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클린, 획기적 자가 치유법 공개

“물려받은 유전자와 가족력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5/17 [10:16]

유전자 클린, 획기적 자가 치유법 공개

“물려받은 유전자와 가족력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5/17 [10:16]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혈압·암·당뇨·뇌질환 등 가족력은 정녕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후성유전학 연구를 통해 실질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둔 바 있는 벤 린치 박사는 유전자에 대한 상식을 깨고 새로운 삶을 개척할 희망을 안겨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유전적 질병을 연구하고 질병 치료 보조제를 생산하는 ‘씨킹 헬스(Seeking Health)’의 설립자이자 CEO이기도 한 벤 린치 박사는 “유전자는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같은 것”이라면서 “언제라도 새로운 내용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린치 박사는 주변 환경, 생활 습관, 식단 등을 개선함으로써 유전자의 작동까지 바꾸는 획기적인 방법을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주는 <유전자 클린 혁명>(쌤앤파커스)이란 책도 펴냈고, 우리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7개의 유전자를 전략적으로 선별해 ‘슈퍼 세븐 유전자’라고 이름 붙이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가 알려주는 ‘유전자 클린 프로그램’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유전자 질환으로 고통 받았던 환자들이 경험한 것이며, 실제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치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간현대> 창간 22주년 특집 건강기획으로 린치 박사의 획기적 자가 치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고혈압·암·당뇨·뇌질환 등 가족력은 정녕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유전자는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같은 것…언제라도 새로이 수정!

 

음식·스트레스·물 등 환경독소 피할 수 있다면 유전적 운명도 바꿔
식단이나 생활방식 바꿈으로써 유전자 작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어

 

유전자는 24시간 365일 건강상태 기록하고 거기 맞춰 몸에도 지시
긍정적인 결과물 내도록 유전자가 원하는 것 채워주면 가족력 극복

 

운동을 조금만 해도 땀 흥건하고, 손발 차다면 MTHFR 유전자에 문제
흥분 진정 잘 안 되고 평소 수면장애 겪는다면 MAOA 유전자 의심해야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사망 원인 중 71%는 암,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 가족력의 영향이 큰 만성질환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보여주듯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가족력의 공포에 시달린다. 그래서인지 유전자는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이며, 절대 ‘바꿀 수 없다’는 말도 일반적인 상식처럼 여겨진다.

 

▲ 유전적 질병을 연구하고 질병 치료 보조제를 생산하는 ‘씨킹 헬스(Seeking Health)’의 설립자이자 CEO이기도 한 벤 린치 박사.    

 

가족력은 정해진 운명인가?


그렇다면 가족력은 ‘정해진 운명’일까? 앞선 세대가 겪었던 질병으로부터 나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불안감을 가진 채 평생을 살아야 할까?


“2007년 어느 날 우연히 다큐 시리즈 방송에서 <두 마리 쥐 이야기(A Tale of Two Mice)>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유전적으로 똑같지만 겉모습이 전혀 다른 두 마리 쥐가 나왔다. 두 마리 모두 유전적으로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 암 등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 변종이었다.

 

그런데 한 쥐는 날씬하고 건강했지만 다른 쥐는 뚱뚱하고 허약했다. 유전적으로만 본다면 두 쥐 모두 질병에 걸리기 쉽고 뚱뚱해질 가능성이 높았지만 실제로는 한 쥐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화면에는 중요한 사실이 나오고 있었다. ‘X요인’, 그러니까 유전 통제력 뒤에는 건강을 안겨주는 다른 요인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메틸화(Methylation)라고 불리는 생화학적 과정이었다. 쉽게 말해 특정 유전자의 유전적 성향이 발현되지 않도록 스위치를 끄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에 등장한 두 쥐의 차이는 왜 발생했을까? 그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음식 때문이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이 될 쥐를 밴 어미 중 일부에게만 메틸화를 촉진하는 영양소인 메틸 도우너(Methyl Donor)가 포함된 음식을 주었다. 반면 대조군인 나머지 어미에는 주지 않았다. 그 결과 메틸 도우너가 유전자의 스위치를 꺼서 유전적 운명을 바꿔놓은 것이다. 이렇게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를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 한다.”


유전적 질병을 연구하고 질병 치료 보조제를 생산하는 ‘씨킹 헬스(Seeking Health)’의 설립자이자 CEO 벤 린치 박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후성유전학’에서는 기존 상식을 뒤집는 연구 성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후성유전학이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도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연구하고 증명하는 학문이다.


