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피서법 찾고 있나요?...한국관광공사 강추 여름 여행지

계곡 깊고 강물 맑은 쉬리마을은 가족 여행지로 ‘딱’

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7/26 [10:38]

올여름 피서법 찾고 있나요?...한국관광공사 강추 여름 여행지

계곡 깊고 강물 맑은 쉬리마을은 가족 여행지로 ‘딱’

김수정 기자 | 입력 : 2019/07/26 [10:38]

올해도 어김없이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살인적 폭염을 떠올리며 산이나 바다에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서둘러 바캉스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의 지저귐이 귓가로 흐르는 무공해 마을에서 며칠간 호젓한 휴가를 즐기다 올까? ‘피서’는 피하지 말고 즐기라고 했다! 차라리 유명 해수욕장의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들어가 적당히 세속적이고 짜릿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태양이 이글거리는 낮에는 해수욕을 하고, 밤에는 내 안의 감성을 깨우며 한여름 밤의 추억을 쌓아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그것도 아니라면 여름 정취가 절정인 숲에서 녹음의 위로를 받으며 일상의 시름을 달래볼까나.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더위를 싹 날려 보내거나 지친 영혼을 달래줄 보석 같은 피서지를 소개한다.

 


 

강변 경치 꽃처럼 아름다워 花江…주변 자연경관도 큰 선물
철원 땅에 숨은 사연들 알고 돌아보면 여행 한층 깊어질 듯

 

서해안 갯벌 몸으로 체험하고…바닷가 수영장 물놀이 즐기고
구봉도 끝자락 전망대에선 영종도·인천대교 황홀한 석양 감상

 

1. 강원 철원 쉬리마을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쉬리마을은 물놀이하기 좋은 가족 여행지다. 강원도 계곡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떠올렸다면 선입관은 금세 깨진다. 쉬리마을은 강변 물놀이 여행지에 가깝다. 화강 옆 철원화강쉬리캠핑장(이하 쉬리캠핑장)과 수영장 3개, 워터슬라이드와 물썰매장, 산책로 등이 있어 계곡보다 구성이 훨씬 다채롭다. 그리고 마을에서 운영해 한층 정겹고 살갑다.

 

▲ 이름에 꽃 화(花)자를 쓰는 화강의 아름다운 풍경.    


쉬리마을이라는 이름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데 한몫한다. 쉬리마을은 지난 2007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 공모에 당선되며 조성했다. 화강(옛 남대천) 주변에 있는 학사리와 청양리 일원을 아울렀다. ‘쉬리’라는 이름도 그때 지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 민물고기 쉬리와 남북 분단을 소재로 1999년 개봉한 영화 〈쉬리〉를 내포한다. 이름에 화강의 맑은 자연,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주민의 마음이 담겼다.


쉬리마을은 이름에 쉬리가 있지만 다슬기가 그 못지않게 유명하다. 지난 2006년 이래 화강과 쉬리마을에서 철원 화강 다슬기 축제가 열린다. 소박한 마을 축제로 시작했는데, 2016년부터 철원군이 주최할 만큼 많은 이들이 찾는다. 올해는 8월1~4일 방문객을 맞는다. 쉬리캠핑장과 화강워터플라이(Water Fly), 다슬기 체험장 등에서 다양한 여름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군 장비 전시, 군 문화체험 마당도 철원 지역 축제의 흥을 돋운다.

 

▲ 지난 2006년 이래 화강과 쉬리마을에서 열리는 철원화강다슬기축제.    


화강과 김화교는 그 모두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화강(花江)은 ‘꽃 강’이라는 뜻이다. 예부터 강변 경치가 꽃처럼 아름다워 그리 부른다. 김화교는 화강 조망 명소나 다름없다. 발 아래 흐르는 화강과 주변 자연경관이 선물처럼 주어진다. 김화교는 쉬리캠핑장과 김화 읍내를 잇는데, 다리 위에 쉬리와 다슬기 모양 터널이 자리한다.

