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정원박람회 구경 좀 합시다!

서울로7017에서 해방촌까지 ‘가든로드’ 꽃단장

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04 [11:50]

2019 서울정원박람회 구경 좀 합시다!

서울로7017에서 해방촌까지 ‘가든로드’ 꽃단장

김수정 기자 | 입력 : 2019/10/04 [11:50]

남산 아래 오래된 동네 ‘해방촌’에서 시작해 남산 백범광장을 지나 서울로7017을 걸어 만리동광장까지, 발길 닿는 어디서든 동네정원을 만날 수 있는 3.5km의 가든로드(garden road)가 펼쳐졌다. 10월3일부터 9일까지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 것. 올해는 그동안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대형공원을 떠나 오래된 도심 주거지인 해방촌 일대로 무대를 옮겨 더욱 주목을 끌었다. 주제도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로 정했다. 동네 시장과 버스정류장, 빌라 화단, 폐지 공터 등 일상 곳곳에 작은 동네정원들을 조성해 삭막했던 도시에 녹색 숨결을 불어넣은 ‘도시재생형’ 박람회를 새롭게 시도했다.

 


 

국내 유명 조경가부터 주민·시장상인까지 500여 명 참여 70개 정원 선보여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 첫 시도…시장, 공터, 빌라 화단에 일상 속 동네정원

 

▲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그동안 열렸던 대형공원을 떠나 오래된 도심 주거지인 해방촌 일대로 무대를 옮겨 더욱 주목을 끌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시민과 전문가, 기업이 공원을 재생하고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규모 박람회다. 앞서 1·2회는 월드컵공원에서, 3·4회는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됐다.


공간 설정도 이전 박람회와는 차별화됐다. 그동안 ‘면’ 단위의 대형공원에 화려한 쇼가든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해방촌~백범광장~서울로7017~만리동광장까지 각 ‘점’을 잇는 ‘선’형의 가든로드를 선보였다. 전문 정원 디자이너부터 조경 관련학과 대학생, 시장상인과 지역주민, 정원·조경기업까지 총 500여 명의 손길을 거친 총 70개의 정원이 가든로드를 수놓았다.


우선, 올해 정원박람회의 주 무대인 해방촌(용산2가동·후암동)에는 마을의 특징을 살린 ‘동네정원’ 32개소가 조성됐다. 1968년 문을 연 ‘신흥시장’에는 마치 무지개가 뜬 것 같은 정원이 방문객들을 반겼다. 과거 니트 제조공장으로 가득찼던 신흥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뒤편에는 하얀 달(소월) 은은하게 빛나는 정원이, 공터였던 경사로에는 남산의 뿌리가 해방촌으로 이어져 마을을 단단하게 유지하라는 의미를 담아 ‘뿌리’ 모양의 벤치 디자인을 더한 정원이 각각 조성됐다.

 

또, 주민들이 내어준 빌라 화단을 대학생들이 정원으로 꾸미고, 해방촌 일대 주민들로 이뤄진 ‘해방촌 동네정원사’는 동네 곳곳 자투리 공간에 8개의 주민정원을 완성했다.

 


백범광장은 서울의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공간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정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정원과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시민정원사들이 지금껏 배운 실력을 뽐내는 정원과 도시농업을 테마로 한 텃밭정원이 조성됐고, 야외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도 열렸다.


만리동광장과 서울로7017에서는 7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소규모 정원을 만들어내는 ‘팝업가든’ 10개 작품이 전시됐다. 정원식물과 소품, 관련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원산업전’이 열리고, 시민 누구나 원하는 꽃모를 골라 화분을 꾸미는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 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올해 정원박람회가 열린 주요 8개소에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매일 선착순 40명에게 니트무릎담요를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니트산업이 발달한 해방촌 지역의 니트패션협동조합 3개사가 협업한 제품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서울시는 올해 정원박람회를 △도시재생 △지역상생 △시민참여 △문화예술 충전이라는 ‘1석4조’의 축제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째, 최초의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 열린 올해는 공원녹지 소외지역인 노후 도심주거지 ‘해방촌’에 동네정원(32개소)을 만들어 지역활력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어딜 가든, 동네정원’이라는 슬로건 아래 동네 곳곳의 노후화된 자투리땅에 작가정원, 학생정원, 주민정원 등으로 다양하게 조성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조성과정 내내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지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초청정원(1개소): 신흥시장 초입부에 국내 유명 조경가인 이재연 작가(조경디자인 린주식회사 대표)의 ‘신흥시장, 무지개의 꿈’이 조성됐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가치를 찾기로 유명한 작가는 니트 제조공장으로 가득찼던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정원에 녹여냈다.


