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2000억 원 ‘중동 잭팟’ 현대건설 뒷심 무서운 이유

27억 달러 플랜트 공사 따내고…추가 수주도 예고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7/12 [11:54]

3조2000억 원 ‘중동 잭팟’ 현대건설 뒷심 무서운 이유

27억 달러 플랜트 공사 따내고…추가 수주도 예고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7/12 [11:54]

현대건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초대형 계약을 따내며 ‘중동 잭팟’을 터뜨렸다. 올 상반기 5대 건설사 중 재개발·재건축 수주 1위를 달렸지만 해외에서는 1분기에 단 1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해 체면을 구겼지만 하반기로 접어들자마자 3조2000억 원짜리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대형 공사를 수주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 현대건설은 7월9일(현지 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6’와 ‘패키지12’ 공사를 27억 달러(3조2000억 원)에 수주하고 사우디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계약을 맺었다고 7월10일 밝혔다. 엿새 전인 7월4일에는 아파트 12층 높이의 구조물을 싱가포르 앞바다에 띄우는 데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발주 초대형 공사 계약 성사
하반기엔 알제리·카타르 등지에서 추가 수주 행진 이어갈 듯

 

▲ 현대건설은 7월9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6’와 ‘패키지12’ 공사를 27억 달러(3조2000억 원)에 수주하고 사우디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계약을 맺었다고 7월10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7월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공사는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250㎞가량 떨어진 마잔 지역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려는 마잔 개발 프로그램의 주요 패키지 가운데 하나다. 두 공사 모두 착공 후 41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14억8000만 달러(1조7189억 원)에 이르는 패키지6은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공장에 일산 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추가 분리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


패키지12는 2500MMSCFD(1일당 100만표준입방피트) 가스를 처리하는 육상 플랜트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간접시설 설치 공사로 공사액은 12억5000만 달러(1조4570억 원) 수준이다.

 

아람코의 3조2000억 공사 따내


이날 계약식에는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와 아흐마드 알사디 수석 부사장, 파하드 알헬랄 부사장 등 발주처 주요 관계자들과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인 이원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수주는 입찰 평가 과정에서 세계적 유수 경쟁사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친 끝에 아람코로부터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아람코가 발주한, 2012년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 2009년 쿠라이스 가스 처리시설 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이 회사의 신임을 얻었다.


현대건설 측은 “향후 현대건설의 뛰어난 기술력과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의 추가 발주 공사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1월 완공을 앞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 처리시설 공사 역시 발주처인 아람코로부터 신뢰 받고 있어 이번 양질의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올해 카타르 국립박물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의 성공적 준공과 이번 수주 쾌거가 현대건설을 넘어 건설업계 전반에 긍정적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아람코가 발주한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현대건설이 수주 목표로 지난해 실적 19조339억 원 대비 26.6% 높여 잡은 24조1000억 원을 발표하자 목표 달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였다. 


국내 건설시장의 경우 정부 부동산 규제와 최근 몇 년간 분양시장 호황이 끝물에 접어든 데다 글로벌 경기도 위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일감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연초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액을 135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144조4000억 원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단 1건의 해외 수주도 올리지 못해 이 같은 암울한 전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분기 들어 연이은 해외 수주를 통해 업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불과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해외 수주량(2조4395억 원)도 크게 뛰어넘었다.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 올해 수주목표는 13조9000억 원 규모로 이중 해외 수주목표치는 7조7000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단 2건만으로 수주목표의 약 80% 수준까지 도약한 셈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전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건설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이번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시공력과 기술력은 물론 중동 지역 발주처들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도 입증했다.


이번에 수주고를 올린 사우디 아라비아는 한때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저유가 사태와 최근 몇 년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일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대건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 처리시설 공사 등 총 6건, 총 14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는 등 꾸준히 일감을 확보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현대건설이 지난 1975년 쥬베일 산업항 공사를 통해 사우디에 진출한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총 156여 개, 약 170억 달러 규모의 공사가 진행됐다.

 

싱가포르 매립공사 케이슨 진수식


현대건설은 최근 아파트 12층 높이 구조물을 싱가포르 앞바다에 띄우는 데 성공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현대건설 측은 7월4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투아 스지역 ‘투아스 핑거3(Tuas Finger3)’ 매립공사 현장에서 케이슨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7월7일 밝혔다.


‘케이슨(Caisson)’은 수상이나 육상에서 상자 형태로 제작한 속빈 콘크리트 구조물(1함 크기 12층짜리 아파트 1개동 규모)로 토사나 사석을 채워 교량 기초, 방파제, 안벽 등 본체용 구조물로 사용된다.


이날 진수식에는 람핀민 싱가포르 교통부 수석관료 등 현지 정부 인사와 안영집 주싱가포르 대사,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무재해와 성공적 준공을 기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에도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이 발주한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공사규모는 11억 달러(1조2000억 원)로 현대건설외 일본 펜타오션, 네덜란드의 준설매립 전문 시공사 보스칼리스가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 지분은 35%(3억9000만 달러)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서쪽 끝 투아스 항만단지에 387ha 면적의 신규 매립지를 조성하는 공사로오는 2027년 컨테이너터미널 이주계획에 맞춰 메가포트 항만시설 부지로 사용하게 된다. 


현대건설 측은 싱가포르 항만 매립공사의 핵심은 케이슨 설치로 제작과정에 회사가 처음 개발한 콘트리트 양생 자동화시스템과 공장형 케이슨 슬리폼 등을 적용, 높은 기술력으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1995년 국내외 건설사 중 처음으로 공장형 생산방식을 도입해 케이슨 1함당 생산 주기를 3.5일로 단축했고 자체 보유한 플로팅 도크를 활용해 바다로 케이슨을 이동하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81년 풀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서 지금까지 총 85건 143억 달러(16조7500억 원)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현재 현지에서 준설·매립공사 5개 등 15억 달러(1조7600억 원) 규모의 7개 토목공사를 수행 중이다.


이로써 현대건설의 중동과 아시아 지역 활약상은 이 회사의 하반기 수주 전망은 물론 해외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 업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알제리 공사, 카타르 병원(43억 달러), 파나마 매트로(2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하일 및 가샤 가스전개발 프로젝트(40억 달러) 등 대형 공사의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수주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현대건설은 “향후에도 뛰어난 기술력, 우수한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중동지역에 추가 발주공사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카타르 국립박물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의 성공적 준공과 금번 수주 쾌거가 당사를 넘어 건설업계 전반에 긍정적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포토뉴스
7월 셋째주 주간현대 1104호 헤드라인 뉴스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