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포스코·CJ ‘한가위 상생경영’ 내막

협력사 자금줄 숨통 틔우려 3조4000억 돈보따리 풀었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9/06 [15:01]

삼성·현대차·포스코·CJ ‘한가위 상생경영’ 내막

협력사 자금줄 숨통 틔우려 3조4000억 돈보따리 풀었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9/06 [15:01]

삼성그룹/삼성전자 등 계열사, 1조4000억 물품대금 협력사에 지급
현대차그룹 1조4000억, 포스코 900억, CJ 5000억 풀어 상생 실천

 

삼성그룹·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CJ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추석 명절 직전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상생경영’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각각 1조4000억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했으며, 포스코그룹은 명절 소요자금 부담 경감을 위해 거래기업에 900억 원을 미리 결제하는 등 돈보따리를 풀었다.

 

▲ 삼성·현대차·포스코·CJ 등 주요 기업들이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추석 전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상생경영’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 모습.    

 

삼성그룹 1조4000억 조기 지급


먼저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추석을 맞아 1조4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협력사와 자매마을과 함께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여는 등 대대적인 상생 활동에 나섰다.


삼성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웰스토리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협력사 물품대금을 월 4회 지급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회사별로 최대 1~2주일 이상 물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의 일시적인 자금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줬다.


삼성은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통해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총 4조 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은 2010년부터 2조3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왔으며, 지난해에는 1조1000억 원을 추가로 조성해 총 3조4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통해 1차 협력사부터 3차 협력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1000억 원으로 2배 확대했다.


삼성은 협력사의 최저임금제 정착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고 있다.


삼성은 전국에 있는 각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자매마을 등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각종 농축산품을 구입할 기회를 제공하고 농어촌 소득 증대를 돕기 위해 추석맞이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도 운영했다. 이번 직거래 장터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중공업·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삼성전자 수원·평택사업장에서는 9월3일부터 4일까지 자매마을, 농업진흥청 협력마을 등 농민들과 함께 직거래 장터를 열어, 도라지·한우·한과·배 등 품질 좋은 농축산품을 판매했다. 기흥·화성 사업장에서도 9월2일부터 5일까지 자매마을, 농촌진흥청, 사회적 기업 등이 참여한 직거래 장터를 열고 한우·굴비·젓갈·벌꿀·곡물 등 300여 개의 농축산품을 판매했으며,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유·아동 도서 특가전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장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품질 개선, 생산성 증대 등 성과가 좋은 기업의 판로확대 지원 차원으로 인제군장애인보호작업장(황태), 쿠키아(두부과자), 헵시바F&B(과일건조칩 제조업체) 등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34개도 참여했다.


삼성SDI는 9월5일부터 6일까지 기흥·수원·울산·천안·구미·청주 등 전국 6개 사업장에서 추석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자매마을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과일·정육·수산물 등 다양한 특산품을 판매했다.


삼성중공업은 9월4일 거제사업장에서 지역 농·특산품 소비 촉진과 판로확보를 위해 7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수·특산품과 먹거리를 5~10% 저렴하게 판매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26일부터 30일까지 건설·상사·리조트 등 각 부문별로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과 함께 거봉·블루베리즙·참기름·아카시아꿀·감자·옥수수 등 특산품 직거래 장터와 온라인 장터를 운영했다.


삼성은 1995년 농어촌 6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00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 돕기, 농촌체험, 직거래 장터 운영 등 지역과 더불어 사는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발표하며 ‘청소년 교육’을 테마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 추진을 선언한 바 있으며, 이 취지에 맞게 청소년 교육뿐 아니라 우리 사회 이웃들과 상생하는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현대차·포스코·CJ도 지갑 열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납품 대금 1조4181억 원을 당초 일정보다 당겨 추석 연휴 전 조기 지급했다.


이번 현대차그룹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4개 계열사에 부품·원자재·소모품을 공급하는 전국 30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열흘 일찍 대금을 지급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도 추석 전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또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122억 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포스코도 민속명절 추석을 맞아 거래기업에 대금 900억 원을 앞당겨 지급했다.


포스코는 설비자재, 원료 공급사와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 매주 두 차례 지급해오던 대금을 추석 명절을 앞둔 9월5일부터 9월11일까지 7일간 매일 지급했다. 또한  매월 초 지급하는 협력사의 협력작업비도 앞당겨 이 기간 동안 매일 지급했다. 이를 통해 거래기업이 원할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포스코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 거래기업 대금 조기지급 외에도 2004년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으며 2017년에는 이를 중견기업까지 확대해 거래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 현금결제에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현금결제 지원펀드’를  500억 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올해는 민간기업 최초로 공사계약에 하도급 상생결제를 도입해 하도급 대금을 2차 협력사에 직접  지급하고 있으며 고액자재 공급사에는 선급금을 지불하는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CJ그룹도 추석 대목에 약 5000억 원의 협력업체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에 따라 CJ의 8개 주요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 납품업체 1만2000여 곳이 혜택을 받았다. 계열사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한 달 가량 선(先) 지급된 것.


규모는 CJ제일제당 약 1300억 원, CJ대한통운 약 1200억 원, CJ ENM(오쇼핑부문+E&M부문) 약 900억 원, CJ올리브네트웍스 약 6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CJ프레시웨이·CJ푸드빌·CJ CGV·CJ헬로 등도 각 사별로 최대 300억 원까지 협력업체에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CJ그룹 관계자는 “2015년 이후, 매년 명절 성수기에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납품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에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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