-작가·학생정원(10개소): 동네정원D(작가정원)는 5명의 전문 정원 디자이너가 버스정류장, 데크사면, 수직공원, 폐지공터, 계단형 부지를 각각 정원으로 탄생시켰다. 동네정원S(학생정원)는 비어 있던 빌라 화단 5곳을 주거민의 사용허가서를 받아 조경 관련학과 학생들이 정원으로 꾸몄다.


-주민·참여정원(21개소): 지역주민으로 이뤄진 해방촌 동네정원사와 신흥시장 상인들이 기획부터 조성까지 직접 추진했다. 8개의 ‘주민정원’은 동네에, 13개의 ‘참여정원’은 신흥시장 내부에 각각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만리동광장(서울로7017)과 백범광장에는 38개의 정원이 조성돼 회색빌딩 숲 사이 삭막한 도시를 치유의 공간으로 바꿨다. △팝업가든 10개소 △서울정원박람회가 배출한 작가가 함께하는 자치구별 정원 25개소 △주제정원 3개소(피크닉스테이지, 하늘정원, 아트정원)다.


-주제정원: 만리동광장 메인무대(피크닉스테이지)는 개막식을 비롯해 서울정원박람회 주요 프로그램이 매일 열렸으며,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만리동광장 옆 ‘윤슬’과 협업한 아트정원도 조성됐고,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백범광장에는 ‘하늘정원’이 조성됐다.


둘째, 지역과 상생하고 지역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정원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지역상인, 정원 관련 기업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동네정원 특화시설물: 정원·조경기업이 해방촌 일대에 정원, 포토존, 벤치 같은 시설물을 곳곳에 조성해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기업과 지역이 함께하는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테트리스 모양의 플랜터((주)윤토)는 포토존 역할을 하고, 도시재생에 걸맞게 해체·조합이 가능한 식물박스 벤치(주식회사 에코밸리)가 일상 속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해방촌 지역상인 연계: 박람회 기간 중(10월4~9일) 매일 14시부터 신흥시장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방 클래스가 열렸다. 도자기 화분 만들기, 미니가든 만들기, 사진공예 등으로 1일 최대 10명까지 참여할 수 있었다. 또, 스탬프투어 기념품인 니트무릎담요는 해방촌 니트패션협동조합인 ‘니들앤코’, ‘해방촌 다연니트’, ‘해방촌 유정니트’와 협업해 제작했다.


-신흥시장 팝업스토어 및 정원산업전: 신흥시장 내 비어 있는 상가 2개를 단기임대해 홍보관, 체험공간 등 ‘팝업스토어’로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가데나 등 유럽의 홈가드닝 용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만리동광장에서는 정원·조경산업 관련 업체 17개사가 참여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정원산업전’이 열렸다. 


셋째, 보는 정원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가족화분 만들기, 아이와 함께하는 정원체험 등 직접 참여해서 스스로 정원을 가꾸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 밖에도, 꽃과 나무들 속 야외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백범광장), 목공 전시·체험(백범광장) 대학생 홍보대사 연합이 플라워 클래스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화려한 손길’(만리동광장&백범광장) 같은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았다.


넷째, 10월3일부터 9일까지 만리동광장 내 메인무대(피크닉스테이지)와 백범광장에서는 가을밤의 정원음악회, 밴드공연, 소공연, 조형물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이 열렸다.


한편, 박람회 기간 동안 정원·조경과 관련된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 심포지엄도 개최됐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2019 서울정원박람회는 대형 공원에 조성된 정원을 시민들이 보러오는 것이 아닌, 정원이 노후된 동네와 도시에 스며들어 도시재생과 지역활력의 씨앗이 되는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를 처음으로 시도했다”며 “전문 작가와 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해방촌에 존치되거나 각 자치구와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이루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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