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바른미래당, 내분 갈 데까지 가버린 내막

손학규 “배신자 유승민 나가라” vs 유승민 “12월 탈당 신당 차린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0/25 [13:05]

한 지붕 두 가족 바른미래당, 내분 갈 데까지 가버린 내막

손학규 “배신자 유승민 나가라” vs 유승민 “12월 탈당 신당 차린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0/25 [13:05]

‘한 지붕 두 가족’ 바른미래당이 결국 한 번 더 쪼개지는 걸까? 바른미래당 분당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바른미래당이 해체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공동 창업주인 유승민 의원의 갈등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하다. 손 대표는 “배신자 유승민은 빨리 나가라”며 작심 비판에 나섰고, 유 의원은 “12월 탈당 뒤 신당 창당” 의사를 내비쳤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 인사들에 대한 징계로 당내 갈등 수위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신당 창당 목소리까지 나오자 손 대표는 “갈 테면 빨리 가라”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여기에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면서 바른미래당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당권파 vs 비당권파 갈등 폭발…분당 시계 빨라져 해체 수순
손학규, “유승민 나가라” 작심 비판…“빨리 가라” 결별 선언


안철수 욕설 문제 삼아 ‘이준석 징계’…당내 갈등 수위 최고조
비당권파 와 ‘변혁’ 꾸리고 깃발 든 유승민, 황교안에 러브콜
손학규 ‘당비 대납’ 의혹 둘러싸고 공방 벌이면서 진흙탕 싸움

 

바른미래당이 갈 데까지 가버렸다. 합리적 진보세력(국민의당)과 개혁적 보수세력(바른정당)의 정치실험이 막을 내리게 생겼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이준석 최고위원을 징계처리하면서 유승민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비당권파의 반란을 불렀다. 의석수 22석으로 원내 제3당을 차지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분당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12월 탈당'을 시사하자 "배신자 유승민은 빨리 나가라"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이준석 징계’ 후 갈등 최고조


그렇잖아도 분위기가 심상찮은 바른미래당 갈등의 기폭제가 된 것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사석 대화였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10월18일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위해제’ 징계를 내렸다. 이 같은 결정으로 이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지역위원장직을 모두 박탈당했다.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4차 윤리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논의 끝에 이 전 최고위원의 징계를 ‘당직 직위해제’로 결정했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이틀 뒤인 10월20일 이 전 최고위원 중징계를 두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당의 질서와 기강을 바로 잡고 당이 공당으로서의 국민에 대한 역할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윤리위는 입장문을 내어 “이준석 최고위원의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욕설과 비속어를 동원한 명예훼손성 발언은 단순히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후보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당원 간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고 당과 당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심각한 해당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리위가 지적한 문제의 발언은 지난 3월25일 바른미래연구원 주관 청년정치학교 입학식 관련 행사에서 나왔다.

 

윤리위에 따르면 당시 이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신” “안철수 때문에 사람이 둘 죽었어” “안철수가 대선후보 될 때까지 주변에서 얼마나 도와주고 했겠어, 인간 수준이 안 되는 거거든” 등의 욕설과 비속어가 섞인 비방을 3시간에 걸쳐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한 유튜버에 의해 녹취돼 대중에 공개됐다.


윤리위는 “이준석 최고위원은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안철수 전 서울시장후보에게 직·간접적인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고, 당과 당원들에게도 전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준석 최고위원의 안하무인식 태도는 바른미래당의 단결과 화합을 크게 저해하였다"며 "당에 대한 당원들의 긍지와 자부심에도 큰 생채기를 남겼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정치 혐오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반박을 내고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관련하여 제 명예를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서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또한 사당화의 도구로 윤리위원회가 사용되는 것 자체도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징계 직후 “손학규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원회에서 바른정당 출신의 인사들에게 꾸준히 징계를 하고 있는데 사당화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며 “10% 지지율 약속을 국민에게 하고 식언을 해서 당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만큼의 윤리적 지탄을 받을 행위가 또 있겠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15명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조직했고 유승민 의원이 대표로 나서며 ‘변혁의 깃발’을 들었다. 유 의원은 ‘이준석 징계’ 갈등인 한창인 와중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만나자”며 러브콜을 날렸고, 황 대표도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를 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나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를 만들 수 있다”고 화답했다.

 

유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걸음 더 들어가 “12월 초 바른미래당 탈당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15명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조직했고, 유승민 의원이 대표로 나서며 '변혁의 깃발'을 들었다.

 

독해진 손학규 “유승민 배신자”


사태가 심상찮게 전개되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독해졌다. 연일 탈당을 시사하고 있는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작심하고 비판에 나선 것이다.


손 대표는 10월19일 ‘변혁’의 주축인 유 의원을 향해 “한국당으로 가겠다는 사람을 이제 더 이상 말리지 않겠다”며 "갈테면 빨리 가라. 바른미래당을 망치지 말고 빨리 가라“고 재촉했다.