 

쉬리 모양 터널이 ‘Forever Fish Project’, 다슬기 모양 터널이 ‘Forever Festival’이다. 다슬기 모양 터널 끝에는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장면을 연출한 조형물 ‘어부의 노래’가 눈길을 끈다. 오후 8시부터 다리에 경관 조명이 켜져 밤 산책 코스로도 좋다.


다리 아래는 징검다리가 대비된다. 징검돌을 건너면 유년의 추억이 떠오른다. 징검다리에서 김화교의 쉬리와 다슬기 모양 터널이 또렷이 보여 포토존 역할도 한다. 다리 바로 밑에 평상이 있어 더위를 피해 쉴 만하다. 낮 시간에 유료 대여한다(다슬기축제 기간 제외).


김화교는 워터슬라이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김화교 위에서 워터슬라이드를 타면 수변 수영장으로 미끄러진다. 다리에 속하는 입구 위치가 특색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쉬리 캠핑장 내 수영장은 수변 수영장 외에 한반도 수영장과 대형 수영장이 있다. 한반도 수영장은 한반도 모양으로, 쉬리캠핑장에서 가깝다. 그늘막이 넉넉해 유아 동반 가족이 애용한다. 바로 옆 물썰매장에서 워터슬라이드와 다른 물 미끄럼을 체험할 수 있다.


대형 수영장은 수변 수영장과 마찬가지로 화강 바로 옆이다. 수상레저 체험장이 가까워 두루미 보트, 카누 등을 즐긴다. 쉬리 캠핑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수영장은 모두 유료다. 한반도 수영장은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운영하는데, 방학 시즌에는 평일과 주말, 나머지 기간에는 주말에만 개방한다. 수변 수영장과 대형 수영장은 방학 시즌 평일과 주말에 개방한다. 전화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쉬리캠핑장은 2014년 조성한 쉬리생태공원이 전신이라 부지가 비교적 넓다. 사이트 바닥은 모래, 잔디, 데크 등으로 조금씩 다르다. 분수대와 모래 놀이터, 야외 쉼터 등을 갖췄다. 대형 수영장 쪽 화강변은 수변 캠핑장이 있어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가벼운 산책을 원할 때는 화강을 낀 남쪽 장수길이나 저격능선전투전적비 쪽이 무난하다.

 

장수길은 그늘진 강변 절벽 옆 데크가 매력이고, 저격능선전투전적비 쪽은 한국전쟁 2대 격전지로 불리는 저격능선전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쉬리 캠핑장에서 5~6km 거리에는 DMZ 생태평화공원과 ‘사라진 마을 김화 이야기관’이 있다. 옛 김화군의 자취를 더듬어보는 장소다.


캠핑 대신 실내 숙박을 원한다면 신철원 쪽 두루웰숲속문화촌을 추천한다. 숲속산책로와 목재문화체험장 등을 갖췄다. 짚라인, 외나무다리 등으로 구성된 에코어드벤처도 아이들의 모험심을 길러준다. 무엇보다 올해 6월 28일 에코하우스가 개장해 깔끔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안보 여행지는 구철원에 밀집한다. 소이산전망대는 여름 산행이 고되기는 해도 철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소이산생태숲녹색길 가운데 봉수대오름길로 정상까지 오른다. 정상 전망대에서 백마고지, 철원역, 농산물검사소, 노동당사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철원평야를 실감한다. DMZ 남방 한계선 아래, 철원에서 원산으로 향하는 철길을 머릿속에 그리면 새삼 뭉클하다.


철원 노동당사(등록문화재 22호) 또한 늘 감회가 새롭다. 철원이 삼팔선 이북에 위치하던 1946년 북한이 지은 건물이다. 입구 계단에 남은 미군 탱크의 캐터필러 자국, 앙상한 외벽의 총탄 흔적 등이 전쟁의 상실감을 지금껏 간직한 채다.

