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 어벤저스 정치 스킨십 엿보기

이낙연·유시민·이재명·박원순·김부겸 “범여권 라인업 화려하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5/31 [13:52]

여권 잠룡 어벤저스 정치 스킨십 엿보기

이낙연·유시민·이재명·박원순·김부겸 “범여권 라인업 화려하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5/31 [13:52]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총선 공천규칙을 담은 당규를 의결하고 2주 동안 온라인 당원 토론을 거치기로 했다. 총선을 대비해 인력을 정비하는 한편 게임의 ‘룰’까지 정하며 본격적인 총선 대비 체제를 갖춰가는 모양새다. 21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잠룡들은 국회와 접촉을 늘리며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국회 내 영향력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우 황교안 대표가 차기 대선 잠룡으로서의 입지를 독보적으로 구축한 반면, 범진보·여권 주자군은 이낙연·유시민·이재명·김경수·박원순·심상정·김부겸 등 라인업이 화려하다. 그런 만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잠룡들이 총선에서부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여권 ‘잠룡 어벤저스’의 최근 스킨십 정치행보를 따라가 봤다.

 


 

이낙연/차기주자 양자대결 1위…유시민/놓치기 아까운 ‘흥행 카드’
이재명/족쇄 벗고 ‘여의도 스킨십’…김부겸/지역주의 타파 ‘한 번 더’

 

▲ 범진보·여권 차기 대선주자군은 이낙연(사진 오른쪽)·유시민(왼쪽)·이재명·김부겸 등 라인업이 가히 '어벤저스급'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결과 다자구도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20%대 지지율로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두 주자 간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이 총리가 오차범위 내에서 황 대표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잠룡 라인업 어벤저스급


<데일리안> 의뢰로 5월26~28일 3일간 실시한 조사결과 여야 대선주자 다자구도 적합도 조사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25.5%로 1위를 기록했고 이낙연 총리가 20.0%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하면서 양강 구도를 나타냈다.


3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8.2%, 4위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6.1%였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4.1%), 김경수 경남도지사(4.0%), 박원순 서울시장(3.9%),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3.7%),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2.6%), 오세훈 전 서울시장(2.2%) 등의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40.4%가 이 총리를 지지했고 12.4%가 이재명 지사, 7.4%가 박원순 시장을 선택했다. 이 총리는 민주평화당(22.3%)과 정의당(21.4%) 지지층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4월22~26일 닷새간 전국 성인남녀 2518명을 대상으로 여야 주요 정치인 12인을 대상으로 월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황교안 대표가 22.2%로 넉 달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어 이낙연 총리가 4.2%포인트 급등한 19.1%로, 황 대표와의 격차를 오차범위(±2.0%포인트) 내인 3.1%포인트로 좁혔다.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전달보다 1.0%포인트 내린 11.0%로 3위였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0.1%포인트 오른 7.2%로 뒤를 이었다.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5.9%), 박원순 서울시장(5.2%), 김부겸 민주당 의원(4.4%),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4.1%), 심상정 정의당 의원(3.6%),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3.3%),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3.1%), 오세훈 전 서울시장(3.1%) 순이었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유시민·이재명·김경수·박원순·심상정·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전달보다 2.1%포인트 상승한 56.4%,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오세훈·홍준표·유승민·안철수)은 0.7%포인트 하락한 35.8%였다.


이렇듯 범진보·여권 주자군은 화려하다. 잠룡 라인업이 그야말로 ‘어벤저스급’이다. 4년 전인 20대 총선 때와 달리 전방에 내세울 ‘스타급 인물’이 많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잠룡들의 ‘총선 역할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두고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낙연·유시민·이재명·김부겸 등 여권 잠룡 4인방의 최근 동향을 살짝 들여다봤다.

 

사이다 총리 이낙연


알앤써치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낙연 총리가 38.5%지지도를 기록하며 35.1%의 지지를 얻은 황교안 대표를 눌렀다. 그래서인지 여권 잠룡들 중에서도 이 총리는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17년 취임사에서 “‘내각다운 내각’을 만들겠다”고 밝혔던 이 총리는 그동안 확실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리가 5월31일로 취임 2년을 넘기면서 총리실은 주요 행보와 메시지를 담은 총 200쪽 상당의 보도참고자료 2건을 배포했다. 일자별 주요 일정과 공개석상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주요 메시지를 상세히 소개한 것이다.


이 자료 등에 따르면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내각다운 내각’을 ‘유능하고 소통하며 통합하는 내각’이라고 규정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하는 ‘설명의 의무’와 업무에서 크게 보고 작게 살피는 ‘대관소찰’의 자세를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정책의 실행력과 현장 중심의 행정을 강조해왔다.


국무위원이나 총리실 간부들이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행정편의주의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질책하면서 ‘군기반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대정부 질문 당시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촌철살인으로 받아쳐 여권 지지층에서는 ‘사이다 총리’로 불린다. 언변과 국정운영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67세를 맞는 이 총리는 5월30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대책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운전면허증 반납을 독려하기 위해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 대회’에 참석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한 홍보대사 양택조 선생님을 비롯한 홍보대사에게 감사드린다”며 “저도 늦지 않게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우리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그 1년 전에 비해서 9.7% 줄었다. 최근에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역대 가장 적은 희생자를 냈다”며 “올해 들어서 월별 통계를 보면 또 작년보다 10% 안팎으로 계속 줄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 가면 2022년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까지 지금의 절반으로 사망자를 줄이자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고사하는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본인은 한사코 정치를 고사하는 입장이지만 범여권과 민주당 입장에서 유 이사장은 놓치기 싫은 ‘흥행 카드’다.


