갈망에서 마침내 해방될 수 있다. <사진출처=Pixabay>    

 

한마디로 답은 박테리아!


“본질적으로 우리의 몸은 미생물군유전체를 위한, 혹은 세균들을 위한 숙박 시설이다. 그들의 집이 곧 우리인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쾌적하고 아늑한 안식처를 제공하면, 그들은 훌륭한 입주민이 되어 줄 것이다. 각종 설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배수 시설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외관 페인트를 늘 깔끔하게 관리할 것이다.

 

반면 우리가 그들에게 좋은 음식을 주지 않고, 외부인이 무단으로 침입하게 만들고, 건물의 토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내버려 두면, 그들도 우리를 포기하고 우리를 망가뜨리는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이다. 우리와 그 세균들은 과거에도 공생관계였고 현재도 그렇다.

 

다시 말해, 그들의 안녕은 우리 손에 달렸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들을 잘 보살펴 주면 그들도 오래도록 우리를 잘 보살펴 줄 것이다.”


실제로 인간은 세포의 90%가 다른 생물의 세포로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유전자도 거의 다른 생물의 유전자로 이뤄져 있다. ‘우리’를 구성하는 모든 유전자의 99%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원생동물의 유전자이며, 인간의 유전자가 아니라고. 인간은 실제로 유전자가 아주 적고, 인간의 유전자는 영장류 사촌인 침팬지나 고릴라와 사실상 같다고도 한다.


“당신이 먹을지도 모를 팝콘에는 3만2000개의 유전자가 있지만, 당신은 겨우 2만 개의 유전자만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옥수수가 인간보다 유전자가 더 많다고? 인간은 말 못 하는 식물보다 훨씬 더 복잡한 생물이 아닌가? 좋다. 옥수수에는 졌다고 치자. 그래도 동물 중에서는 유전자가 제일 많지 않을까? 땡! 틀렸다. 옥수수 바로 다음으로는 ‘물벼룩’이 유전자가 3만1000개로 동물 중에서 유전자가 가장 많다.”


인간이 지닌 유전자가 그렇게 적다면, 어떻게 인간은 이렇게 복잡한 생물체가 되었을까? 무엇이 인간을 다른 동물과 다르게 만들었을까? 건드리 박사는 “한마디로 답은 ‘박테리아’다”라고 단언한다.


“인간이 진화할 때 인간의 몸에 들어간 박테리아도 진화를 겪었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 것은 우리의 유전자가 아니라 그 박테리아였다. 충격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날 일들 대부분은 우리의 위장과 입, 피부 속에 있는 박테리아의 상태로 결정된다. 그러므로 1%를 돌보는 데 집중하지 말고 우리를 구성하는 99% 유전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우리의 몸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그 반대여야 한다. 그 미생물에 좋은 숙주가 될 방법을 알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잘 늙고,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를 통제할 능력이 생긴다. 인간의 운명은 인간 유전자가 아니라 미생물군유전체에 달려 있다는 것. 우리가 매일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활용품을 쓸지 선택하는 많은 행위가 우리의 몸에 사는 미생물군유전체의 행복과 불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유전자와 장수 미미한 관계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든 간에 유전자 분석 결과가 우리의 운명과 장수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아주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운명은 아주 많은 부분이 우리 몸 안팎에 사는 수조 개의 유기체에 달려 있다. 미생물들은 그들이 사는 보금자리에 많은 공을 들었다. 그래서 그 보금자리가 오랫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되기를 바란다. 그들의 생존은 말 그대로 우리에게 달려 있고, 우리의 생존도 그들에게 달려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내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와 접촉 없이 태어나는 무균쥐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무균쥐는 박테리아를 보균한 일반적인 쥐에 비해 수명이 짧고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균들과 정보를 주고받지 못해서 면역체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장 속 친구들’이라 즐겨 부르는 그 미생물들은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장 속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건강과 장수를 책임질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의 운명을 그들에게 맡길 때, 아니 맡겨야만 우리의 다른 부분, 즉 보이지 않게 우리 몸 안에서 사는 그들도 우리에게 운명을 맡긴다.”