 

노동당사 앞마당에는 김현선 작가의 조형물 ‘두근두근’이 1945년 8월15일 이후 어느덧 64만7000여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증언한다. 11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DMZ 마켓도 열린다.

 

▲ 철원 땅에 숨은 사연을 품은 노동당사 콘크리트 벽에서 새 생명이 자란다.    


지난 6월1일에는 DMZ 평화의길 철원 구간이 개방했다. 철책선 통문이 민간인에게 열린 건 처음이다. 사전 신청하면 무작위로 추첨해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 20명이 3시간가량 탐방한다. 길 풍경 못지않게 그 길을 걷는다는 사실이 감동적인 경험이다.


구철원에서 신철원으로 가는 길에 고석정을 지난다. 고석정은 한탄강과 기암괴석이 진경산수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임꺽정의 전설, 한국전쟁 당시 철의 삼각지, 고생대 지층의 단절 등 그 자체가 철원이 간직한 연대기다. 한탄강은 래프팅 명소다. 직탕폭포와 군탄교 사이를 오가며 여름 레저 스포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 직탕폭포와 군탄교 사이를 오가는 한탄강 래프팅.    


철원은 원래 삼팔선 이북에 위치했다. 한국전쟁 후 대부분 폐허가 되거나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에 포함됐다. 이를 구철원이라 부른다. 신철원은 근래에 생긴 도심 같지만, 한국전쟁 직후 철원군청이 갈말읍 신철원리에 새로 들어서며 붙은 이름이다. 김화읍 역시 삼팔선 북쪽에 속했으나 한국전쟁을 거치며 김화읍을 포함한 일부는 남한, 나머지는 북한 땅이 됐다.

 

철원은 이처럼 그 땅에 숨은 사연을 알고 돌아보면 여행이 한층 깊어진다.

 

2. 경기도 안산 종현마을


여름과 물놀이는 찰떡궁합이다. 여름날의 열기는 씻어내고 특별한 재미까지 더할 물놀이 장소를 찾는다면, 종현어촌체험마을이 제격이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안산의 대부도에 위치한 이곳은 갯벌과 수영장이라는 여름 놀이터를 갖췄다. 서해안 갯벌을 몸으로 체험하고, 바닷가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기기 좋다.

 

▲ 여름날의 즐거운 놀이터, 종현어촌체험마을.    


종현어촌체험마을은 대부도의 명소 구봉도에 자리한다. 구봉도는 원래 섬이었다가 육지가 된 곳으로, 9개 봉우리가 있다 하여 이런 이름을 얻었다. 안산9경 가운데 대부해솔길과 구봉도 낙조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종현어촌체험마을은 대부해솔길 1코스에 포함되며, 구봉도낙조전망대로 가는 길목이다. 어촌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보고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마을 자체도 알차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서해안 갯벌이 펼쳐지고, 이곳을 무대로 조개 캐기와 독살(바닷가에 돌을 쌓아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원리를 이용한 전통 고기잡이 방식), 갯벌 썰매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대표 체험은 누구나 하기 쉬운 갯벌 조개 캐기다. 갯벌에 사는 바지락을 캐고, 납작게와 고둥 같은 생명체도 만난다.


갯벌 체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때 맞추기다. 물때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사람이 기다려야 한다. 물때를 놓치면 갯벌 대신 바다만 보고 올 수 있다. 물때는 매일 다르며, 종현어촌체험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갯벌 체험은 물때를 맞추면 반은 성공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조개 캐기에 나설 차례. 장화와 호미, 바구니가 필요하다. 각자 준비하거나 현장에서 대여한다. 장화 대여료 2000원(호미, 바구니 포함). 모자와 자외선차단제도 꼭 챙기자. 아이를 동반한다면 편안한 체험을 위해 갈아입힐 옷을 준비하고, 아이스박스도 가져가 조개를 담으면 좋다.