손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전 장관 일가 엄정수사 및 검찰개혁 촉구 결의대회’에서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은 일어서기는 커녕 망할 것”이라며 “개혁 보수를 하겠다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만나겠다는 것이 개혁 보수냐. ‘꼴통 보수’를 다시 추구하겠다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변혁’을 향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내가 국회의원이 될까’ ‘어떻게 하면 한국당 공천을 받을까’에만 온통 머리를 쓰는 사람들이 이 당을 분열시키고 망가트리는 것”이라며 “무슨 변화와 혁신이냐. 분열밖에 없고 파멸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들 국회의원 될 생각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그 사람들이 처음에 어떻게 이야기했는가. 절대 한국당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다음 선거에서 3번 달고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관영 원내대표를 내쫓은 사람들이다”라며 “이 사람들이 얘기하는 보수통합이 무엇인가. 자기들이 한국당 가서 공천받겠다는 것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고 핏대를 세웠다.


아울러 “당을 분열시키고 훼방하고 오직 한국당과 통합해서 국회의원 공천 받겠다고하는 사람들이 꺼지고 나면 이제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길로 힘차게 출발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앞장서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해 새로운 길로 나아갈 때 좌우, 보수·진보, 민주당·한국당은 싹 쓰러지고 우리 제3 정당으로 시작한 새로운 세력이 중심에 우뚝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집회 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징계’와 관련 “우리 정치가 패거리 정치와 막말 정치로 더럽혀지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패거리 정치로 우리 정치가 찌그러지고 추악해지고 막말 정치로 여러 언론을 타겠다고 하는 이런 잘못된 관행들은 없어지고 정도(正道)의 정치를 가야 한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새로운 정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10월21일에도 ‘변혁’을 겨냥해 “원칙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간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와 호남을 배제하는 수구 보수 정치인이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인내의 시간이 끝났다.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다는 인터뷰 보도가 있었다”며 “황교안 대표와 거래해서 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더 이상 바른미래당을 망치지 말고 하루빨리 갈 길을 가라”고 일갈했다.


손 대표는 “유승민 대표가 탈당을 4월부터 생각했다고 하고 12월에 실행하겠다고 한다. 이런 거짓과 위선이 어딨나”라고 지적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가 배신했고 양보의 정치는 전혀 없으며 오직 나 혼자만이 주인이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20~40대가 새로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흔히 얘기하는 ‘똘마니’ 생각밖에 못 하고 있다”며 “아들 친구를 시켜 당대표를 몰아내고자 하고 젊은 사람들 앞세워 당권 싸움에만 집착하고 있었다”고 비아냥거렸다.


손 대표는 또한 “혁신위원회가 꾸려진 뒤 뭘했나. 혁신안 8개가 나왔는데 오직 당 대표 퇴진안만 다뤘다. 기승전 손학규 퇴진이다. 유승민 대표가 단식까지 한다면서 주도했다”며 “오늘도 (유 대표가) 황교안 대표(에게) 만나자고 했다. 유 대표는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 받아달라고 애걸하고 받아주지 않으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어 “12월에 나가겠다고 하는데 빨리 나가라 이제. 자기가 만든 당을 완전히 풍비박산 만들어놓고 완전히 깨진 뒤에 나갈 생각하지 말라”며 “4월부터 탈당을 생각하고 그간 자기의 똘마니들 시켜 당 대표를 몰아내기만 했다. 어림없다. 우리는 제3세계를 굳건히 지키고 넓혀 한국정치의 구조를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내가 왜 그토록 심한 모멸과 수모를 견뎌가면서 바른미래당을 지켜왔겠나”라며 “싸움의 정치에서 벗어나서 민생과 실용의 정당을 만들겠다. 거대 양당의 극한대결을 지긋지긋해하는 국민들을 새로 모으겠다. 대통합 개혁정당을 만들 것”이라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당을 새롭게 정비하고 최고위원회도 다시 정비하겠다”며 “이 자리를 빌어 문병호 최고위원도 지명직으로서 이제 어느 쪽에 설 건지 분명한 입장을 갖고 결단을 내려달라. 적극적으로 인재영입에도 나서겠다. 있는 사람들을 갖고 하겠다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받아들여 한국정치를 바꾸는 힘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변혁’ 깃발 든 유승민 탈당 시사


앞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만든 변혁의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은 10월2일 첫 회의를 열어 “사즉생의 각오로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강조해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변혁이 바른미래당 탈당 후 신당 창당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


