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장편소설 ‘몽키 하우스’ 제3부 <1> 선인장꽃

“미군 장병들의 욕구 풀어주는 여러분은 진정한 애국 아가씨”

글/김영권(소설가) | 기사입력 2019/09/27 [10:44]

김영권의 장편소설 ‘몽키 하우스’ 제3부 <1> 선인장꽃

“미군 장병들의 욕구 풀어주는 여러분은 진정한 애국 아가씨”

글/김영권(소설가) | 입력 : 2019/09/27 [10:44]

미국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美國은 정녕 아름다운 나라인가?
미군들의 성욕 안전한 방법으로 처리하려 몽키하우스 120곳 운영

 

미군 장병을 연인처럼 사랑하는 그대 천사들이 있기에 한국은 안전
박정희 지시로 기지촌 정화위원회 설치해 미군 위안부 체계적 관리

 

▲ 미군 위안부 이야기가 등장하는 영화 ‘거미의 땅’ 한 장면.    

 

다음날부터 청운은 잡부로서 일을 시작했다.
그가 맡은 일은 그곳에서 최하급이었다. 변소 청소, 복도에 내놓은 쓰레기통을 비워 한데 모아 불태우는 것 따위였다.


청운은 언젠가 작은 암자(庵子)의 불목하니로 일할 때 주지승의 책장에서 우연히 화엄경(華嚴經)을 대충 훑어본 적이 있었다. 고아인 선재 동자가 구도 행각을 하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큰 곤란을 스스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동정을 느꼈었다. 어려움을 하나씩 이겨내고 차츰차츰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썩은 시체를 치우고… 제 눈을 찔러 애꾸로 만든 자를… 과연 선재는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청운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채 열심히 일을 했다. 몽키하우스 내의 일이 다 끝나면 슬슬 산 뒤로 올라가 겨울새들과 내심 대화를 나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소리는 사람이 제 좋을 대로 갖다 붙인 망언인 것 같다. 내 생각엔 오히려 너희들이 참다운 영혼을 지닌 듯싶은데 말야. 너희들의 고향이자 천국인 산속까지 밀고 올라와 겉만 하얀 시멘트 건물을 지어 놓고… 그 속엔 같은 인간을 가둔 채 원숭이라 부르며 괴롭히고 있는 존재가 과연 만물의 영장일까?

 

흐흐, 하느님이 웃겠다. 신께서도 웃겠다… 인간 족속은 자기들을 닮은 모습으로 신을 만들어 놓고 어려울 때마다 기도하면서… 왜 자기에게 이런 억울한 환란을 주느냐고 울부짖지. 그리고 진리와 정의의 심판자이신 신께서 왜 악과 불의를 그냥 놔두느냐고 생떼를 쓰는데… 정말 너희들이 봤을 땐 웃음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 미안해….’


그러고는 고목 가지나 가리비 따위를 주워 모아 지게에 얹어서는 땅거미를 밟으며 터덜터덜 몽키하우스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검정고시 책을 보며 내려오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굴러 떨어진 적도 있었다.

 

가장 악랄한 성병 치료소


동두천은 한국 최대의 기지촌 중 하나였기에 낙검자 강제수용수도 가장 크고 악랄하기로 유명했다. 전국 각지에 120여 곳 암세포처럼 분포돼 있는 성병 치료감호소 가운데 몽키하우스라고 하면 곧 동두천 수용소를 의미할 정도였다.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은 국내적으로 미흡한 군사정부의 정통성을 미국의 인정을 통해 확보하려 했기 때문에 점점 더 친미적으로 되어 갔다.


일본군이 물러가자마자 성조기를 중앙청에 펄럭이며 들어선 미국군… 신생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지는 아니었지만 똘마니와 비슷한 신세가 되었다. 리틀 아메리카.

 

원조를 해주는 척하던 미국은 1970년대 들어 한국 경제가 좀 성장하자 기다렸다는 듯 마치 키운 약병아리를 잡아먹듯 악독한 일본과는 달리 꽤나 신사적으로 우려먹기 시작했다.

 

한국 땅을 동아시아에서의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특히 중국 견제)하고 나아가 미국 무기와 상품을 팔아먹는 현재와 미래의 영구적인 시장으로 마스터플랜을 짜게 된 것이었다(*헤리티지 재단은 ‘2017년 미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분담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직접적인 자금 제공과 인건비 분담, 병참 지원, 시설개선비 등의 현물 지원을 통해 연간 약 9억 달러(약 1조566억 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메리칸 액션포럼(AAF)은 “미군을 미국 본토보다 한국에 주둔하도록 함으로써 미국이 실제로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지은이 주). 