그러므로 건드리 박사는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려면 우리의 장 속 친구들을 어떻게 돌보고 어떤 영양분을 제공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홀로바이옴이 사는 곳을 마치 구글맵을 들여다보듯 자세히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모든 곳이 그렇듯, 우리의 홀로바이옴이 살아가는 곳을 악당들이 차지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만약 당신이 일반적인 서구식 식단과 생활 방식을 따라 왔다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다면 그 악당들은 당신과 당신의 장 속 친구들을 분리해 주는 장 경계벽을 허물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며, 인간의 세포에 있는 영양분이나 중요한 정보를 빼앗아 갈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장 속에 살던 불쌍한 친구들은 악당을 피해 어딘가에 꼭꼭 숨어 지낼 것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당신이 그 악당들을 굶어 죽게 하고 착한 녀석들에게 구명줄을 던져 주면, 착한 녀석들은 다시 살아나서 장속 경계벽을 튼튼히 만들고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다. 게다가 그 착한 박테리아들은 자신들이 싸움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것들을 당신에게 더 많이 요구할 것이다.”


건드리 박사에 따르면 장내 세균은 우리가 얼마나 건강하고, 얼마나 잘 나이들 수 있는지를 두루 담당할 뿐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자들은 2017년 인간 미생물군유전체 매핑을 통해 식물과 벼룩보다 유전자가 적은 인간은 정보처리 과정의 대부분을 우리의 운명과 건강에 관한 방대한 컴퓨팅 능력이 있는 소위 ‘박테리아 클라우드’에 업로드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유전체에는 너무나 많은 유전자가 있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분열하고 번식하기 때문에 우리의 홀로바이옴은 ‘우리’와 우리의 면역체계, 세포 속 기관들에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말해 줄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다고도 했다.


박테리아의 유전체, 즉 게놈은 인간 세포 게놈의 1/10에 불과하지만 최근 국립보건원 연구진은 이 미생물체가 800만 개의 고유한 유전자를 인체에 제공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즉 우리 몸속에는 인간 유전자의 360배나 되는 박테리아 유전자가 있다는 뜻이다. 박테리아는 매우 빠르게 복제하고 분열하고 또 그만큼 빠른 유전적 ‘컴퓨팅 능력’이 있어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순식간에 정보를 처리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정크푸드나 고기, 감자만 먹던 사람들이 내가 운영한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한 달에 5일, 하루 5분 노화관리를 하면 자가면역질환을 이긴다는 맞춤형 식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두어 달 뒤에 찾아와 샐러드와 그린 푸드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할 때마다 많은 보람과 회열을 느꼈다. 그들은 자신들의 변화가 믿기지 않는다며 스스로 놀라워했다.

 

그들의 장 속 친구가 된 새로운 미생물 집단이 그들의 행동을 원격 조정하면서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돌보라는 메시지를 강하고 분명하게 전달한 것이다. 장 속 친구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면 그들도 은혜를 갚는다. 이것이 바로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건강법의 핵심 메시지다. 무엇보다 정크푸드를 계속 먹고 싶게 만드는 원인인 나쁜 세균이 떠나고 나면 그런 음식을 먹고 싶다는 갈망에서 마침내 해방될 수 있다.”

 

노화의 역설, 장 속 친구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과거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오래 살고 있는데 어떻게 나쁜 세균이 우리 몸을 차지했다는 말인가? 과연 그럴까?


그래서 건드리 박사는 “사실 노화에 관한 주제 중에는 우리에게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 첫 번째는 수명과 관련해 현재 우리가 과거보다 잘해 오고 있다는 믿음이다. 실제로 지난 50년 동안 인간의 평균 수명은 늘었다. 1960년 미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66.4세였지만, 2013년에는 정확히 10년이 더 늘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에 평균 연령이 각 73.1세와 81.1세였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난 이유 중 많은 부분은 전염병을 물리치는 백신과 항생제, 위생 규정이 발달해서 어린이 사망률이 줄어서다.