그는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흥분 속에 ‘내가 원했던 게 바로 이거야!’라고 외쳤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한다. 아울러 “당시 나는 많은 과학자와 의사의 믿음과 달리, 유전적 운명을 바꿀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면서 “어떤 유전자가 더러워져 있는지 알아내고 깨끗이 만드는 데 필요한 방법을 개발해 질병 대신 건강을 누리고 유전적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린치 박사는 “그 방송 이후 음식, 보조제, 수면, 스트레스, 물, 공기 등에 숨겨진 환경 독소를 피할 수만 있다면 유전적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적절한 방법만 터득한다면 불안 장애,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선천적 결손증, 암, 치매, 우울증, 심장병, 불면증, 비만 등 다양한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건강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혈압·암·당뇨·뇌질환 등 가족력은 정녕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유전자는 정해진 운명 아니다


린치 박사는 10년 동안 후성유전학 연구와 전 세계 수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가 성공하면서 건강과 삶을 최적화하는 유전자 클린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시킬 수 있었고, 주변 환경, 생활 습관, 식단 등을 개선함으로써 유전자의 작동까지 바꾸는 획기적인 방법을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서 알려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인체의 작동 원리에 매료되어 건강을 유지할 방법을 찾는 데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대학에서는 세포 및 분자 생물학을 전공했고, 이후 과학에 근거한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몸의 균형을 되찾고 건강을 최적화하는 자연의학 전문의가 되었다. 이후 치료를 거듭하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수많은 화학물질과 함께 해독 방법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의학 분야의 연구 필요성을 절감했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건강을 좌우하는 유전자의 강력한 힘에 더는 무기력하게 굴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짜릿함을 느꼈다.”


린치 박사는 “유전적 퍼즐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 중 하나는 SNP(Single-Nucleotide Polymorphism, 유전자 다형성)라는 변이로 인간 게놈에는 1000만 개 정도 존재한다”면서 “SNP란 유전자가 약간의 변이 또는 기형이 된 것으로 대부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일부 SNP는 건강은 물론 성격까지도 크게 바꿔놓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MTHFR 유전자의 SNP는 과민증, 강박, 선천적 결손증에서부터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COMT 유전자의 SNP는 일중독. 수면 장애, 월경 전 증후군에서부터 암도 유발하지만, 한없는 에너지와 열정, 맑은 정신을 선사하기도 한다고.


“이렇듯 SNP는 단점과 합께 장점도 갖고 있다. SNP가 건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원인을 알 수 없던 여러 건강 문제의 실마리를 찾았다. 식단이나 생활 방식을 바꿈으로써 유전자 작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내게는 적어도 3가지의 중요한 SNP가 있었다. 강박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집중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여차하면 짜증을 낸다거나 특정 화학물질이나 연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도 SNP가 원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내가 가진 SNP를 알면 건강을 통제할 수 있다. 나는 몸이 원하는 음식과 생활 방식을 실천한 이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전적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면서 살고 있다. 내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신의 유전적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무얼 먹어야 하는지, 어떤 보조제가 도움이 되는지, 깨끗한 유전자를 위한 생활 방식은 어떤 것인지 연구했다.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든, 유전적 변화를 거친 쥐처럼 건강해지기를 바랐다.”


지금까지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유전적 운명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순간부터 결정되는 것이었다. 돌에 새겨져 다시는 고칠 수 없는 비석처럼 말이다. 하지만 린치 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우리 몸속 유전자는 행동과 생각, 환경과 음식 등 매순간 벌어지는 일을 기록하고 그에 따라 매번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유전자는 오히려 마치 언제라도 새로운 내용을 추가할 수 있는 휴대폰 속 연락처에 더 가깝다는 것.


린치 박사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이 건강하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유전자를 더욱 더럽게 만든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는 우리의 유전자가 애초에 과중한 스트레스, 건강을 해치는 식단, 부족한 수면 등을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 결국 가족력에서 멀어지기는커녕 그 수렁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것.


린치 박사는 기존 상식과 의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질병의 근본 원인이 ‘더러운 유전자(Dirty Genes)’에 있음을 발견한 뒤 후성유전학 연구에 매진했고 “연구를 시작해 10년이 지난 지금, 마침내 답을 찾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서 “감히 단언하건대, 대략 10년만 지나면 인류는 건강에 대해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도 강력한 통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 흔히 겪는 두통, 발진, 체중 증가, 불면증 등은 하나 이상의 더러워진 유전자 때문에 발생한다. 약이나 보조제 하나 먹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사진출처=Pixabay>

 

유전자 클린으로 건강 되찾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년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지금 당장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 복잡한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유전자를 깨끗하게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린치 박사는 연구와 별도로 수천 명의 환자, 수백 명의 의사와 함께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바쁜 일상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유전자 클린으로 건강을 되찾는 방법이 그것이다.


