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영수 역 박해준

“웃기는 영화 보러 왔다 감동 먹고 돌아갈 겁니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09/20 [13:33]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영수 역 박해준

“웃기는 영화 보러 왔다 감동 먹고 돌아갈 겁니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09/20 [13:33]

“이번 작품 찍으며 세상엔 아름다운 일 많다는 것 느꼈다”
“그동안 악역 많이 했지만 촬영 끝나선 뒷맛 좋지 않았다”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처음 도전한 배우 박해준. <뉴시스>    

 

“착한 영화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아름다운 영화, 예쁜 장면을 보는 순간이 있길 바란다. 따뜻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이 영화의 목표이지 않을까 싶다. 코미디물을 보러 왔다가 감동이 있는 드라마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코미디 연기에 처음 도전한 박해준(43)의 말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아이 같은 형 철수(차승원 분)를 걱정하는 동생 영수 역할을 소화했다. 박해준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영수가 굉장히 착한 인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영수와 철수는 피를 나눈 형제다. 형을 너무 좋아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결혼한 남자가 형을 챙기는 일은 버겁다. 아내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항상 머릿속에 형 걱정이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에는 형을 엄청 존경했고, 지금 해야 하는 것은 형을 사랑하는 일이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영수는 철이 없고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그런 면은 의상에 표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감독이 의상이 굉장히 좋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영화 <럭키>(2016)로 700만 관객을 모은 이계벽(48)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철수가 딸 샛별(엄채영 분)과 예상치 못한 여행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근래 보기 드문 착한 영화다.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관객을 웃기고 울리기를 반복한다.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희망과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박해준은 “중요한 사건이 생겼을 때 국민 감정이 움직이는 속도가 빠르다. 알고 보면 아름다운 일도 많이 일어난다. 이 작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고 돌아봤다.

 

▲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한 장면.    


철수는 정신지체 장애를 지닌 인물이다.


박해준은 “차승원 선배가 어려운 연기를 해냈다. 감독의 힘이었다. 감독이 굉장히 맑은 시선을 갖고 있다.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다른 시각으로 보지 않게 만들어준 것만으로 고맙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인간애와 희생정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이나겸 미술감독은 촬영 준비 당시 대구 중앙로역을 여러 번 방문했다고, 사건 기록들을 살펴보는 등 세심하게 작업했다.


“가족 중에 씻을 수 없는 장애를 입으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 내가 인간으로 살고 있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왜 이렇게 무신경하게 살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을 반성했다.”


박해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기 출신으로 2007년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로 데뷔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화차>(감독 변영주, 2012)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 2013)에서 소년 화이(여진구 분)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버지로 열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닥터 이방인>(2014) <미생>(2014) <아름다운 나의 신부>(2015) <원티드>(2016) <나의 아저씨>(2018) <아스달 연대기>(2019), 영화 <명왕성>(2013) <무명인>(2014) <탐정: 더 비기닝>(2015) <순정>(2016) <4등>(2016) <대립군>(2017) <독전>(2018) <악질경찰>(2019) <유열의 음악앨범>(2019) 등에도 출연했다.


박해준은 주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악역 연기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악역 연기를 할 때는 촬영이 끝나고 나서 뒷맛이 좋지 않다. 내가 꼭 이렇게까지 표현했어야 했나 하면서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하면 배우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대중에게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예전에는 리얼한 연기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작품의 스타일에 맞게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밀도 있게 연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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