“하지만 이제 현대사회의 발달로 누렸던 혜택과는 안녕을 고해야 할지 모른다. 안타깝지만 최근 3년 동안 기대수명이 오히려 줄었다!

 

또한 기록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거에도 매우 오래 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례 중 하나는 루이지 코르나로가 쓴 책이다. 그는 〈100세까지 사는 법 또는 소박한 삶에 관한 담론>이라는 책에서 1400년대와 1500년대에 걸쳐 102세까지 살았던 자신의 삶을 연대순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루이지가 말하는 ‘소박한’ 삶에는 레드와인을 하루 반 병 이상 마시라는 방법도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는 오늘날 우리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수명은 물론이고, 신체가 제 기능을 다하는 건강 수명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50세부터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술이나 약물 치료로 수명을 늘리는 기술 또한 매우 좋아졌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보다 더 오래 살고 있지만 더 잘살고 있지는 않다. 이것이 바로 노화의 또 다른 역설이자 숱한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일 기울이는 이유일 것이다.


“노화의 역설은 너무 깊이 우리의 의식에 침투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이제 인생의 후반부는 모든 것이 서서히 퇴보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수십 가지 약을 먹고, 수술을 받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사람이 나중에 힘들 것을 대비해 아직 계단을 잘 오르내릴 수 있어도 침실을 1층으로 옮기는 계획을 세운다. 마치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마지막 날이라도 있는 것처럼! 사르데냐 사람이 그 말을 들으면 뭐라고 생각할까? 그들은 보통 100세 이상 살고, 죽기 전까지 뒷산을 오른다.”


건드리 박사는 “나는 그동안 심장외과 의사로서 소임을 다했고 수만 명의 삶이 연장될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그런 내가 자랑스럽지만, 건강과 장수에 관해 배워 온,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일류 의사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많은 정보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로 로마린다 대학교 의과대학 흉부외과 과장직과 교수직을 그만두었다”고 털어놨다.


건드리 박사는 그 이후 19년간 식이요법과 전통의학을 접목해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놀라운 결과를 수없이 목격했다. 사람들은 그들의 장 속 친구들을 제대로 보살필 때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많은 의사가 지금도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질병이 극적으로 치료되는 사례를 보아 왔다. 이러한 변화들 중 많은 부분은 장내 박테리아에게 변화를 준 것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몸속부터 젊어지려면?


그래서 그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서 “이제라도 우리 몸속의 미생물을 돌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면 미생물과 우리는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그는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을 통해 장 건강을 개선하여 앞으로 살아갈 수십 년간 활력이 넘치는 삶이 될 수 있는 건강할 생활방식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장속 친구들, 즉 장내 유익균을 돌보는 최상의 방법을 정확히 알기 전에 그들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우리의 건강과 장수에 왜 그렇게 중요한 요소인지 먼저 살펴보자.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나이를 먹는지와 관련해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사실을 바로잡을 것이다.


“먼저 장내 박테리아에 관해 알아야 할 두 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좋은 박테리아는 행복하게 해 주어 오래도록 머물면서 우리 몸을 잘 보살피게 해야 하고, 반대로 나쁜 박테리아는 행복하지 않게 만들어서 영원히 우리 몸을 떠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이 건강하게 장수하는데 필요한 이상적인 장내 세균수와 구성이 만들어질 것이다.

 

둘째, 나와 다른 연구자들이 장 경계 혹은 점액질 경계막이라고 부르는 장 내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바로 장 속 친구들이 있어야 할 자리인 장을 지켜서 외부 침입자들을 막고 자신들을 침입자로 잘못 판단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튼튼한 장내벽은 우리가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질병을 피할 수 있게 해 주는 핵심 요소다.”


그렇다면 장내 박테리아는 어떤 존재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자.


