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담긴 뜻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실적 바닥’ 찍었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0/11 [14:03]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담긴 뜻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실적 바닥’ 찍었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10/11 [14:03]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부진을 이어오던 삼성전자가 2019년 3분기에는 예상을 뛰어넘어 실적 선방을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10월8일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7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것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61조2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이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모바일 선방’이다. 프리미엄 폰인 갤럭시 노트 10과 중저가 폰인 갤럭시 A 시리즈 등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의 판매가 증가한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정말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것일까?

 


 

올 3분기 매출 62조, 영업이익 7조7000억 기록하며 선방
모바일·디스플레이 효자 노릇…주력 반도체 여전히 불투명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실적 선방’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0월8일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7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특히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의 65조466억 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56.18% 줄어들었지만, 올해 2분기 매출 56조1300억 원 대비 10.46%, 영업이익은 16.67% 늘어나는 등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60조 원을 넘어선 것은 4분기 만이다.


특히 3분기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파장이 어떻게 미칠지 관심이 쏠렸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3분기 실적에서는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메모리 부진을 다소나마 상쇄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삼성전자 이익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부가 2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IM(IT·모바일) 사업부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회복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실적 선방’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주도한 효자로 꼽힌다. 갤럭시 노트 10이 지난 9월 출시 후 북미나 유럽에서 선전했고, 중가폰인 갤럭시 A 시리즈 역시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잘 팔렸다. 스마트폰용 OLED 사업은 예상대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올해 2분기 대비 2% 이상 상승한 것도 전사 수익성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의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분기 11.8%보다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갤럭시 노트 10등 스마트폰과 애플·화웨이의 스마트폰용 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며 “반도체 전체 매출액은 지난 분기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에 기여한 측면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미중 무역분쟁, 스마트폰 경쟁심화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 6조 원대(매출 56조1271억 원, 영업이익 6조5971억 원)를 사수했다.


여기에 3분기에는 한일 외교갈등에 따른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공급 사슬) 붕괴 등 위기가 겹쳤지만, 2분기 대비 이익 개선세를 보이며 험란한 ‘삼각파도’를 잘 넘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익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실적 비교가 사실상 유의미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3분기 반도체 업황 개선의 신호가 울렸고, 점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연말께 D램과 낸드 모두 재고 수준이 정상 범위로 돌아오고, 나아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11월 말에 확정 발표 이후 구체적으로 밝혀지겠지만, 메모리 보릿고개를 모바일과 디스플레이가 상쇄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IM사업부는 갤럭시 A 시리즈의 호조와 갤럭시 노트 10, 갤럭시 폴드 등 신작의 영향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1조5600억 원)보다 약 30% 증가한 2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점친다. 또 반도체와 함께 DS 사업부를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이 애플의 아이폰 11과 화웨이의 메이트 30등에 들어가는 스마트폰용 OLED 공급량이 늘어 1조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디스플레이 역시 성수기 효과를 누리면서 3분기에 1조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LCD가 수요 약세와 라인 폐쇄 등은 이익에 부정적이지만, OLED 사업은 북미와 중화권 고객 수요 확대로 인해 가동률이 하반기 70~80%까지 상승하면서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 


특히 홀디스플레이를 구현하게 하는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의 고객사 반응이 폭발적으로, 중소형 OLED 패널 출하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으로 향후 실적 회복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부에서 지난해 1·2·3분기마다 10조 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이익을 견인했지만, 3분기에도 2분기 3조4000억 원과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별로 IBK투자증권 3조3220억 원, 신한금융투자 3조5900억 원, 하나금융투자 3조6000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 2분기 저점을 형성했고, 3분기 업황 개선의 신호가 울렸다. 점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연말이나 내년 1분기께 D램과 낸드 모두 재고 수준이 정상 범위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이 대체적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낸드는 재고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가격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뒤따를 것”이라며 “D램은 아직 가격 하락이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버의 수요 개선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폭은 3분기 -18%, 4분기 -10%에 달할 전망”이라며 “양호한 수요에도 D램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지지 않는 이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D램 업체가 연말까지 양호한 재고 수요를 만들기 위해 보유한 재고를 공격적으로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론 엘방어(Ron Ellwanger) IHS마킷 반도체 제조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2분기 모바일 및 스토리지 부문에서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낸드플래시 및 D램 사업에서 회복을 시작했다”면서 “특히 낸드플래시의 판매는 데이터 센터에서 SSD(Solid-State Drive)의 채택률이 높아지고 메모리 용량이 늘어난 신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쨌든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7조 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4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되고 영업이익 10조 원대를 회복하는 등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려면 메모리 반도체가 회복세를 타야 하지만 당장 올해 4분기까지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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