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멸균제품 곰팡이 이물질 파문

‘멸균우유’ 따자 상한 냄새…그 안엔 곰팡이 덩어리…아이 키우는 엄마들 멘붕!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5/10 [10:20]

서울우유 멸균제품 곰팡이 이물질 파문

‘멸균우유’ 따자 상한 냄새…그 안엔 곰팡이 덩어리…아이 키우는 엄마들 멘붕!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5/10 [10:20]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 최근 서울우유에서 생산하는 멸균우유 ‘앙팡 베이비 우유’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아이 키우는 엄마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들이 주로 먹는 제품에서 또다시 ‘이물질 사고’가 터졌다. 지난 1월 발생한 남양유업 어린이용 주스 곰팡이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서울우유에서 생산하는 멸균우유 ‘앙팡 베이비 우유’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아이 키우는 엄마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


<한겨레>가 5월8일자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충남 천안에 사는 제보자 정씨(39)는 지난 4월18일 23개월 된 딸에게 ‘앙팡 베이비 우유’를 먹이려다 깜짝 놀랐다고. 정씨는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고 해서 안심하고 구입한 우유에서 곰팡이 덩어리가 발견돼 충격을 받았다.


정씨는 상한 냄새를 맡고 이상함을 느껴 우유팩 내부를 확인했으며, 안에는 손가락 크기의 곰팡이 덩어리가 있었다. 정씨가 확인하지 않았다면 23개월 아이가 곰팡이를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멸균우유란 우유를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서 고온 처리로 모든 균을 죽인 우유를 말한다. 유통기간이 수개월로 길고,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보통 분유나 모유 수유가 끝난 뒤 멸균우유를 먹는다.


정씨가 구매한 우유 역시 유통기한이 5월8일까지인 멸균제품이었다. 정씨는 3월 중순 한 소셜 커머스 업체에서 12개입 2박스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곰팡이를 발견한 정씨는 서울우유 누리집에 해당 이물질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을 접수한 서울우유 쪽은 정씨에게 “배송상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지난 4월25일 정씨의 우유 속 이물질을 회수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배송 과정에 우유 팩의 빨대 꽂는 부분에 파손이 생기면서 곰팡이가 대량 증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멸균우유는 특별히 우유 팩 7겹으로 포장을 하는데, 빨대 꽂는 부분은 얇은 알루미늄 1개 층으로만 이뤄져 있어 파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월8일 유통기한인 제품을 해당 공장에서 6만6000개 생산했으나 동일한 오염 건은 1건도 없었다”면서 “알루미늄층으로 되어 있는 빨대 꽂는 부분의 경우 작은 충격으로도 파손될 수 있어서 유통·판매 도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택배 유통을 하다 보면 파손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이번 ‘앙팡 베이비 우유’ 곰팡이 이물질 사고를 계기로 포장 및 배송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다섯째주 주간현대 1245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