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비 인생 첫 드라마 ‘보좌관’ 종영 후 인터뷰

“드라마 덕분에 팬이던 이정재 실물도 영접했죠”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19/07/19 [11:29]

도은비 인생 첫 드라마 ‘보좌관’ 종영 후 인터뷰

“드라마 덕분에 팬이던 이정재 실물도 영접했죠”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19/07/19 [11:29]

9급 행정비서 노다정 역…‘미코’ 출신 꼬리표 떼고 연기자 신고식
“연기 롤모델은 전도연…동네 누나·언니처럼 편한 배우 되고 싶다”

 

▲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보좌관’에서 9급 행정비서 노다정 역을 맡은 도은비. <뉴시스>    

 

“영수증을 왜 붙여요?”


탤런트 도은비(26)에게 미스코리아 후광 따위는 없었다. 2015 미스코리아 경북 선 출신인 도은비는 연극배우를 꿈꿨다.


미인대회 타이틀로 관심 받기보다,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근 막을 내린 JTBC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캐스팅 됐을 때는 가장 먼저 ‘9급 행정비서 역을 어떻게 소화할까?’ 고민했다. 행정업무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영수증은 왜 붙이지?’라는 의문부터 들었다.


“9급 행정비서는 ‘대체 무슨 일을 할까?’ 물어보니 영수증 붙이는 일을 주로 한다고 하더라. 대체 영수증은 왜 모으고, 어디에 붙이는지, 또 누구한테 주는지조차 몰랐다. 하루 일과의 5할이 영수증을 붙이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까 걱정됐다. 실제로 집에서 영수증 남은 것을 A4 용지에 붙여봤다. 편의점에 가면 영수증을 버려 달라고 했는데, 하나하나 받아서 파우치에 보관했다. 영수증을 딱풀로 붙여봤는데, 조금만 삐죽 나와도 더러워지더라. 행정비서들은 A4 용지에 영수증을 얼마나 넣는지도 능력이라고 하더라.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A4 용지에 영수증 6개 정도를 붙이고, 긴 영수증은 접어도 품목이 보여야 하니 형광펜으로 표시했다.”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권력의 정점을 향한 보좌관 장태준(이정재 분)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


도은비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노다정은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의 살림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이름과 달리 까칠하지만 의원실 자금이 들어가는 곳이면 모르는 것이 없는 행정 전문가다. 국회의 은밀하고 최신 이슈를 다 알고 있는 ‘정보통’이기도 하다.


“노다정은 장태준 보좌관 앞에서도 눈치 안 보고 툭툭 다 던지지 않는가. 나도 ‘일은 일, 개인 생활은 생활’이라는 주의다. 일과 사적인 면은 분리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는 휴대폰도 잘 안 본다.”


도은비는 “실제로 나는는 ‘정보통’이 아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지 않다.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 믿는다. 오히려 내가 더 정보가 늦어서 친구들이 물어보면 ‘진짜야?’라고 되묻곤 한다”며 민망해했다.


항상 다정은 ‘저 이만 들어가겠습니다’라며 정시 퇴근했다. 대체 ‘퇴근하고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궁금해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오는 11월 방송되는 시즌2에서는 반전 활약상이 그려지지 않을까.


“이번 드라마에서는 내가 맡은 비중이 작은데 이 부분 때문에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아직 시즌2의 1부 극본이 안 나와서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봐준다면 ‘바람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다정이가 빨리 퇴근해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려고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나도 대체 다정이가 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다정이는 인턴인 한도경(김동준 분)에게도 쌀쌀맞게 대하지 않는가.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등 개인적인 부분이 시즌2에서 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은비는 <보좌관>이 안방극장 데뷔작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내 얼굴이 이렇게 생기고, 목소리는 저렇게 들리구나’라며 신기해했다. 그녀는 또한 “그 다음에는 내 연기가 보였다”며 “아쉽지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첫 장면인 강선영(신민아 분) 의원실 수석 보좌관인 고석만 역의 임원희(49)와 연기한 장면을 돌아봤다.


“고석만 보좌관이 우리 의원실 탕비관 냉장고에서 홍삼스틱을 훔쳐가는 장면이었다. 첫 촬영이라서 굉장히 떨렸다. ‘폐를 끼치지 않을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등 온갖 생각이 들었다. ‘혹시 불편하지 않으세요?’ ‘제가 너무 세게 홍삼스틱을 뺏았나요?’라고 계속 물어봤는데, 선배가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다. 내 긴장감의 반을 덜어줘서 정말 감사했다.”


도은비는 <보좌관>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 그녀는 “<보좌관> 자체를 얻었다”며 “대선배들 그리고 곽정환 PD와 함께 작품을 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특히 이정재(47)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극본 리딩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마음 속으로 ‘실물 영접 1분 전' ‘1초 전'이라고 세기도 했다. 선배의 실물을 영접했을 때 떨려서 못 쳐다보겠더라. 부끄러워서 말을 못 이었다. 어느 팬이 이정재 선배에게 ‘김 묻었어요~ 잘생김'이라고 한 영상이 유명하지 않은가. 정말 후광이 났다. 신민아, 이엘리야 선배도 천상계 사람 같았다.”


도은비는 데뷔가 다소 늦은 편이다. 올 1월 스튜디오앤뉴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전속계약도 맺기 전인 3월 <보좌관> 오디션에 합격, “평생 쓸 운을 다 썼나 싶을 정도로 불안하다. 다음 작품은 운이 없이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지만, 능력으로 채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들 나이가 많다고, 늦었다고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스무 살 때 연극학과에 들어갔는데 ‘키가 너무 크다’고 하더라. 그럼 나는 ‘연극배우가 될 수 없나?’ ‘배우도 할 수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 전문대여서 2년 만에 졸업한 뒤 어머니가 편입을 추천했다. 복수전공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으니까. 필라테스 자격증도 따고, 뷰티 모델로도 잠깐 활동했는데 계속 연기에 대한 갈증이 났다. 대학 입시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부러워지더라. 포기하더라도 한 번쯤 도전해보자고 마음 먹었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도은비에게서는 주위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웃는 것”이라며 “웃어야 복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오디션에서 감독님께 ‘이 작품 꼭 하고 싶다’고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훗날 우연히 나에 대해 얘기할 때 ‘걔 참 긍정적이고 밝아’라고 한다면 성공한 것”이라는 주의다.


‘입시생들에게 하는 조언 아니냐?’고 하자 “맞다”며 웃음을 터뜨린 뒤 “학생들에게 오디션장 문 열고 들어갈 때부터 ‘궁금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조언한다. ‘너는 세상 멋지고 도도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고 덧붙였다.


“전도연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싶다. 우상이자 나만의 아이돌이다. 영화 <밀양>에서 선배의 연기를 보고 ‘배역 자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일> 시사회에서 선배를 봤는데 빛이 나더라. 인사할 수 없는 자리인데, 혼자 ‘우와~’하면서 감탄했다. 나는 동네 누나, 언니, 동생처럼 편한 배우가 되고 싶다. 대중들이 어렵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친근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잘 돼야죠’라기보다 ‘잘 될 겁니다’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 싶다. 이런 자신감이 없었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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