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심장외과 의사의 심혈관계 성인병 대처법

“심장·혈관·혈압 문제 있다면 당장 생활습관 바꿔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0/25 [10:11]

세계 1위 심장외과 의사의 심혈관계 성인병 대처법

“심장·혈관·혈압 문제 있다면 당장 생활습관 바꿔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0/25 [10:11]

요즘 가장 흔한 질병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후보까지 합치면 60세 이상 중 절반이 심혈관 질환에 관련된 어떤 증상을 앓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의료비의 20.5%를 차지하는 최대 질병이다. 그래서인지 TV나 잡지에서도 ‘혈관을 강화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와 같은 주제별로 건강 관련 정보를 단편적으로나마 종종 소개하고 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단편적으로나마 정보를 파악하는 게 낫다. 다만 건강법을 훑어본다고 정말로 건강한 몸이 되진 않는다. 심혈관 질환의 치료 및 개선은 종합적 측면에서 이루어지므로 결과적으로 만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사람들은 몸 상태가 안 좋거나 피곤하다고 느끼면 그제야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상태가 나빠지기 전, 피곤해지기 전에 어떻게 행동하는가가 중요하다. ‘건강해지기에 이미 늦은 나이’란 없다. 심혈관 계통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과 그 질환에 걸릴까 봐 불안한 사람을 위해 세계 1위 심장외과의로 꼽히는 미나미 카즈토모 교수의 심혈관계 성인병 대처법을 소개한다.

 


 

혈압 높아 고민이라면 무엇보다도 평소 식생활 어떤지 확인 필요
생활습관 좋은데 고혈압인 사람, 본인도 모르는 새 스트레스 팍팍
심혈관 질환 개선은 종합적 측면에서 이뤄져 만병을 예방하는 효과

 

50세 넘어서 삼시 세끼 흰쌀밥 먹는 건 탄수화물 과다 섭취하는 행위
탄수화물 밥보다 단백질 반찬 많이…식사는 위장의 70~80%만 채워야

 

혈액은 우리 몸의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운반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회수한다. 혈액이 지나다니는 길을 혈관이라고 한다. 산소와 영양은 동맥, 노폐물은 정맥을 지난다. 혈관에 관한 질병은 크게 ‘파열하는’ 것과 ‘막히는’ 것으로 나뉜다. 혹이 생기면 혈관이 터진다.


혈관은 펌프처럼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혈액을 운반한다. 혈관 내피(벽)에는 항상 혈액의 압력(혈압)이 가해져 있으므로 약한 부분은 압력에 의해 팽창하고 혹 모양으로 확장되는데 이를 동맥류라고 한다. 혹이 있는 동맥벽의 상태에 따라 진성 동맥류, 해리성 동맥류, 가성 동맥류로 나뉜다.


진성 동맥류는 동맥이 약해져 동맥벽 전체가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생긴 혹을 가리키고, 해리성 동맥류는 혈관벽의 3층 구조(내막, 중막, 외막) 중 중막에 혈액이 흘러들어와 생긴 혹을 말한다.

 

또한 가성 동맥류는 동맥벽이 파열되어 유출된 혈액이 주변 조직을 압박해서 생긴 혹을 일컫는다. 해리성 동맥류의 경우, 가슴이나 등에 갑자기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가장 많은 신정복부대동맥류는 별 증상이 없이 점점 부풀어 오른다.

 

▲ 요즘 가장 흔한 질병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후보까지 합치면 60세 이상 중 절반이 심혈관 질환에 관련된 어떤 증상을 앓고 있다. <사진출처=Pixabay>    

 

심혈관병은 전신병


이미 이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나 그 위험을 인지한 사람이라면 세계 넘버 원(No.1) 심장외과 전문의 미나미 카즈토모 교수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보라.


일본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76년 독일 국비유학생으로 뒤셀도르프대학 외과에서 공부한 카즈토모 교수는 이후 30년간 독일에서 심장혈관외과의로 활약했다.

 

심장수술 건수로 세계 최대급인 바트 오에인하우젠(Bad Oeynhausen) 심장·당뇨병 센터를 설립하는 데 참여했다. 2004년 일본인 최초로 보훔루르대학 종신교수로 임명되었고, 2005년부터 10년간 니혼대학 의학부 심장혈관외과 교수를 맡았다.