갯벌 체험 장소는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먼 갯벌까지 나갈 때는 트랙터를 이용하고, 가까운 갯벌은 걸어간다. 갯벌에 서면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멀리 보자. 가까이 들여다보면 갯벌에 사는 작은 생명체와 인사하고, 멀리 내다보면 선재도와 영흥도는 물론 두 섬을 잇는 영흥대교가 어우러진 풍경화를 눈에 담을 수 있다.

 

▲ 가까운 갯벌에서 체험할 때는 걸어간다.    


이곳에서 캐는 조개는 바지락이다. 백합과 조개인 바지락이 갯벌에 가득하다. 초보자도 설명만 제대로 들으면 캐기 쉽다. 마을 관계자가 갯벌에서 체험자를 도와준다. 관계자는 8자 모양 숨구멍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바지락이 숨구멍 2개를 갯벌 밖으로 내놓기 때문에 아주 작은 8자 모양 구멍이 생긴다.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 구멍을 찾으면 그 밑에 바지락이 있단다. 그런 구멍 밑을 호미로 파면 바지락이 나온다. 하나, 둘, 셋… 바구니에 바지락이 차갈수록 재미도 커진다.


갯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지락이 숨구멍을 내놓고 물을 뿜는 재미난 장면을 목격한다. 껍데기를 찾아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소라게나 이미 껍데기와 합체한 소라게와 마주치기도 한다. 구멍으로 ‘쏙’ 들락날락하는 갑각류 쏙도 찾아볼 수 있다. 바지락 캐기도 재밌지만, 이런 장면이 갯벌이 주는 더 큰 감동이다.

 

▲ 다양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갯벌.    


바구니에 바지락이 어느 정도 차면 갯벌 밖으로 나오자. 캔 바지락은 집으로 가져가도 된다. 바지락에 묻은 개흙을 물로 씻어내고 바닷물과 함께 담아 해감한다. 평소라면 여기서 체험이 마무리되지만, 여름에는 다르다.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간이 수영장을 운영한다. 갯벌 앞의 아담한 수영장은 아이들이 잠시 몸을 담그고 놀기 적당하다. 바다와 갯벌을 시원하게 내다보며 놀 수 있어 좋다.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구봉도 낙조전망대에 가보자.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낙조전망대까지 걸어서 왕복 한 시간 정도 거리로, 길은 완만한 편이다. 낙조전망대로 가는 도중에 구봉이선돌도 만난다. 큰 바위가 할아배바위, 작은 바위는 할매바위라고 불린다. 할머니가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고,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도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구봉도 끝자락 낙조전망대에 이르면 무의도와 영종도, 인천대교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조형물 ‘석양을 가슴에 담다’ 역시 놓칠 수 없는 포인트. 황홀한 석양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낮 풍경도 아름답다.


물놀이가 아쉽다면 방아머리해수욕장을 이용한다. 갯벌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방아머리해수욕장은 간조 때 갯벌에서 조개를 잡고, 만조 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 해변 한쪽에 해송이 우거지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 운치 있다. 해변 옆으로 음식점 수십 개가 밀집한 방아머리음식문화의거리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바지락칼국수가 대표 메뉴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바지락칼국수는 대부도에서 꼭 먹어야 할 별미 중 하나. 대부도에서 많이 잡히는 싱싱한 바지락을 듬뿍 넣어 국물이 끝내준다. 음식점에 따라 바지락 살만 넣거나 바지락을 껍데기째 넣는 등 끓이는 방식이 다르다.

 

대부도에서 유명한 ‘우리밀칼국수’는 냄비에 싱싱한 바지락을 끓여 건져 먹은 뒤 국물에 칼국수를 넣는다. 방아머리음식문화의거리와 주변 도로에 칼국수를 내는 식당이 모여 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에 들러보자. 높이 75미터 달전망대는 3개 층으로 구성된다. 1~2층에는 식음료 시설이 있고, 3층이 시화방조제와 어우러진 서해안 풍광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는 전망대다. 일부 구간은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달전망대 주변으로 시화호와 조력발전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관, 공원과 휴게소가 있다.

 

<콘텐츠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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