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CNS 지분 내다 파는 내막

일감 몰아주기 피하고…신사업 실탄 만들고…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6/14 [13:15]

LG그룹, CNS 지분 내다 파는 내막

일감 몰아주기 피하고…신사업 실탄 만들고…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6/14 [13:15]

CNS 지분 35% 이상 매각해 ‘일감 몰기’ 규제 선제 대응
자금 1조 원 확보해 구광모 체제 이후 경쟁력 강화 주력

 

▲ LG그룹이 최근 LG CNS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구광모 주식회사 LG 대표이사(사진)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경영 방침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끊어내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LG CNS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것.


이번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그룹의 신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주식회사 LG 대표이사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경영 방침의 일환이라는 것.


이번 지분 매각에 따른 실탄도 그룹의 신사업 경쟁력 확보 자금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6월1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인 주식회사 LG가 보유 중인 LG CNS의 지분 37.3%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간회사로 JP모건을 선정했다는 것.


현재 LG그룹의 LG CNS 보유 지분율은 87.3%이며, 구광모 LG 회장(1.1%),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0.8%), 구본준 LG 고문(0.3%)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나눠서 갖고 있다. 구광모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46.6%다.


LG그룹이 LG CNS 지분 37.3%를 시장에 내다팔았을 때 확보할 수 있는 실탄은 약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G CNS는 그룹 계열사의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솔루션 개발 등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3조1177억 원, 영업이익 1871억 원의 실적을 올린 알짜 계열사다.


하지만 LG그룹 관계자는 “LG CNS의 사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일부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또다른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LG CNS 지분 매각을 위해 주간회사를 선정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면서 “지분 매각 대금이 유입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 등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국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가 거론된다. LG그룹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향후 M&A 시장에서 협력을 노릴 수 있는 한편 LG CNS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도 지녔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의 50% 이상을 가졌을 때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들어간다. 따라서 LG그룹이 보유 지분 중 35% 이상을 팔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연말 총수 일가가 보유했던 판토스 지분 19.9%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불거질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지난 2월에는 소모성자재구매(MRO) 대행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서브원의 지분 60%를 매각하기도 했다.


아울러 LG그룹은 LG CNS 지분 매각을 통해 얻은 재원을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은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대신 전자결제대행 사업부를 매각하고, LG전자가 수처리사업을 매각하는 등 주력 사업 위주로 그룹의 새판을 짜고 있다.


LG그룹은 차량용 전장사업과 인공지능,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해왔다.  G전자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를 약 1조4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그룹의 역대 최대 인수합병(M&A) 규모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는 CEO 직속인 로봇사업센터, 자율주행사업태스크도 신설했다. 다만 LG전자 차량용 전장사업본부(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기는 갈수록 늦춰지며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3470억 원과 영업손실 15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