 

10년 의료법인기타칸토 순환기병원 병원장을 지내고 2017년, 오사키병원 도쿄 하트센터 고문에 취임했다. 지금까지 일본인 심장외과의로 세계 1위인 2만여 건의 심장·혈관·폐 수술을 집도했다. 지금도 현역으로 심장 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 <심장·혈관·혈압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청홍)을 한국에 소개한 카즈토모 교수는 “생활습관이 나쁘면 혈관병에 걸리고, 그 혈관병은 전신병”이라고 경고하며 “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약부터 먹지 말고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증상이 악화해 죽음에 이르는 일은 별로 없지만, 고혈압이 계속되면 동맥이 막히거나 혈관이 끊어지거나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이 비대해져 심부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무시무시한 심혈관계 질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에도 고혈압은 대부분 이렇다 할 어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도 불린다.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은 치료법이다. 약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은 혈압이 낮다는 증상을 바꾸는 것뿐이다.”


카즈토모 교수의 의학적 조언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생활습관에 적용하면 심혈관에 경고등이 켜진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기력과 활력이 넘치는 건강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 


카즈모토 교수는 “특히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무엇보다도 염분 섭취량을 줄여야 하고, 폭식과 폭음도 안 되며 자율신경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면서 “이런 점을 의식하며 혈압을 올리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젊은 사람의 경우 자율신경실조, 50세부터는 동맥경화가 가장 많이 꼽는다. 이 경우 혈관 나이를 확인해보면, 실제 나이보다 혈관 나이가 많은 사람은 염분을 과다 섭취하는 등 식습관에 문제가 있거나 과로로 생활이 불규칙해져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있을 수 있다.


카즈모토 교수는 자신이 고혈압이어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식생활이 어떤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는지,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질 만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이때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이 좋은데도 고혈압인 사람은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생활습관 나쁘면 온갖 혈관병


“병원에 가보니 부정맥이나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미 혈관이 좁아졌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동맥과 정맥이 모두 막힐 위험이 있다. 사람에 따라 급성이나 만성으로 진행되지만 그 원인은 둘 다 같다.

 

급성인 경우, 격렬한 통증이나 마비가 갑자기 발생하고 피부가 차갑고 하얗게 된다. 이때 혈전을 제거해 혈액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면 증상이 개선되므로 한시라도 빨리 수술해야 한다.

 

만성인 경우, 어느 정도 걷다 보면 다리가 저려서 걸을 수 없게 되고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 다시 걸을 수 있게 되는 간헐적 증상이 보인다.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다리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젖산이 쌓여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걸을 수 있는 거리가 200미터 이하이면 수술이 필요하다.”


“심장 내벽에 구멍이 뚫리거나 혈전이 생기면 정상적인 전기신호 전도로가 절단될 위험이 있다. 반대로 심박이 지나치게 느리면 페이스메이커를 심기도 한다. 부분 마취로 가슴 위에서 직경 4~5cm 정도의 전지를 넣는다.

 

이렇게 말하면 대수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수술 뒤 곧바로 걸을 수도 있다. 자신의 맥이 뛰지 않을 때 페이스메이커가 대신 전기를 흘려보낸다. 페이스메이커의 성능도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오랫동안 부정맥인 상태를 내버려두면 이런 치료를 해도 발작 횟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사람이 있다. 부정맥은 노화 현상에 가까운 것이므로 완치되기 어려우며 약도 잘 듣지 않는다.”


그렇다면 병원에 가지 않고 심혈관 계통의 이상을 미리 진단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카즈토모 교수는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잘 공급되는지는 피부색이나 피부 온도로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손톱은 보통 연한 분홍색을 띤다. 손톱을 주물러보자. 금방 빨갛게 되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운동을 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혈류가 나쁘기 때문이다. 빨리 걸어보자. 발이 항상 아파 오거나 저리면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쉽게 숨이 차는 것도 마찬가지다. 동맥경화는 뇌와 심장 어디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검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혈관이 막힌 부위를 동맥과 정맥 양쪽 다 특정할 수 있게 되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혈관이 막히고 심혈관 계통에 이상이 있는 경우 어떤 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가? 혈액순환 장애 순환 장애로 인해 생기는 질병으로는 부정맥, 심장병, 뇌혈관 질환, 동맥경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경우 동맥경화에 평생 한 번도 걸리지 않는 사람은 5~6%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렇듯 혈관 노화는 나이가 들면 막을 수 없는 현상이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사람은 자신이 병에 걸린 것을 안 다음에야 운동과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는 늦다. 또 수술이 성공하면 완치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혈관 질환은 온몸에 발생한다. 동맥경화가 일어나 막히는 부위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장기의 경우 심장, 뇌, 신장에 많이 나타난다.

 

▲ 현대인의 경우 동맥경화에 평생 한 번도 걸리지 않는 사람은 5~6%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진출처=Pixabay>


카즈토모 교수는 “결국 심혈관 질환의 치료 및 개선은 종합적 측면에서 이루어지므로 결과적으로 만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비만이라고 해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라는 것은 아니다. 심혈관계 문제 유무를 검사한 뒤 주치의와 상의하자. 또 한 달에 2kg 이상 감량하는 것은 신체 조직까지 감소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면 세포를 만드는 근원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자. 운동은 걷기, 수영, 자전거 등 손발의 대근육을 움직이는 전신운동이 적합하다.

