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새 원내대표 오신환 선출 막후

‘사보임’ 뒤 지휘자 부활…‘패트’ 방향 확 트나?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5/17 [13:00]

바른미래 새 원내대표 오신환 선출 막후

‘사보임’ 뒤 지휘자 부활…‘패트’ 방향 확 트나?

송경 기자 | 입력 : 2019/05/17 [13:00]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에 ‘유승민계’ 오신환 의원이 선출됐다. 바른정당 출신의 오 의원은 5월15일 진행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 안팎의 예상과 달리 국민의당 출신의 김성식 의원을 누르고 선출됐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오 의원이 새로이 원내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손 대표는 더욱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또한 지난 4월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지정에 반대하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사보임된 이력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개혁법안 처리 과정이 더욱 험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는 두 개의 공수처 법안 중 백혜련 의원의 안을 거론하며 “백혜련 의원 안이 통과되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오 원내대표가 ‘캐스팅보트’ 운전대를 잡게 되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재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승민계·안철수계 몰표 받은 원내대표 일성은 “손학규 퇴진”
‘패트’ 올라탄 개혁법안 처리 더 험난…야권재편 논의 본격화

 

▲ 바른미래당은 5월15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계 재선 오신환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손학규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오신환 의원이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돼, 손 대표가 더욱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바른미래당은 5월15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계 재선 오신환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국민의당계 김성식 의원은 낙마했다.


이날 의총에는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의원 24명 가운데 해외출장 중인 정병국·신용현 의원을 제외한 22명이 참석했으며, 정병국·신용현 의원도 보좌관을 통해 대리투표로 참여하는 등 전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은 개표 시작 1분 만에 유승민 의원 등의 지지를 받아온 오 원내대표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바른미래당은 개표 도중 유승민계·안철수계의 몰표를 받은 오 원내대가 제적의원 24명 중 과반인 13표를 얻자 당규에 따라 나머지 표는 열지 않고 오 원대표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오신환 의원은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한 반면, 김성식 의원은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김 의원은 ‘손학규 책임론’을 의식한 듯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당 지도부 진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퇴진 요구 약속은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내 범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바로 이 대목이 승패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내사령탑으로 확정된 후 당선인사를 통해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체제 전환”이라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한 번 더 압박하고 나섰다.


오 원내대표는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제가 약속한 대로 가장 빠른 시일 내 의원단 워크숍을 개최하고 거기에서 총의를 모으겠다. 또 그 이전에라도 제가 앞서 손 대표를 바로 찾아뵙고 과묵한 충언을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같이 후보로 같이 출마한) 김성식 의원과 다른 포인트는 현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라며 “두 후보가 개인적으로 잘할 수 있는 역량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판단했던 기준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원내대표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 어느 것 하나도 결정된 게 없다. 김성식 의원이 말한 혁신은 과거 손 대표가 제안한 것이기도 하다. 일부 의원들 중에는 그 방법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즉각적인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얘기하는 분도 있다. 제3의 방법으로 우리가 새로운 일신의 면모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도 한다. 그동안 모든 의견을 조율하고 의원들, 지역위원장, 당내 구성원, 사무처 당직자와 모두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자유한국당과 1대 1 영수회담을 양해한다고 발언한 이유는.
▲청와대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열고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어떤 형식이 필요하겠는가. 나는 제3당의 신임 원내대표로서 충분히 양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의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해 손을 내미는 그런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조건 없이 바로 국회 정상화에 복귀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면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 이후 다른 정당과 연쇄 영수회담을 해도 되고 1대 5로 각 정당들과 만나도 된다. 한국당도 마찬가지다. 자꾸 자기들의 지지층 결집만을 위해 악용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대화하겠다, 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겠다고 먼저 얘기해야 한다.


-공수처법에 대한 원내대표로서의 생각은 무엇인가.
▲현재 기형적으로 백혜련·권은희 의원의 안이 올라가 있다. 이런 패스트트랙 자체가 처음이지만 두 법안 자체가 올라가 있는 것도 처음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내가 국회 사무처에 알아보니,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진 않지만 합의가 되지 않으면 두 법안이 본회의장에 올라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본회의까지 가기 전에 선거제 뿐 아니라 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모두 여야 합의될 수 있도록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하겠다. 나는 비법조인이지만 19대·20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자 간사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의정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강제 사보임 되는 과정에서 나는 이상하게도 반 검찰세력이 되어버렸다. 내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오점이라 생각한다.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개특위 사보임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국회 정상화란 개념에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고 본다. 당사자가 저와 권은희 의원이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과 의논해서 정상화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도록 하겠다.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와 손을 잡겠다고 한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바른미래당은 변화와 혁신을 내부에서부터 해보이겠다며 국민적인 응원으로 출범했는데, 두 분이 이를 구현해낼 방법을 한 번도 찾지 못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일부 갈등이 있기는 했지만, 두 분이 창업주로서 책임감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생각한다. 구성원과 함께 논의해 제대로 된 당의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


-개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헌은 집권여당과 청와대가 반응해야 할 수 있는 문제다. 지난 탄핵 과정에서 뜨거웠던 국민 열망이 고스란히 반영돼 국정이 운영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개헌 논의는 지금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조차도 반응하지 않는 개헌 논의를 쉽게 시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선출 직후 제3지대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지난 의원총회에서 이미 단호한 의지로 화합과 자강 개혁을 선택했다. 우리 당의 백드롭에도 이미 표시하지 않았나. 평화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절대로 없다.


-이번 선거에서 반대표를 던진 분과는 어떻게 화합할 것인가.
▲나는 과격하거나 극단적인 비합리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당 의원들의 선수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보니 총 50선이더라. 그 배의 역할을 해서 확장성을 낼 수 있도록 중진의원들도 찾아뵙고 의논해 자강하고 혁신하겠다.

cielkhy@hanma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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