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준공

인도네시아에 전진기지 세우고 세계시장 노린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7/12 [11:24]

종근당,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준공

인도네시아에 전진기지 세우고 세계시장 노린다!

송경 기자 | 입력 : 2019/07/12 [11:24]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무슬림용) 인증 항암제 공장 세워 시선집중
2018년 8조→2023년 13조 폭풍성장…생산시설 현지화로 승부수

 

▲ 7월9일 ‘CKD-OTTO’사의 항암제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CKD-OTTO 백인현 대표이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멘사그룹 지미 수다르타 회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의약 명가 종근당(대표 김영주)이 해외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고 올해 하반기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종근당은 이곳 공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7월9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7월10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Nila Farid Moeloek)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페니 루키토(Penny Lukito) 식약처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과 김영주 사장,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멘사그룹 지미 수다르타(Jimmy Sudharta) 회장 및 인도네시아 제약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인니 최초 할랄 인증 항암제


종근당은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했다. 2016년 7월 자카르타에서 50km 거리에 위치한 치카랑 산업단지(Cikarang Industrial Estate)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착공하여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획득했다.

 

▲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올해 2월에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MUI, Majelis Ulama Indonesia)로부터 할랄(HALAL)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으로 준공했다. 창사 78년 만에 첫 해외기지서 상업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


CKD-OTTO 항암제 공장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이전하여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 교두보


종근당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7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제약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조 원에서 2023년 약 13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을 유통·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회사와 협력해야 하고, 5년 이내에 해당 의약품의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서면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다.


종근당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의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인도네시아의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공정 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업체도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에서 1300억 원 규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포독성 항암제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종근당의 연구개발 기술로 개발한 항암제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종근당은 할랄 인증까지 획득한 항암제 공장을 향후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들을 비롯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을 전략이다. 향후 에는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 안에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을 비롯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유럽시장을 노린다는 그림을 그려놓고 있는 것.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시장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도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은 아세안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향한 종근당의 글로벌 전략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은 “CKD-OTTO 항암제 공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고품질의 의약품을 보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CKD-OTTO 사가 인도네시아 제약산업의 발전과 더 나아가 의약품 수출을 통한 인도네시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기업 ‘인니’로 가는 까닭


한편 종근당을 필두로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는 제약기업이 늘고 있다.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할랄 인증까지 획득 시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 진출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8개 국가에 법인 및 연구소를 둔 대웅제약 역시 인도네시아를 중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초로 조인트벤처 ‘대웅인피온’을 설립해 이슬람 문화권 바이오의약품 메카로 만들어 가고 있다.


2018년 첫 제품인 에포디온(EPO)의 현지점유율 60% 1위 달성을 통해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도네시아 대학교 내 연구소를 설립했다. 대웅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생산기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 역시 연내 바이오의약품 할랄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할랄 인증이 의무는 아니지만 다른 제품과 비교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이슬람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고 동남아시아 바이오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8년 6월 수도 자카르타 인근의 자바베카 산업단지에 인도네시아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 투자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Combiphar Donga Indonesia’를 완공했다. 2020년부터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 등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프리필드 주사제를 연간 470만 개 생산할 수 있다.


제약업계가 현지화 전략의 주요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것은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의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시장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다. 현지 생산공장의 완공으로 관련 국가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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