자신의 사소한 발언을 두고 ‘정치복귀 시사’라는 해석이 자꾸만 나오자 유 이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보가 위기에 몰려도 정계에 복귀할 의무가 없다”면서 “내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못을 ‘쾅’ 박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5월25일 광주MBC <김낙곤의 시사본색>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 이후에 국가운영의 책임을 맡겠다고 자원하는 분들이 많다”며 “거론되는 모든 분이 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분들 중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특집방송에 출연해 “자연인으로서 장·단점도 봐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철학과 어떤 정치적 목표, 어떤 정치문화를 가진 세력이 집권하느냐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 세력에 속한 사람 중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과 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더 좋아하는 사람을 더 응원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 “애도와 추모의 대상으로서 노 전 대통령을 간직하더라도, 우리가 지금 되살려야 할 노무현은 자기가 이루려는 것을 다 이루지 못하고 떠난 노무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남긴, 그가 지향한 정책, 그가 거둔 성과는 물론 실패의 아픈 기억들을 되살릴 때다. 우리에게 자양분이 될 수 있는 노무현 모습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슬슬 몸 푸는 이재명


친형 강제 입원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최근 ‘여의도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 지사가 최근 재판 과정에서 탄원서에 서명한 의원 100명에게 일일이 감사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지자 그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두고 ‘몸 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5월28일 정치권에 따르면 1심 판결을 앞두고 이 지사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의원은 100명에 이른다는 것. 민주당 의원 99명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서명에 동참했다. 민주당 의원 128명 중 80% 가까이가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같은 당에 있던 시절 이 지사의 성남시장 선거 지원 유세를 하는 등 개인적 인연이 있어 참여했는데 내가 서명하면서 딱 100명이 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 친형 강제 입원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최근 '여의도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해 12월 친형 강제 입원과 검사 사칭 사건 등에 관련해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지사직 상실 형량을 구형하면서 코너에 몰리는 듯 했지만 법원의 무죄 선고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소년공 출신 기초단체장이라는 ‘자수성가’ 스토리에 무상급식과 청년수당 등 진보적인 시정 운영 등이 더해지면서 지지도가 급상승,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런 그가, 검찰이 징역 1년6개월(직권남용 혐의)과 벌금 600만 원(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을 구형한 재판에서도 '전부 무죄'를 받으면서 그의 대권행보를 가로막던 정치적 장애물에서 모두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5월16일 1심 선고공판이 끝난 뒤 “지금까지 먼 길 함께 해주신 우리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 길로 계속 함께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사는 이번 무죄 판결로 민주당의 차기 대권구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 번째 서울시장 임기를 보내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 5월19일 공개된 알앤써치 정례조사에서는 지지율 3.9%로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여의도와 주파수 맞추는 박원순

 

▲ 세븐일레븐에서 물건 구입 후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 사진제공=서울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주파수를 맞추는 등 여의도와의 접촉 빈도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29일에는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수수료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금융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 지원사격도 받았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이날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편의점 두 곳을 찾아 제로페이를 시연하고 홍보 캠페인을 벌였고, 제로페이 도입의 주역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함께 했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 시행 5개월 만에 약 15만 개의 가맹점이 생겼다. 전체 결제액에 비하면 적지만 (제로페이의) 하루 결제액도 1억7000만 원 정도로 늘었다”고 공개하며 “사실 5개월 신생아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의미 있는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간편결제로서의 편의성은 확실히 개선됐고 최근 ‘제로페이 비즈’라고 해서 업무추진비도 (제로페이로) 다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아마 전국이 동시에 쓴다고 하면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액수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월 어린이날에 어린이대공원과 서울식물원 등에 하루 8000명 정도가 다녀갔는데 30% 정도의 할인을 해드리니까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면서 “경복궁 야간개장이 굉장히 인기 있는데 중앙정부가 관리하고 있어서 여기 있는 의원님들이 제로페이 할인을 적용토록 해주면 아마도 결제 건수와 액수가 확실히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와 함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바나나 등을 사며 제로페이 결제를 시연을 한 박 시장은 “요즘 진짜 (결제가) 쉬워졌다”며 “결제가 진짜 쉬워져서 충동구매를 할 수도 있게 한다”고 웃었다. 

 

지역주의 타파 상징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려놓고 당으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5선 고지를 향해 적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확연히 약세를 보이는 TK(대구·경북) 지역에 다시 한 번 깃발 꽂기에 성공한다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져 대선까지 꿈꿔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지역구 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지역구를 수시로 찾으며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5월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을 회고하는 글을 올리고 “당대 정치의 무망함을 알고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려 했던 그 정신을 잇고 싶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으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5선 고지를 향해 적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노무현 ‘변호사’를 만난 건 1987년”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는 가치 추구를 포기하지 않는 정치인이었다. 정치인 노무현은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가치를 놓고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치에서 가장 드문 게 가치의 추구다. 지금 허구한 날 제1 야당이 벌이는 공세도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 아닌 가치관이 빈약하기 때문”이라며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권력을 다투는 현실정치의 한계에 지친 나머지, 정치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 했다. 그래서 ‘깨어 있는 시민’으로 귀결했고, 정책을 기반으로 한 새 정치를 구축했다”며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을 존경했고, 따랐고, 사랑했다.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려 했던 정신을 잇고 싶다. 올해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슬로건도 그런 뜻으로 새긴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하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낡은 정치 하지 말라’는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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