“내가 활용하는 자연의학은 당장의 증상보다 근본적 원인 치료에 집중한다. 또한 식단과 생활 방식의 변화와 함께 각자에게 어울리는 허브나 건강 보조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화학제품의 지양, 해독, 스트레스 감소나 해소 같은 방법도 병행한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의료 전문가가 이런 접근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나의 경우 더러워진 유전자를 상대로 한 싸움은 길고도 혼란스러웠다. 어릴 때 나는 수시로 자제력을 잃고 짜증을 내거나, 끝을 알 수 없는 좌절에 빠지곤 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참을성이 부족했고 완고했다. 게다가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만큼 끔찍한 복통에 자주 시달렸다. 이런 건강 문제 이면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지만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백혈구 수치가 늘 낮았고, 화학물질과 담배 연기 등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 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학업과 함께 조정팀 선수로 바쁘게 지냈다 1년간 휴학을 하고 남태평양과 동남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닐 정도로 여행광이기도 했다. 피지에서는 겨우 입에 풀칠만 할 정도로 헐벗은 생활도 해보았고, 호주 오지의 드넓은 복장에서 땀 흘려 일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테레사 수녀의 수녀회에서 자원봉사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고된 생활이 계속되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마치 뜨겁게 달궈진 도로 한복판에 선 지칠 대로 지친 낙타 같은 모습이었다. 당시 정확히 어떤 상태였는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른다. 주변에 제대로 된 병원이 없었기에 정확한 진단은 기대할 수 없었고, 살기 위해서는 어떤 치료든 받아들여야 했다. 공장에서 만든 의약품이 아니라 음식, 허브, 인도의 전동 힌두 의학인 아유르베다에 의지했다. 이후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기존 의학이 아닌, 자연의학이 가진 힘을 체험했다.”


그 후 린치 박사는 자연의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그 방면에서 앞서가고 있던 미국 바스티어대학교에 진학했고, 여러 전문가와 함께 일하면서 훨씬 더 바빠졌다. 각종 보조제, 건강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그렇게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줄 방법을 연구하면서 정작 나 자신의 건강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더욱이 우리 집안에는 암, 알코올 중독,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으로 고생하는 가족이 많았다. 건강한 음식과 생활 방식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결국 저렇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2005년에는 중금속과 공업용 화학물질 중독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환경의학 분야의 저명한 의사와 일할 기회가 있었다. 그의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환자에게 효과가 좋았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효과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되기도 했다. 나는 그에게 ‘유전 문제가 원인이라고 보십니까? 혹시 화학물질 해독을 방해하는 유전자가 있는 건 아닐까요?’라고 물었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

 

그러던 중 <두 마리 쥐 이야기>를 통해 유전자와 환경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로부터 2년 후, 린치 박사의 동료가 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어떤 자연요법이 좋을지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린치 박사는 평소처럼 일반적인 대답을 늘어놓다가 발을 멈췄다. 당시 2년 정도 학교를 떠나 있었기에 새로운 연구 결과를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울증이 MTHFR 유전자 속 SNP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가 있는 게 아닌가. 놀랍게도 MTHFR의 SNP는 불안 장애, 뇌졸중, 심장마비. 습관성 유산 우울증, 알츠하이머, 암 등과도 관련이 있었다. 보고서를 살펴볼수록 MTHFR 유전자의 존재가 더욱 크게 보였다. 가족을 상대로 실험을 한 결과 나를 포함해 두 아들 역시 MTHFR 유전자 SNP가 많이 있었다. 이것을 계기로 MTHFR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구 과정에서 MTHFR 유전자처럼 더러워지는 다른 유전자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신 괴롭힌 질병의 진짜 원인


린치 박사는 “유전자는 24시간 365일 우리의 모든 건강 상태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그에 맞춰 몸의 각 부위에 지시를 내린다”고 설명한다.