1945년 중앙청에 성조기가 나부낀 이후부터 1950년의 6·25 전쟁을 거쳐 1960년대까지 미국 정부는 사랑과 평화의 이름으로 계획적인 많은 원조를 했다. 하지만 진짜 원조는 맛보기였고 실제로는 빌려주는 돈이 훨씬 더 많았다.(지금도 미국은 빚쟁이 행세를 하고 있다.)


그 가난한 시절에 미군들이 아이들에게 던져 준 초콜릿이나 껌은 과연 사랑과 애처로움의 표현이었을까? 운 좋은 강아지처럼 달콤한 캐러멜이나 사탕을 주워 먹은 아이들은 평생토록 아름다운 추억 혹은 고마움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 미군은 한국 파병 전의 교육에서 그런 ‘초콜릿 던지기’를 임무수칙으로 하달받았던 것이었다.

 

물론 진정한 인류애를 발휘해 고아들을 도운 미군도 없진 않았으나, 그런 선행 또한 미국 정부의 궁극적인 마스터플랜에 다 포함됐다.


미국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미국. 아메리카. U.S.A… 미국은 정녕 아름다운 나라인가? 아메리카를 미국이라고 불러 주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 한국밖에 없다. 일본마저도 그냥 쌀을 많이 생산한다는 사실적 관점에서 미국(米國)이라 부를 뿐이다. 일설에 의하면 미국의 도움으로 대학 공부를 마치고 활동하다가 그들의 원호로 대통령이 된 이승만이 일본보다 더 친미적임을 강조키 위해 그런 명칭을 쓰도록 언론에 지시했다고도 한다.


아무튼 미국의 그런 장기적인 플랜에 입각해 몇십 년 동안 서서히 미국식으로 정치·군사·경제·사회·교육·법률·문화·언론·출판·연예·스포츠 등등 모든 면에서 아름답게 종속돼 버린 한국을 미국의 똘마니나 꼭두각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국내의 반체제 인사뿐 아니라 프랑스·영국·일본, 심지어 미국 내의 정직한 지식인들마저 그렇게 생각했다. 오직 한국의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들과 그들의 혀끝에 속은 일부 국민들만이 태평성대라며 놀아났다.


어쨌거나 이제 한국인들은 미국이 없으면 못살 정도로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세뇌돼 버렸다.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마침내 미국 정부가 기획했던 대로 새로운 방식의 쾌락 식민지가 시작된 것이었다. 주한미군의 존재는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지금이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미군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에 주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엔 정부의 세뇌교육까지 곁들여져서 미국과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자애로운 수호신으로 인식되었다.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 대통령의 머릿속까지 지배할 수 있었다.


미군은 한반도의 신성한 평화 수호군이라고 선전되었다. 영화관의 ‘대한뉴스’에까지 나올 정도였다. 영화 앞부분에 꼭 한미동맹은 혈맹마냥 굳건하다느니, 반공 방첩을 국시로 하여 북한 괴뢰도당과 무장간첩을 쳐부숴야 한다는 둥 엄숙한 어조로 판결문을 읽어대곤 했다.

 

동족을 원수나 악마라고 욕한다면 우리 자신은 얼마나 고결한 천사일까? 아니, 미국은 정녕 우리의 수호신이고 천사일까? 옛날엔 그랬다 쳐도 지금까지 그래야 하는가?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아무튼, 혈기 왕성한 미군 청년들의 성욕은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처리돼야만 했다. 미군 당국은 강력히 요청했으며 박정희 정부는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한미 양측은 기지촌의 양공주, 이른바 미군 위안부들이 미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한국인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흥분하면서도 미국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양공주니 양갈보니 하면서 은근히 미소 짓는 것을 보면 왠지 이상스런 생각이 든다. ‘미국 위안부’라는 말은 정부에서 사용한 공문서에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와 미국군 위안부의 차이점은 드러난 강제와 숨겨진 반강제에 있을 뿐 그 본질은 같다- 지은이 주).   