“나는 늘 내가 우리 아버지처럼 늙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나이가 들수록 체중이 늘었고, 심장병 외에도 흔히 노화 현상으로 알려진 관절 장애와 운동 능력 저하, 근육 감소 등의 문제로 힘들어했다.

 

나 또한 나이가 들면서 비슷한 중상이 나타났다. 나는 오랫동안 비만으로 고생했고 아버지처럼 거의 매일 편두통을 앓았다. 관절염도 심해서 조깅을 하려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야 했다. 그래도 일주일에 거의 50km를 달렸고, 매일 한 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했으며,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먹었다.

 

건강과 관련해 모든 면에서 옳은 방법, 아니 옳다고 생각한 방법을 실천했다. 따라서 내가 건강이 나빠지고 노화가 빨리 온 것은 확실히 유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았으니 아버지처럼 뚱뚱해지고 아픈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건드리 박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다행히 나는, 아버지와 내가 죽기 전에 그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한다.


“물론 나는 아버지와 어떤 면에서는 닮은 점이 있다. 특히 아버지가 겪었던 건강상의 문제 충 많은 부분을 나도 겪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와 비슷한 생활 습관을 지니고 비슷한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생활 습관과 환경은 우리 몸속과 피부, 심지어 우리를 둘러싼 먼지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인 우리의 흘로바이옴(holobiome)을 놀랍도록 유사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버지와 내가 빨리 노화했던 것은 우리의 인간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바로 홀로바이옴과 그 유전자 때문이었다.”

 

장내 유익균이 하는 일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최근 연구가 그 사실을 입증한다. 2018년 <네이처>에 소개된 통계 분석에 따르면 홀로바이옴의 일부인 우리의 장내 미생물군유전체가 여러 가지 요인으로 형성되고 ‘숙주의 유전적 특징’은(그렇다. 우리는 장 속 친구들을 위한 숙주일 뿐이다) 건강과 수명을 결정하는 데 상대적으로 미미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의 유전자는 인간의 운명과 거의 관련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이제 새로운 환자들을 만나 그 사람과 그 사람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들의 식습관과 생활 방식에 귀를 기울인다. 사실 유전적을 관련이 없지만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장내미생물군유전체가 놀랍도록 유사하다.


<네이처>에 소개된 통계 분석 자료는 더 주목할 점이 있다. 개인의 장내 박테리아 구성은 혈당 수치와 비만을 포함해 그 사람의 건강 문제를 더 잘 예측한다. 즉 생물학적 부모보다 룸메이트나 배우자와 건강 상태가 비슷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뜻이다. 운명이나 우연 때문이 아니라 장내 세균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장내 세균은 단지 몇 가지 건강상의 문제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피부, 호르몬, 세포의 에너지 수준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수명에 관련된 모든 부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잘 살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연구소는 최근 연구에서 3세부터 100세 이상의 건강한 중국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장내 박테리아를 추출해서 분석했다. 그들은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장수 비결과 관련된 중요한 지표가 건강한 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100세 이상인 참가자들은 자신들보다 최대 70년 어린 사람들과 장내 유익균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즉 실제 나이는 100세지만 미생물군유전체의 나이가 30대인 것이다!


좋은 장내 세균은 우리를 날씬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아주 심각한 질병에서 구해 줄 수도 있다. 미생물군유전체를 다시 젊게 만들 수 있다면 과연 우리의 몸도 젊어질까? 지금까지 연구 결과들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그 답을 알아내기 위해 먼저 장내 유익균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건드리 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보자.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미생물군유전체를 이루는 세균들은 밤낮 없이 아주 바쁘게 일한다. 그들은 24시간 내내 우리 몸의 면역계와 신경계, 호르몬계의 주요 부분을 조절하는 일에 관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화기관을 돕는 일일 것이다. 장내 유익균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소화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폴리페놀, 호르몬, 단백질을 생성해서 그 물질들이 필요한 기관에 전달한다.


