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전쟁 막 오르기도 전에 보수진영 내분 조짐

황교안계 신상진 의원 "큰 폭 물갈이" 언급에 홍문종 반발, 한국당 탈당 애국당 입당 시사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6/10 [15:09]

공천전쟁 막 오르기도 전에 보수진영 내분 조짐

황교안계 신상진 의원 "큰 폭 물갈이" 언급에 홍문종 반발, 한국당 탈당 애국당 입당 시사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6/10 [15:09]

▲ 신상진 의원(가운데)이 2015년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보수 진영에 내분의 조짐이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 공천 룰 정하기에 속도를 내는 와중에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해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신상진, ‘친박 물갈이’ 시사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장진 의원이 6월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 총선 공천 룰 전반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친박 물갈이’를 시사하자 일부 친박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신정치혁신특위는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신설된 특별위원회로, 신 위원장의 발언은 황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상진 위원장은 이날 신정치혁신특위 회의를 주도하면서 “우리 당이 20대 총선에서 ‘막장 공천’이라 불릴 만큼 홍역을 치렀다”며 “21대 총선은 사천(私薦)이나 계파 갈등 없이 시스템과 룰에 입각해 민주성, 투명성, 공정성을 담보한 ‘국민공감’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이에 앞서 6월6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있었고, 그 뿌리가 되는 20대 총선 공천에서 후유증이 많았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물갈이 폭도 크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해 파장을 예고했다.

 

신 위원장이 ‘폭이 큰 물갈이’를 입에 올린 것을 두고 2016년 총선 당시 ‘진박 공천’ 파문을 일으킨 친박 핵심부에는 공천장을 주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보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 

 

 한국당 21대 총선 물갈이 폭 논란과 관련해 2016년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을 주도했던 홍문종 의원을 필두로 TK(대구·경북) 지역 한국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상문 기자

 

◆홍문종 "애국당 입당 가능성" 발

당장 2016년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을 주도했던 홍문종 의원을 필두로 TK(대구·경북) 지역 한국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6월8일 대한애국당이 주최한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연단에 오른 홍 의원은 “저한테 왔다갔다 하지 말고 빨리 대한애국당에 입당하라는 분들이 있다”며 “저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1000여 명 평당원이 여러분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끌었다. 

 

홍 의원의 발언을 두고 조만간 한국당을 탈당, 대한애국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홍 의원은 그동안 태극기집회에 꾸준히 참여해왔으며, 지난 5월29일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팟캐스트 대담을 나누는 등 교감을 이어왔다. 

 

홍 의원은 다음날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전날 태극기집회에서 한 발언의 진위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태극기 세력과 한국당까지 보수를 모두 통합할 수 있는 보수연합 추진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원진 대표는 홍 의원의 발언을 크게 반기며 ‘친박 이삭 줍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6월8일 태극기집회에서 “황교안 대표는 입에다 재갈을 물리고 신상진 의원을 내세워 친박 활동을 한 사람들을 내치겠다고 한다”며 “상상치 못한 인사들이 애국당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또 탄핵 프레임 허우적"

홍준표 전 대표는 6월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 지도부가) 탄핵 책임론으로 내년 공천 물갈이를 한다고 한다”며 “지금 자유한국당 지도부, 국회의원들 중에서 박근혜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라고 물음표를 던지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이어 “탄핵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만이 한국의 보수·우파가 살 길인데 내년 총선도 탄핵 프레임 속에서 허우적대려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지원 "황교안은 이미 버린 카드"

여의도 예측을 잘해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에 대해 “홍문종 의원의 대한애국당 입당 시사는 비록 재판에 계류 중인 셀프 구출작전이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친박 신당 출범 신호”라고 풀이했다.

 

박 의원은 6월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찬성 의원들을 절대 용서 안하며 황교안 대표는 이미 버린 카드”라고 주장하며 “친박 신당이 출범한다”고 단언했다. 

 

◆우상호 "신상진 협박에 홍문종도 협박"

그런가 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상진 의원과 홍문종 의원의 발언에 대해 “협박에 협박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6월1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 의원은 신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못 모셨던 사람들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볼 때는 친박의 핵심들”이라면서 “그러므로 이 사람들을 자르겠다는 소리”라고 해석했다. 

 

우 의원은 이어 “그러니까 홍문종 의원께서 그러면 신상진 의원을 내세워서 황교안 대표가 친박 핵심들을 쳐내겠다는 소리인데, 그런다면 나는 애국당으로 가겠다, 이렇게 협박을 한 것”이라면서 “신상진 의원의 발언은 분명한 협박이고, 저쪽의 협박에 (홍문종 의원이) 협박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가에서는 한국당이 공천 룰 가운데 하나로 ‘탄핵 책임론’을 꺼내면서 황교안 대표 측과 친박 진영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앞으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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