그리하여 청와대 직속 기지촌 정화위원회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설치돼 국법으로 미군 위안부들을 한층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친미적인 응대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다. 한미친선협회와 같은 관변 단체의 요청을 받고 나온 강사는 공회관에 가득 들어차 있는 양공주들을 향해 거들먹거리며 강연을 하곤 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 활동하는 진정한 애국 아가씨 여러분! 여러분들이 존재하기에 대한민국의 대낮은 더욱 밝은 것입니다. 무지한 인간들이 위선적인 순결을 주장할 때 여러분은 과감히 자유와 사랑과 희망을 속마음으로 외치며 애국전선에 나섰습니다.

 

일석이조란 고사성어가 있지마는, 여러분은 일석삼조를 넘어 한 몸으로 열 마리의 파랑새를 우리 조국에 선사하고 있는 애국 여성입니다! 즉 일석십조의 보배로운 존재라는 말이죠. 여러분은 머나먼 이역만리 길을 떠나와 이 땅의 평화를 수호하는 미군 장병들의 향수병을 포근한 가슴으로 품어 달래줄 뿐만 아니라 억눌린 청춘의 욕구를 풀어 주는 천사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한미 관계를 한 차원 높게 우애롭게 하며, 나아가 외화를 획득해 경제 발전을 이끌고, 또한 미군 장병들의 거친 욕망을 해소시켜 처녀와 소녀에 대한 성범죄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우리 사회와 가정을 평온케 유지시키는 숭고한 선행을 마다않고 있는 셈입니다…

 

여러분, 만약 미군 장병이 없다면 북한 괴뢰군은 더 많은 무장공비를 남파시켜 살인과 강간을 일삼다가 마침내 6·25 전쟁 때처럼 밀고 내려올 것입니다. 우리 조국을 지켜주는 미군 장병들을 연인처럼 사랑해 주는 그대 천사들이 있기에 한국 사람들은 오늘도 즐겁게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성스러운 노고와 아름다운 희생 정신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확신해도 좋을 터입니다. 여러분의 노후는 정부에서 모두 책임질 테니 지금은 오직 애국 행위에만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몽키하우스는 1960년대 초 만들어졌다. 이곳은 보건소가 실시한 성병 검사에서 성병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성매매 여성들이 격리 치료를 받던 곳이다. 사진은 몽키하우스 실태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모습.    

 

전 국토 요소마다 붉은 암종


대통령 특별법에 의거해 전국 각지에 산재한 미군 기지촌 100여 곳이 특별 매춘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서울 이태원과 경기도 동두천, 의정부, 파주를 비롯해 제주도까지 전 국토의 요소요소마다 붉은 암종 같은 기지촌 미군 위안부 공창이 불야성을 이루었다.

 

그 당시 종로 3가나 청량리 588 등 내국인 대상 사창가는 엄격히 단속하면서도 기지촌 공창엔 특혜를 주었다는 사실은 곧 국가가 나서서 미군 위안부를 만들어 관리 감독했다는 것을 뜻한다.

 

주무부서에서 위안부 명부를 작성해 소정의 향응 교육을 받아야만 클럽에 드나들 수 있었으며, 지역 경찰과 보건소에 막강한 권한을 주어 위안부를 관할케 했고, 만연하는 성병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실로 마침내 몽키하우스를 설립해 성병 보균 여성을 강제 수용했던 것이었다. 


수많은 농촌 처녀들과 도시 빈민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기지촌에 들어가 양색시가 되었다. 그중엔 소개소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온 여자도 있었고, 서울역 등지에서 폭력 조직에 납치돼 처녀성을 잃은 후 강제로 팔려 간 경우도 많았다. 일단 한번 그 굴 속에 들어가면 마치 덫에 걸린 짐승처럼 쉽사리 빠져나오기가 어려웠다.


청운은 언젠가 신문이나 선데이 서울 같은 주간지에서 그런 광고를 본 기억이 있었다.


*미군홀·장교클럽 여급 모집*
초보환영 학력불문 19~27세
선불 가능 침식 제공
월수 50만 원 보장
조용히 자립하실 분
홀복 줌
주인 직접·당일 면접 채용
72-0000
텍사스홀

 

여자들은 서울에 대한 꿈을 안고 상경하지만, 이런 저런 점조직 루트를 통해 인계돼 결국 도착한 곳이 황량스런 시골 속의 야릇한 요지경임을 알곤 놀라게 된다.