“각질을 제거해보면 알겠지만 오래된 피부는 죽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유전자는 이런 사소한 내용까지도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세밀하게 관리한다.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했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스트레스까지 쌓여 ‘여드름 가득한 칙칙하고 윤기 없는 피부’라는 반갑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다. 반대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숙면을 취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10년은 어려 보이는 빛나는 피부’를 얻을 수 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유전자의 기록과 관리는 우리의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린치 박사는 “유전자가 무엇을 기록하고 어떤 결과물을 보여주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다”면서 “유전자가 긍정적인 결과물을 보여주도록 유전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채워주면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단언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 몸속의 수많은 유전자는 뇌, 소화계, 피부, 심장, 간 등 여러 부위에 수많은 지시를 내리고 있다. 유전자가 지시를 내리면 건강의 모든 측면이 결정된다. 습관적으로 하는 호흡, 만지고 느끼는 모든 물체, 떠올리는 모든 생각 등이 유전자에 기록되고 유전자는 그에 반응한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푸짐한 점심 식사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런 상황은 유전자에게 무리한 짐을 지우는 것과 같다. 많은 음식에 부담을 느낀 유전자는 신진대사 속도를 줄이라고 몸에 지시를 내린다. 그러면 피부 재생, 소화, 해독, 감정, 사고 등 200가지가 넘는 기능을 제어하는 메틸화에 문제가 발생한다. 과식이 수많은 과정에 오류를 야기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상쇄하기 위해 저녁 식사는 가볍게 먹겠노라 다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이미 점심 식사로 야기된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유전자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 당장의 문제에 불만을 가진 유전자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지시를 내려버리게 되고 결국 건강은 나빠진다.”


“평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왔다면 어쩌다 한 번 과식한다거나 일시적으로 과로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몸이 충분히 강하고 회복력도 갖추고 있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유전자가 비틀거려도 그 다음 유전자가 대신 일할 수 있다. 대신할 유전자마저 비틀거리면 3번째 유전자가 그 일을 이어받을 수 있다. 우리 몸에는 유전자 사이에 협업 구조가 준비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잘못된 환경이 지속되면 유전자의 협업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유전자가 계속 다른 유전자에게 일을 떠넘기다 보면 평소 한 유전자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에 과도하게 많은 유전자가 동원되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이 나빠져 병원을 찾더라도 대부분의 의사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당장의 증상을 완화시킬 약을 처방하는 것 외에 특별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린치 박사는 “뭔가 더 나은 방법, 더 안전한 방법을 권하려 한다”면서 “그것은 바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유전자에게 꼭 필요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렇게 하면 가능하면 유전자 사이에 서로 일을 떠넘기지 않도록 해서 다른 유전자에게까지 부담이 이어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더러워진 유전자


또한 린치 박사에 따르면 더러워진 유전자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것. 진짜 더러워진 유전자와 일시적으로 더러워진 듯 행동하는 유전자가 그것이다.


“유전자는 SNP 때문에 더러워진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더러워진 유전자는 몸에 영향을 준다. 이런 유전자 때문에 과체중이 되거나 건강한 체형이 되고, 무기력하거나 활기가 넘치고, 우울하거나 낙천적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1000만 종이 넘는 SNP 중에서 유전적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것은 4만여 종 정도다. 평균적으로 1명이 갖고 있는 SNP는 대략 120만 개 정도다.”


린치 박사는 우리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7개의 유전자를 전략적으로 선별해 ‘슈퍼 세븐 유전자’라 이름 붙이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우리 몸에서 각 유전자가 하는 역할, 더러워졌을 때의 영향, 발생할 수 있는 질병 등을 속속들이 파헤친 것.


린치 박사가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슈퍼 세븐 유전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 건강의 핵심, MTHFR 유전자 △스트레스와 이완의 열쇠, COMT 유전자 △음식 알레르기의 열쇠, DAO 유전자 △우울증과 감정기복의 열쇠, MAOA 유전자 △해독과 면역의 열쇠, GST/GPX 유전자 △혈관 건강의 열쇠, NOS3 유전자 △간과 세포 건강의 열쇠, PEMT 유전자 등.


이 유전자들은 다른 유전자에 쉽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7개 중 1개만 더러워졌더라도 다른 유전자까지 더러워졌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일단 자신이 어떤 SNP를 갖고 있는지 알면 몸의 건강은 물론이고 감정적인 문제까지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다. SNP는 불안 장애나 우울증, 과민증, 일중독, 강박증, 주의력 산만, 감정 조절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열정, 헌신, 절단력, 집중력 같은 긍정적인 영향도 준다. 어떻게 보면 인류는 SNP 덕분에 놀라운 다양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SNP가 없는 유전자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유전자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영양이나 생활 방식 또는 환경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예를 들면 비타민 섭취나 수면이 부족하다거나. 너무 많은 화학물질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유전자가 세포의 기능을 결정하는 것을 유전자 발현이라 한다. 유전자가 환경 음식·생활 방식·감정 등에 대한 반응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유전자 발현이 나타나면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모습이 된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나타나면 비만, 불안 장애, 우울증, 여드름, 두통, 피로, 관절통·소화불량 같은 다양한 증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 유전자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발현을 하면 자가면역질환, 당뇨병. 심장병, 암 같은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유전자가 더러워지는 이유


SNP가 아니어도 일부 약품이나 치료 요법 때문에 유전자가 더러워지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신진대사에 영양소를 적절히 사용하거나 뇌의 화학작용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손상된 세포를 고치는 등 유전자 본연의 일을 할 수 없다. 위의 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는 MTHFR, MAOA, DAO 같은 주요 유전자에 나쁜 영향을 준다.

