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미스터 리’ 히어로 차승원, 유쾌하고도 듬직한 인터뷰

“12년 만에 차승원표 웃음 폭탄 기대하시라”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09/06 [14:15]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히어로 차승원, 유쾌하고도 듬직한 인터뷰

“12년 만에 차승원표 웃음 폭탄 기대하시라”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09/06 [14:15]

지하철 화재사건 후유증으로 지적장애 앓는 전직 소방관 역 열연
“소방관은 우리 사회 훈훈하게 하는 직업군 중 단연 으뜸이라 생각”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 아빠 철수 역을 맡은 배우 차승원. <뉴시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여운이 긴 영화다. 가족 이야기인데, 신파도 없다. 억지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아빠 철수 역을 맡은 배우 차승원(49)은 “앞에 코미디를 더 넣었으면 선을 넘었을 것 같다. 코미디 영화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웃길 수 있는 설정들을 안다. 코미디 연기는 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과도한 설정을 될 수 있으면 안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의 균형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감독과 이야기해서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몇 가지만 살리기로 했다. 가족과 더 웃기려고 했으면 이야기가 뒤죽박죽됐을 것 같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선생 김봉두>(2003) 등에 출연하며 한국 코미디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이다.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복귀했다.


“코미디 영화는 촬영현장이 늘 즐겁다. 현장이 즐거우면 찍는 내내 정말 행복하다. 이번에도 즐거웠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영화 <럭키>(2016)로 관객 700만 명을 모은 이계벽(48) 감독의 신작이다. 차승원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휴먼 코미디, 휴먼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기존에 했던 코미디 장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시나리오를 받고 이계벽 감독을 만났다. 처음 만나자마자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연출자 이계벽보다 인간 이계벽이 더 좋았다. 시나리오 완성도 등 다른 부분은 접어두고 ‘이 사람이랑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승원은 이 감독을 “굉장히 착한 사람이다. 결이 곱다”고 치켜세웠다.


“평판도 너무 좋다. 나랑 생활리듬도 잘 맞는 사람이다. 나는 보통 아침 8시에 일어나고 오후 5시 전에 집에 들어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감독과 전화통화를 자주 했다. 내 생활 패턴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위로도 받았다.”


극중 철수는 동네에서 제일 가는 칼국수 맛집의 수타 달인이다. 우월한 외모, 근육질 몸매를 지녔지만 정신지체가 있다. 알고 보니 지하철 화재사건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게 된 전직 소방관이다.


“보통사람들은 본인과 자기 식구가 먼저다. 남을 위해 누가 희생하겠나 싶은데, 타인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 주변에 꽤 많다. 소방관은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직업군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차승원은 “그런 큰 사고가 있으면 온 국민이 피해자가 된다. 사회 전체가 요동치고 아파한다. 뉴스에도 계속 나왔다. 그걸 본 나도 리듬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내 주변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차승원은 “나는 그다지 착한 사람이 아니지만, 이 감독은 정말 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착한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들면서 성향이 좀 변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예전에는 ‘나만 잘 되면 되지‘라는 생각이 컸다. 경쟁사회다 보니 남이 안 되면 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오죽하면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까지 있겠나.

 

그런데 내 주위 사람이 잘 안 되면 고스란히 나한테 오더라. 사회 전체적으로 불안할 때 사람들이 변한다. 운전 습관이 변하고 다툼도 많아진다. 주변사람들 영향이 다 나한테 온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다툼이 없는 게 좋다. 남이 나를 욕해도 될 수 있으면 다툼의 여지를 만들지 않는다. 서로 응원해주고 칭찬해줘야 나에게도 똑같이 오더라. 그걸 몇 번 경험하고 보니 성향 자체가 바뀐 것 같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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