우리는 그동안 미생물군유전체가 비타민과 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은 고사하고 소화 작용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장 속에 사는 그 박테리아들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처리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그 음식의 영양분이나 정보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안다.

 

모든 동물이 마찬가지다. 가령 흰개미도 나무를 갉아 ‘먹지’ 못한다. 흰개미의 작디작은 장 속에 사는 세균들이 실제로 나무를 소화해서 흡수 가능한 물질로 만드는 일을 한다. 그 세균들이 없으면 흰개미는 우리의 집을 아무리 많이 갉아 먹더라도 굶어 죽을 것이다.”


2016년 한 연구에서 식이요법이 수명에 미치는 효과에 관해 소개했듯이 ‘영양 섭취는 우리 몸속의 미생물군유전체가 어떻게 일하는가’에 달렸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환자에게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부족을 겪는 사례들을 보았다. 그것은 환자들이 그 영양소를 먹지 않아서가 아니라 미생물군유전체가 그 영양소를 생성하거나 흡수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나쁜 세균을 몰아내고 좋은 세균이 장을 튼튼하게 만들게 유도하면 영양소 결핍이 사라진다. 이렇게 생각해도 좋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의 장내유익균이 소화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그 세균들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음식만 처리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특징 음식만 소화할 수 있다.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에서는 당신이 아닌, 당신의 장 속 친구들을 위해 음식을 먹게 한다. 그러면 그들도 당신에게 크게 보답할 것이다.”


건드리 박사의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은 나쁜 세균을 몰아내고 좋은 세균을 몸속에 들이는 맞춤형 식단 프로그램으로 단식 모방 식당, 자유 식단, 뇌청소 식단, 선택적 칼로리 제한, 선택적 집중 정화 등 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자고, 적당히 먹으면서 장내 유익균을 끌어들여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쨌든 건드리 박사의 책에는 식이요법, 정신 건강, 피부 관리, 운동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모든 사람이 젊어 보이고, 실제로 젊어졌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간단한 비법과 더불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몸을 되찾게 해줄 방법들이 담겨 있다.

 

식물 속 독소 피하고 건강해지려면?

건드리 박사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장내 유익균을 키우려면 폴리페놀 식품을 가급적 많이 섭취하고, 렉틴이 함유된 식품은 되도록 피하라”고 권유한다.


특정 식물에서 발견되는 미량 영양소인 폴리페놀은 석류, 오디, 아로니아 열매 같은 진한 파란색 또는 자주색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샐러리 씨앗 추출물, 커피콩, 생강, 레드와인, 다크 초콜릿, 꽃 추, 케일, 회향 씨앗, 소나무 껍질 등도 폴리페놀을 다량 함유한 식품이다. 그러나 토마토와 같은 일부 고 폴리페놀 식품은 소화장애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폴리페놀은 놀라운 천연 에너지 공급원이며 치유 효과도 높아 식생활에서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건드리 박사는 그 반면 렉틴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빵, 파스타, 감자, 쌀, 옥수수, 피망, 토마토, 콩, 렌틸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에 좋은 식품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도 자주 섭취한다. 하지만 이들 식품에는 렉틴으로 알려진 위험한 식물 독소가 가득차 있다고.


건드리 박사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몸이 너무 자주 아프거나 알레르기 피부 상태이거나, 무엇을 먹든 관계없이 끔찍한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은 대부분 렉틴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즐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피해야 할 것


토마토, 오이, 통곡물, 노란 바나나, 가지, 피망, 감자, 완두콩, 렌틸콩, 두부, 호박, 땅콩, 현미, 밀, 귀리, 호밀, 퀴노아, 보리, 옥수수, 카놀라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먹어야 할 것


올리브오일, MCT오일, 들기름, 참기름,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그린 바나나, 아보카도, 브로콜리, 배추, 콜리플라워, 청경채, 루꼴라, 콜라비, 김치, 양파, 버섯, 시금치, 상추, 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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