 

당뇨병에 흔히 쓰이는 메트포르민(Metformin)은 MAOA, DAO 유전자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은 물론 인체 친화형 호르몬도 MTHFR, CONT 유전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상황도 유전자 발현에 문제를 일으킨다. 잘못된 식단, 운동 부족, 무리한 운동. 불충분한 수면. 환경 독소, 평범하지만 지속적인 일상의 스트레스가 그 예다.


린치 박사는 “이렇듯 유전자를 더럽히는 요소가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이 존재하지만, 의사라고 해도 모든 것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유전자를 더럽히는 요소가 2가지 이상 함께 작용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당분과 함께 탄수화물까지 과다 섭취한다면 광범위하고 복잡한 영향을 받는다. 거기에 불충분한 수면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급격히 나빠진다. 게다가 스트레스까지 받는다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것은 모든 유전자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인간의 몸은 각 부분이 엄격히 분리되어 따로 작동하는 개별 조직의 단순한 조합이 아닌, 긴밀히 상호작용하는 완벽히 통합된 시스템이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놀랄 만큼 빨리 번지고 악화된다.

 

그러나 더러워진 유전자를 깨끗하게 되돌리면 가장 먼저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어서 늘 괴롭게 했던 만성적인 근육통이 사라질 것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혼미했던 뇌가 맑아지고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증상도 사라지고 늘었던 체중도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더러워진 유전자를 깨끗이 할 것을 강력히 권유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효과 때문이다.”


이처럼 유전자의 오염은 심각한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린치 박사는 작은 증상이라도 발견된다면 즉시 ‘유전자 클린 프로그램’을 실시하라고 권한다. 그가 고안한 ‘유전자 클린 프로그램’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유전자 질환으로 고통 받았던 환자들이 경험한 것이며, 실제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치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전자가 원하는 식단과 생활 방식을 유지한다면 깨끗하고 건강한 유전자 발현을 유도해 몸과 감정, 나아가 삶 전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유전자 클린 프로그램


린치 박사의 유전자 클린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유전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한다. 둘째, ‘기본 클린’으로 슈퍼 세븐 유전자를 전체적으로 세척한다. 셋째, 기본 클린만으로는 깨끗해지지 않은 문제를 ‘집중 클린’으로 완벽하게 처리한다.


이 각각의 과정들은 린치 박사의 오랜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쉽게 자신의 증상을 체크하고 단계별 안내에 따라 실행할 수 있다.


유전자 클린 프로그램의 첫 단계인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면 일상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일들이 실은 경고 메시지였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조금만 운동을 해도 금세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지거나, 평소에 손발이 차다면 MTHFR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흥분을 진정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평소에 수면 장애를 겪는다면 MAOA 유전자를 의심해야 한다고.


이와 같은 자가 진단 후 본격적으로 수행하는 2주 과정의 ‘기본 클린’은 슈퍼 세븐 유전자 모두를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린치 박사는 음식, 해독, 수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기본 클린 이후 2주 과정의 ‘집중 클린’은 기본 클린으로도 해결되지 않은 개별 유전자를 완벽하게 세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 유전자별 구체적인 대응법은 물론, 관련 질환 예방법, 증상 개선을 위한 보조제 활용, 권장 생활 패턴까지 세심하게 알려준다.


“유전자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은 바로잡지만, 보이지 않으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겪는 두통, 발진, 체중 증가, 불면증 등은 하나 이상의 더러워진 유전자 때문에 발생한다. 약이나 보조제 하나 먹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는 음식을 먹든, 보조제를 복용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먼저 해보자. ‘이것은 내 유전자에게 도움이 될까, 아니면 부담이 될까?’라고.”


“지금 당신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당신 몸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의 후손도 달라진다”는 린치 박사의 ‘유전자 클린 혁명’은 더 이상 우리가 가족력의 공포를 떠안고 살아가지 않아도 되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만병의 근원인 유전자를 확실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결국 우리의 건강 운명은 절대로 피할 수 없거나 무기력하게 순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백년건강’이라는 말도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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