 

그녀들은 서울이나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싶어도 이제 올가미에 걸린 토끼보다 더 가망이 없다. 포주는 건달을 시켜 아가씨의 영육을 유린케 해 희망을 끊어 놓는다. 또한 아가씨의 몸을 어느 인계자에게 큰돈을 들여 산 듯이 속이며, 떠나려면 당장 갚으라고 윽박지르는 한편 달콤한 말로 회유해 끝내 그 구렁창에 주저앉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녀들 아랫도리는 달러박스


미군클럽 업주들은 돈을 미끼와 고삐로 해 기지촌 위안부가 된 여성들을 자기네의 인육시장 말뚝에 꽉 매어 놓았다. 초짜 위안부들은 포주로부터 돈을 빌려 영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화려한 옷과 화장품은 필수품이라며 강제적으로 들이밀고는 몇십 배 비싼 가격으로 부풀려 장부에 달아 놓았다. 숙식비 또한 그러했고, 침대, 티브이, 전축 따위도 굳이 돈까지 빌려주며 구매토록 강요하고는 빚의 굴레를 씌워 조종했다.


미군 위안부는 일본군 위안부와 별 다름 없이 죽자사자 몸을 팔아야만 했다. 포주들은 ‘꽁알’이라고 불리는 환각제 세코날을 매일 나눠 주며 꼭 먹도록 했다.

 

그러고 나면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사라져 하루에 수십 명의 거대한 미군 몸뚱이를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하지만 꽁알은 중독성이 아주 강해 복용량을 계속 늘여야만 몽상도 지속되었다. 한두 알에서 시작한 것이 5알, 10알, 20알, 30알…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증폭돼 심신을 파먹었다.


그 꽁알값 또한 업주들의 장부에 빚으로 기입됐다. 모든 빚엔 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붙어 얼마 후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 났다. 부모 형제 또는 아이가 아파 급전이 필요할 경우엔 인당수에 제 몸을 던지는 심청이 신세였다.

 

대부분의 기지촌 위안부는 박정희 정부에서 마련한 사육장에 기르는 암컷 짐승일 뿐이었다. 그녀들의 몸엔 관리 번호가 낙인 찍혀 있었으며, 성병에 걸리거나 걸렸다고 미군이 찍으면 몽키하우스에 강제수용되는 것이었다.


여자들의 처녀답고 건강하던 몸과 마음은 어느 새 하이에나에게 물어뜯기고 피 빨려 해골만 남은 비참한 형상이 되곤 했다. 즉, 순박한 아가씨들을 이용해 미군은 쾌락을, 포주들은 돈을 벌었던 것이다. 아니, 하나가 더 있다. 어용 강사도 인정했듯, 미군 위안부들은 한국의 총 수출액에 버금갈 정도로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였다. 즉, 그녀들의 아랫도리는 달러박스였던 셈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포주들과 군사정부는 주한미군이 계속 이 땅에 남아 있길 바랐다. 그리하여 미국 정부의 입맛에 맞게 반공 방첩을 국시로 내세운 채 미군이 그어 놓은 삼팔선 이북의 동족을 악마 새끼로 지탄하면서 유사시엔 북풍 공작의 재료로 활용하곤 했다.

 

북괴군 또 남침, 한미혈맹, 부국강병이니 하는 단어는 무슨 신기로운 부적처럼 중요한 선거철이나 위기 국면마다 등장해 국민들을 재차 삼차 세뇌시켰다.

 

결국 스토리는 정부 여당에 유리하게 반전되어 추악스런 허위나 포악한 인권 유린을 일거에 무마시키곤 했다(*그 당시엔 그랬다 쳐도 오늘날까지 계속 뻔한 북풍 공작이 먹혀든다는 건 괴상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지은이 주).


어쨌든 양갈보라고 괄시받는 미군 위안부들이 번 돈은 대부분 업자의 손아귀로 들어갔으며, 그것은 미국의 요청을 받아 군사정부가 베트남에 파병한 국군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번 달러와 함께 국민총생산액에 포함돼 ‘부국강병의 반인반신(半人半神)’ 박정희 우상화에 이용되었다.


하지만… 설령 그가 영웅 인신이라 미색을 꽤 밝히긴 했으되, 금전 관계엔 결백했다 하더라도… 사이비 교주 최태민을 비롯해 측근들은 국정을 농락하고 수만금을 횡령해 호의호식하며 국고를 물 쓰듯 거덜냈으니 그 죄를 누가 어찌 판결하랴?

 

<다음호에는 ‘제3부 선인장꽃 2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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