유 의원은 10월16일 ‘보수통합을 위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나볼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황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와라. 낡은 것 다 허물고 새 집 짓자’는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나자고 한다면 언제든 만날 용의는 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변혁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따로 연락을 한 건 없지만 양쪽에서 중간에 매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내 통합 반대파에 대해서는 “그건 한국당 의원들의 몫”이라며 “남의 당 일에 말을 보탤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변혁 소속 안철수계 의원들이 통합을 반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솔직한 대화를 해봐야 하는데 저는 탈당 이후로 한국당에 대한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며 “우리 당 안에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무조건 통합하기 위한 걸로 볼 게 아니라 제가 말한 원칙에 대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유승민 대표는 10월2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에 반대하며 12월 초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이 법안을 막아내는 소명을 다한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0월21일 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 대표가 “어제(10월19일) ‘변혁’ 소속 의원들과 회동한 뒤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는 것.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 “지역구인 대구에 갈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하지만 단순히 합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보수 정치의 목표가 ‘반문(反文)’만이 될 순 없다는 얘기”라면서 “한국 보수정치의 가장 큰 승부처는 첫째 수도권, 둘째 중도층, 셋째 20~40대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 서로 책임을 묻는 일은 중단하고 나라의 미래상을 논해야 한다. 자유만 얘기하는 ‘외눈박이’ 보수로는 안 되고 공정·정의·평등·복지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의 한국당이 이런 변화에 동의하고 우리와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한다면 통합할 수 있다. 그게 안 되면 할 수 없다. 험난해도 괘념치 않고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후 신당 창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12월 정기국회까지는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저희들의 결심을 행동에 옮기는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대한 탈당을 미루면서 바른미래당의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12월 신당 창당 전에 황교안 대표와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손학규 당비 대납’ 둘러싸고 공방


유 의원의 ‘12월 탈당’ 시사 발언과는 별개로 변혁은 손학규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을 두고 당권파와 공방을 벌였다. 변혁은 10월22일 오전 회의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조사 의뢰했다. 이후에는 변혁 의원들이 공동으로 조사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손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 대표 역시 당비 대납 의혹을 적극 해명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0월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서 “손 대표의 당비가 2019년 1월8일, 1월31일, 3월7일, 4월1일, 5월1일, 6월3일, 7월3일 등 최소 7회에 걸쳐 최소 1750만원이 타인 계좌에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당비 납부 현안 문건을 공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당법 31조2항 당헌 8조2항에 따른 당비 규정 11호에 따르면 당비는 다른 사람이 대납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타인의 당비를 대신 납부한 당원은 정당법 31조 2항에 따라 당원 자격이 정지된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 사실을 해명하지 못 할 경우 당원 자격 정지와 더불어 대표직이 궐위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강조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문제는 선관위에 문의한 바 정치자금법, 정당법, 형법 배임수증죄 등에 있어 매우 심각한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정치자금법 위반은 간단한 문제가 아닌 만큼 이 문제에 대해 당권파와 손 대표 측은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도 변혁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 의원은 “정치에서 돈이 개입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엄하게 다루는 사건이다. 하물며 1000원의 당비가 아니라 거액의 당비를 여러 회에 걸쳐서 타인이 대납한 게 사실이라면 정당법으로 심각한 문제이고 정치자금법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이 전 최고의원과 충분히 상의해서 변혁 전체 이름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손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또다시 헛발질을 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변혁 회의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언론 앞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또 변혁 전체 이름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장 비서실장은 이 전 최고위원이 제기한 손 대표의 당비를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이 수차례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임 전 사무부총장이 당비 납부를 심부름한 것”이라며 “정당법의 당비 대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손 대표의 당비가 월 250만 원이라고 설명하며 이 전 최고위원이 주장한 7회 대납 의혹에 대해 “2018년 10월30일부터 2019년 5월1일까지 총 6회 당비 납부 계좌로 입금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비 납부일로부터 5~7일 사이 이승호라는 손 대표의 개인 비서 계좌로부터 임 전 사무부총장의 계좌로 동일액인 250만 원이 송금된 것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납부 경위를 물었더니 사무부총장으로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당비가 제대로 납부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당 대표로 모범을 보여야 해서 본인이 납부를 제때 하고 손 대표로부터 송금을 받았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10월30일부터 2019년 5월1일까지가 임 전 사무부총장 재직 당시인데, 이후로는 이승호 (비서) 계좌로부터 당비가 납부됐다”며 “(변혁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도 10월2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비는 내가 부담한 것”이라며 “우리 비서가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에게 보내고 임 전 사무부총장은 자기 계좌에서 당 계좌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서에게는 현금으로 당비를 전했다는 게 손 대표의 설명.


손 대표는 “이런 사실을 내가 어떻게 알고 있었겠나”라고 되물으며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 정치를 그렇게 치사하게 해서야 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손 대표는 “(6~7차례 모두) 현금으로 줬다. 개인 비서이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도 직접 낸 적이 없다. 비서들이 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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