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트럼프 백악관 면담 비하인드 스토리

트럼프 “3조6000억 투자 고맙다” 신동빈 특급대우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5/17 [11:49]

신동빈·트럼프 백악관 면담 비하인드 스토리

트럼프 “3조6000억 투자 고맙다” 신동빈 특급대우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5/17 [11:49]

신동빈·트럼프 40분간 깜짝 만남…국내 재계 총수로는 처음
루이지애나 공장 투자에 감사의 뜻 표하고 추가투자 등 논의
롯데케미칼, 미국 셰일혁명 심장부에 매머드급 유화단지 준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월13일(현지 시각)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5월14일 밝혔다.


우리나라 재계 총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미국 측에서 롯데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화학공장에 31억 달러를 투자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추가적인 투자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회장이 5월1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트럼프, 신동빈 극찬한 까닭


이날 면담 자리에는 미국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40여 분간 진행됐다.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난 5월9일 준공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 “고맙다”고 화답하고, 생산품에 대해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신 회장이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은 5월9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롯데그룹 산하의 석유화학 전문기업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 달러를 투자하여 에틸렌 100만 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 화학회사가 된 것이다.

 

▲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 모습. (왼쪽부터)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웨스트레이크사 알버트 차오 사장.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로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 5월9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롯데케미칼 ECC(Ethane Cracker Center), EG(Ethylene Glycol) 공장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돈 피얼슨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조윤제 주미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본부장,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도열 부사장 등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 LCUSA 황진구 대표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롯데케미칼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더불어, 본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는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면서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고, 나아가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루이지애나에 '통 큰' 베팅


31억 달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며, 역대 한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그룹의 투자를 적극 환영하며,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준공식 현장으로 보내 축전을 전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하여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였으며, 약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 제곱미터, 약 31만 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 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에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롯데케미칼의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등의 축적된 공장 건설 운영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공사기간 지연 및 건설 비용 등의 초과 없이 “On Budget, On Schedule”을 달성해 현지 건설 및 화학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로 셰일가스가 원가 경쟁력을 상실하자 글로벌 기업들의 7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의 대외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전사차원의 적극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높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메카텍(Wash Tower), 삼양홀딩스(Cycling water treatment system)를 포함한 국내 약 24개 업체들을 적극 참여시켜 설계 품질 납기의 정확성 등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되었으며, 원료·생산기지·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약 450만 톤이 되어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우즈베키스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롯데그룹은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 톤을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1991년 롯데상사가 처음 미국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알라바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괌 공항 롯데면세점 등이 진출해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총 투자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매년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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