 

하지만 골프, 테니스, 축구 등 과도하게 하지만 않으면 어떤 운동도 괜찮다.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다. 운동은 중독성이 있으므로 운동을 계속하면 운동을 해야 기분이 상쾌해진다. 가능한 범위에서 유산소운동을 주 2~3회 하도록 하자.”


“활동을 별로 하지 않고 교감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생활을 하면 역치가 내려간다. 그로 인해 부교감신경의 역치도 내려간다. 양쪽이 다 내려가면 활력이 없고 만사가 귀찮다. 외출도 하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있으면 몸은 항상성의 작용으로 인해 그 상태를 유지하려 하므로 점점 더 활력이 없고 무감동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 꼼짝도 하기 싫어서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손이 가고 결국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없게 된다.”

 

뇌혈관 이상일 때 치매


뇌혈관 질환은 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뇌경색 등을 초래해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뇌혈관 질환에 이상이 있는 경우 치매도 일어난다.


우리의 뇌는 20세쯤 인지 기능이 완성된다. 그 이후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위축된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노화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생기고 기억력이 쇠퇴했다고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안 난다. △일어나자마자 할 일을 잊어버린다. △깜빡해서 실수를 하거나 착각을 한다.

 

이런 건망증은 생리적 건망이라고 불리며, 건망증이라는 자각이 있으므로 병적인 건망증과 구분된다. 치매의 원인인 질환으로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병이고, 그다음이 뇌혈관 장애다.

 

그 밖에 젊은이들이 걸리는 치매, 파킨슨병증후군, 레비소체병 등 발생 시기와 병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뇌는 심장에 생긴 혈전이 가장 튀기 쉬운 곳이다. 심장 내에 생긴 혈전이 뇌동맥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킨다. 드물게 엄지발가락에 혈전이 생겨서 검게 변하는 사람이 있는데 뇌로 갈 가능성이 훨씬 크니 차라리 행운이라 할 수 있다.

 

뇌경색의 반수 가까이 차지하는 것이 라쿠타 경색이다. 좁은 뇌동맥이 막혀서 뇌의 깊은 부분에 작은 경색이 일어난다. 증상은 비교적 가볍지만 빈번하게 발생하여 혈관성 치매나 파킨슨증후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 가장 조심해야 할 당뇨병


당뇨병 환자 중 40%는 심장혈관이 좋지 않으며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 중 35%는 당뇨병이라고 한다. 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위와 십이지장에서 소화되고 분해된 음식물은 타액과 췌장에서 분비된 ‘아밀라아제’라는 효소를 통해 당으로 분해된다. 당은 장 세포에 흡수되고 다른 효소의 작용으로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그 뒤 소장에 흡수되어 문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간장으로 운반된다.


이때 문맥 주위에 있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포도당이 세포로 쉽게 흡수되게 돕는다. 인슐린 분비가 저하되거나 인슐린 작용이 약화되면 포도당을 충분히 소비하지 못해 혈당치가 상승한다.

 

또 인슐린 저항성은 내장지방 증가나 근육량 감소로도 강화된다. 다시 말해 비만이나 운동 부족은 인슐린 작용을 약화시킨다.


그러므로 카즈토모 교수는 “당뇨병과 혈관병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생활 속 실천법을 소개한다.


“인간의 몸속에 있는 콜레스테롤 중 음식에서 생성되는 것은 30% 정도로 나머지는 간장이 탄수화물(당)을 원료로 생성한다.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한 탓에 남아도는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다.

 

기초대사가 떨어지는 50세를 넘어서도 흰쌀밥을 매일 세 끼 먹는 것은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행위다. 나는 주 2회 정도 밖에 쌀을 섭취하지 않는다. 백미나 흰빵 등 정제된 식품을 피하고 현미나 보리, 전립분으로 만든 빵을 선택하자. 또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자.”


“식사는 매끼 배가 꽉 찰 때까지 먹지 말고 위장의 70~80%만 채운다고 생각하자. 점심 식사를 국수나 우동, 덮밥으로 때우지 말자. 되도록 영양의 균형을 생각해 탄수화물, 지방을 삼가고 단백질이 많은 식사를 하도록 한다. 채소도 충분히 챙겨 먹자. 탄수화물이 많으면 위장은 기뻐하겠지만 탄수화물은 에너지로 얼마 쓰이지 못한다. 단백질이나 지방처럼 서서히 에너지원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면 오후의 업무 능률이 상승한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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