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동일인’ 구광모 취임 1년 미래사업 가속도

비주력 사업 교통정리…경영 최일선 신성장동력 지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5/17 [11:54]

LG그룹 ‘동일인’ 구광모 취임 1년 미래사업 가속도

비주력 사업 교통정리…경영 최일선 신성장동력 지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5/17 [11:54]

공정위, LG ‘동일인’으로 구광모 지정…취임 1년 맞아 정부 공식 인정
한 달간 계열사 돌며 ‘사업보고회’…미래사업 적용 구체적인 전략 논의

 

취임 1주년을 앞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되며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다.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오른 구 회장은 지난 1년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매진해 미래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식 인정받은 LG 총수


공정위는 5월15일 ‘2019년 공시대상·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 지난해 5월 타계한 고(故) 구본무 회장에 이어 LG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구 회장을 지정했다. 

 

▲ 취임 1주년을 앞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되며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주식회사 LG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전격 선임되며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여왔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셈이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재계 서열 4위의 LG그룹을 이끌게 된 구 회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공식적인 외부행사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이며 업무파악에 들어갔다. 이후 구 회장은 LG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미래사업 발굴에 직접 나섰다. 


취임 이후 처음 현장경영을 위해 찾은 곳이 LG의 미래로 불리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였다. 구 회장은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하며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첫 대외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다시 찾았다. 구 회장은 이곳에서 열린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LG의 R&D 공간에서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꿈을 이루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업 벤처 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다.


LG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투자했다. 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구 회장은 그룹 전반에 미래사업을 적용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한다. 구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사업보고회’가 지난 5월13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일정 소화에 들어갔다. 구 회장을 비롯한 주식회사 LG 경영진과 차석용 부회장 등 LG생활건강 경영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하루 종일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들과 순차적으로 만나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중심의 중장기 전략과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각 계열사 경영진은 올해 실적과 함께 내년 시장 상황과 경쟁 구도, 투자 및 인재 확보 계획, 신사업 현황, 프리미엄 제품이나 주력 사업의 전개 시기·방법 등을 보고한다.


그래서인지 LG그룹 계열사 경영진은 사업보고회를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 지난해 6월 구 회장 취임 이후 확 달라진 회의방식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사업보고회부터 경영진의 발표와 보고를 최소화하고 깊이 토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 계열사 돌며 사업보고회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주로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고, 하반기에는 그해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해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사업보고회는 5월20일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를 앞둔 상황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구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스터디’에 집중하며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 보고회를 기점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그룹·계열사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추진해 오고 있다.


실제 비주력 사업의 재정비를 위해 주식회사 LG를 비롯해 LG전자·LG화학·LG CNS 등이 공동 투자한 연료전지 자회사인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다. LG화학은 LCD용 편광판,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OLED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고, LG이노텍은 최근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과 HDI(고밀도다층기판)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부품소재 계열사뿐만 아니라 SI(시스템통합) 업체인 LG CNS는 미국 병원 솔루션 사업을 정리했다.


자동차, 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등 신규 육성 사업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정했다. 자동차 전장 사업과 관련해 OLED 조명 사업 조정, 무선충전 사업 매각 등을 정리하면서도 자동차 관련 분야만은 남겨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전장조명 회사 ZKW를 그룹 사상 최고 인수합병(M&A) 금액인 1조444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자동차 전장 시장 지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5G 분야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신규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드웨어 대신 5G 인프라 사업과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 다른 신규 사업으로 꼽히는 로봇과 AI(인공지능) 사업에서는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 인수와 서비스 로봇 개발업체 ‘로보티즈’에 대한 지분 투자 등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보고회 직후 그룹 차원에서 사업과 관련한 중요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구 회장이 내놓을 전략 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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