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엠제이씨·파스쿠찌 텀블러 납 범벅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7/19 [13:18]

할리스·엠제이씨·파스쿠찌 텀블러 납 범벅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7/19 [13:18]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엠제이씨 제품 7만9606mg/kg, 국제 기준치보다 납성분 880배 많아
환경 위해 텀블러 찾은 소비자, 매일 입 댄 곳에서 ‘납’ 검출에 충격

 

커피 마니아라면 할리스커피·엠제이씨·파스쿠찌 등 이름만 들어도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커피 전문점들이 납 성분 텀블러를 팔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찾는 개념 있는 소비자들에게 국제 기준치 대비 880배를 넘어서는 납 범벅 제품을 판매해 원성을 사고 있다.


금속 재질 텀블러의 경우 선명한 색상을 내기 위해 표면을 페인트로 마감한 제품이 많은데 텀블러 표면에 코팅된 페인트에 납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매일 입을 대고 마시는 텀블러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배신’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커피 마니아라면 할리스커피·엠제이씨·파스쿠찌 등 이름만 들어도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커피 전문점들이 납 성분 텀블러를 팔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리락쿠마 스텐 텀블러.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페인트 코팅 텀블러 24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의 용기 외부 표면에 코팅된 페인트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24개 제품은 커피 전문점 9개, 생활용품점 3개, 문구·팬시점 3개, 대형마트4개, 온라인 쇼핑몰 5개 등이다.


시장에 나와 있는 금속(스테인리스) 재질 텀블러의 경우 표면 보호나 디자인 등을 위해 용기 외부 표면을 페인트로 마감 처리한 제품들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페인트에는 색상의 선명도와 점착력 등을 높이기 위해 납 등 유해 중금속이 첨가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 용기 외부 표면에 대한 유해물질 기준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유해물질 함유 시험결과, 조사대상 24개 제품 중 할리스커피·엠제이씨·파스쿠찌·다이소 등 4개(16.7%) 제품의 용기 외부표면에 코팅된 페인트에서 다량의 납이 검출됐다.


납(Pb, lead)은 어린이 지능발달 저하,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인체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하고 있다.


조사결과 엠제이씨에서 판매한 ‘리락쿠마 스텐 텀블러(얼굴, 350ml)’에서 7만9606mg/kg, 파스쿠찌에서 판매한 ‘하트 텀블러’에서 4만6822mg/kg, 할리스커피에서 판매한 ‘뉴 모던 진공 텀블러(레드)’에서 2만6226mg/kg, 다이소에서 판매한 ‘S2019 봄봄 스텐 텀블러’에서 4078mg/kg의 납이 검출됐다.

 

▲ 커피 마니아라면 할리스커피·엠제이씨·파스쿠찌 등 이름만 들어도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커피 전문점들이 납 성분 텀블러를 팔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엠제이씨 텀블러의 경우 납 검출량이 국제 기준치인 90mg/kg의 884배를 넘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행법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텀블러는 식품위생법상 식품용기로 분류된다.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내부에 한해서만 규제가 있을 뿐 외부 표면에 대한 규제는 없다.


소비자원은 이들 4개 업체에 납 검출 사실을 알렸고 소비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하도록 이끌었다.

 

▲ 커피 마니아라면 할리스커피·엠제이씨·파스쿠찌 등 이름만 들어도 한 번쯤 가봤을 법한 커피 전문점들이 납 성분 텀블러를 팔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할리스 텀블러.


소비자원은 “텀블러는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사용하는 제품으로 표면 코팅된 페인트에 납이 함유되어 있을 경우 피부·구강과의 접촉, 벗겨진 페인트의 흡입·섭취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면서 “납 노출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도 어린이 제품(페인트 및 표면 코팅된 제품 90mg/kg 이하), 온열팩(300mg/kg 이하), 위생물수건(20mg/kg 이하) 등 피부 접촉 제품에 대해 납 함량을 규제하고 있고, 캐나다에서는 페인트 및 표면 코팅된 모든 소비자 제품에 대해 납 함량을 제한(90mg/kg 이하)하고 있는 만큼 텀블러 등 식품용기 외부 표면에 대한 유해물질 관리 기준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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