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직구 소비자 불만 폭증

샤오미, QCY, 애플 에어팟 직구하려다 ‘낭패’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1/11 [11:14]

무선 이어폰 직구 소비자 불만 폭증

샤오미, QCY, 애플 에어팟 직구하려다 ‘낭패’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1/11 [11:14]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5만 원 미만 44건 중 35건 ‘샤오미, QCY’ 관련 불만
15만 원 이상 34건 중 16건 ‘애플 무선 이어폰’ 피해
품질불량 불만 42.6%, 미배송·배송지연 등 29.0% 순

 

▲ 무선 이어폰이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으면서 한푼이라도 싸게 장만하기 위해 직구(국외 직접구매)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선 없는 이어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금은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거리에서 걷거나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무선 이어폰이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으면서 한푼이라도 싸게 장만하기 위해 직구(국외 직접구매)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4만3419건이던 무선 이어폰 반입 건수가 2019년 상반기에는 54만6317건으로, 1년 사이 1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만큼 품질 불량과 배송 지연 등 소비자 피해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접수된 해외직구(구매·배송대행 포함) 무선 이어폰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155건, 2017년 8건, 2018년 28건, 2019년 6월 119건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모씨는 2019년 1월30일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에서 무선 이어폰을 구입하고 3만6000원을 신용카드 일시불로 결제했다. 제품 수령 후 2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오른쪽 이어폰이 들리지 않아 사업자에게 교환을 요구했으나 사업자는 7일 이내에 하자 사실을 알려온 경우에만 교환이 가능하다며 거부했다.


#정모씨는 2019년 1월29일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선 이어폰을 구입하고 미화 227달러를 신용카드 일시불로 결제했다. 주문 후 3개월이 지나도록 물품이 배송되지 않아 사업자에게 이메일을 발송했으나 답변이 없고, 해당 사이트가 폐쇄됐다.


우모씨와 정모씨의 사례처럼 2019년에는 상반기까지 소비자 피해가 119건이나 접수돼 2018년 전체 소비자 불만 28건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해외직구가 많은 경향을 고려할 때 관련 소비자 불만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불만 내용을 분석한 결과, 품질불량과 관련된 불만이 66건(42.6%)으로 가장 많았고, 미배송·배송지연 등 배송 관련 45건(29.0%),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 24건(15.5%) 등의 순이었다.


특히, 품질불량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은 2018년 상반기 5건에서 2019년 상반기 49건으로 급증했는데, 소비자가 제품 하자로 교환이나 환급을 요구했으나 정해진 기간 안에 하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사업자가 처리를 거부한 사례가 많았다.


거래금액이 확인된 109건을 분석한 결과, 5만 원 미만이 44건(40.4%)으로 가장 많았고, 15만 원 이상이 34건(31.1%)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해외직구로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가성비 좋은 저가 상품과 성능이 우수한 고가 상품으로 양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거래금액이 5만 원 미만인 44건 중 35건은 중국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샤오미와 QCY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었고, 15만 원 이상인 34건 중 16건은 미국의 애플 제품 관련 불만이었다. 글로벌 최대 쇼핑 시즌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를 앞두고 무선 이어폰 해외직구 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 이어폰 해외직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유의사항을 숙지하라고 당부했다.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포털(http://crossborder.kca.go.kr)’에 접속하면 사기의심 쇼핑몰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결제 전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사이트 내에 사업자 연락정보(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주문 시 쇼핑몰의 반품 기준 등 거래조건을 꼼꼼히 확인한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반품 기한이나 산정기준(구매일 또는 수령일)이 서로 다르므로 주문 전 반드시 확인한다. 제품의 포장이 훼손됐을 경우 반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포장재와 박스를 보관한다.


△제품의 하자 발생 시 근거자료를 확보하고 즉시 사업자에게 알린다. 제품을 수령하면 바로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하자 발생 시 근거 자료(사진·동영상 등)를 확보하여 즉시 사업자에게 처리를 요청한다.


△미배송·배송지연 등 문제 발생 시 배송정보(트래킹 넘버)를 확인해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책임 소재에 따라 쇼핑몰 또는 배송업체에 이의를 제기한다.


△계약 미이행, 가품(소위 ‘짝퉁’) 배송, 미배송 등 피해 발생 시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국제거래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경우 신용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아울러 해외직구 시 현금으로 결제하면 피해가 발생해도 환급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가급적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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