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현대중공업 판교 R&D센터 문제 많다"

“5000명 규모 R&D 센터 건립 시 연구개발 기능 이전으로 수도권 집중 심화할 것”

주간현대 | 기사입력 2019/06/14 [15:14]

김종훈 의원 "현대중공업 판교 R&D센터 문제 많다"

“5000명 규모 R&D 센터 건립 시 연구개발 기능 이전으로 수도권 집중 심화할 것”

주간현대 | 입력 : 2019/06/14 [15:14]

▲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주주총회에 항의하는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출처=김종훈 페이스북


현대중공업 판교 R&D센터 건립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6월14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판교에 건립할 예정인 5000명 규모의 R&D 센터가 실제로 들어서면 연구개발 기능 이전으로 수도권 집중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6월11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최근 물적 분할을 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의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앞으로 회사 운영방침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권 부회장이 이메일로 알린 내용의 핵심은 한국조선해양이 주체가 되어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조선업을 과거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앞으로는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바꾸어 나간다는 것이다. 

 

권오갑 부회장은, “이를 위해서 판교에 건립 예정인 글로벌 R&D 센터에 5000명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판교 R&D 센터는 사업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관리한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당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지분만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가 아니라 다른 사업도 병행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R&D 센터를 통해 수익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김종훈 의원은 “이 5000명이라는 숫자는 산업은행이 김종훈 의원실에 답변한 내용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산업은행에 현대중공업이 5000여명 규모의 R&D 센터를 수도권에 건립할 경우 이것이 국가균형발전 방향과 어긋나는 것이 아닌지 질의했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R&D 부문을 통합하여 500명 수준으로 운영할 계획이고, 대부분의 관련 인원 및 시설이 이미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어서 국가균형발전과 별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훈 의원은 이 부분을 파고들며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에 사실을 잘못 알렸거나 산업은행이 사태를 잘못 파악했거나 둘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지적하며 “어쨌든 한국조선해양이 수도권에 대규모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하여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필연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먼저, “연구개발 인력이 수도권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은 연구개발 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겠다고 말하지만 조선해양 연구개발 인력은 하루아침에 양성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기존의 연구개발 인력, 설계 인력 등을 수도권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른바 ‘구상과 실행의 분리’에 따라, 이러한 분리가 공간적인 재배치를 동반하면서, 알짜배기인 구상기능이 수도권으로 옮겨가면 지역에는 실속 없는 실행기능 만이 남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이 단순 하청업체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울산 지역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권오갑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을 수도권의 연구개발 센터 중심으로 이끌고 가겠다고 강조하는 바, 이러한 방침은 지역민의 우려를 더욱 키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R&D 센터가 건립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권오갑 부회장은 조선업을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바꾸겠다고 말한다. 그와 동시에 조선업이 아직 위기 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다”고 꼬집으면서 “이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명분 쌓기 발언으로 읽힌다. 물론 한국조선해양은 말로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또한 “권오갑 부회장이 밝힌 회사의 방침은 결국 회사의 중추를 수도권으로 옮겨가겠다는 것, 이 중추에 구상인력(연구개발·설계 인력)과, 자금·투자·수익을 집중시키겠다는 것, 지역의 실행 기능은 축소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우면서 “물론 이렇게 하는 데 따른 최대 수혜자는 한국조선해양을 자회사로 둔 현대중공업지주의 대주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의 그러한 방침은 성공하기 쉽지 않고, 이해 관계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는 회사 전략이 성공한 사례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한 방침은 지역과 수도권의 균형발전이라는 국가대의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구상과 실행을 공간적으로 분리하는 한국조선해양의 방침은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지역과 수도권의 격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면서 “한국조선해양의 연구개발 센터 수도권 이전이 대통령 공약인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 울산 설립’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1년에 20조원씩 지원하는 국가의 연구개발 예산을 지역 소재 연구기관에 집중적으로 배정함으로써 연구개발 기관들이 지역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12월 첫째주 주간현대 1122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