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화케미칼 미세먼지 배출 조작 파문

LG화학 149회 조작…한화케미칼 16건 거짓기록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4/19 [13:47]

LG화학·한화케미칼 미세먼지 배출 조작 파문

LG화학 149회 조작…한화케미칼 16건 거짓기록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4/19 [13:47]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 계열 화학 기업들이 미세먼지 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LG화학 여수화치공장의 경우 측정대행업체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6년 11월 채취한 시료의 염화비닐 실측값 207.97ppm을 3.97ppm으로 조작한 것을 비롯해 149번이나 측정기록부를 거짓으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화케미칼은 2015년 2월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공장 가열시설에서 측정한 질소산화물 배출 결과값을 224ppm에서 113.19ppm(기준치 150ppm)으로 조작하는 등 16건의 측정 기록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4월17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고, 전국 모든 사업장의 대기오염 배출량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굴지의 화학기업들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배출농도 속여 충격!
LG화학 “여수공장 폐쇄하겠다” 한화케미칼 “조작 공모 안 했다”

 

▲ 그린피스 활동가가 4월18일 오전, 전남 여수산업단지 앞에서 “국내 미세먼지 발생원 산업단지, 교통, 발전소 전수 조사하라”는 배너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그린피스>

 

환경부가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배출량을 조작한 여수산업공단 지역의 기업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특히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들도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배출농도를 속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4월17일 LG화학·한화케미칼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광주·전남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해 4곳의 측정값 조작 사실을 적발했다. 여수산업공단 지역에 있는 235개 기업과 오염물질 측정업체인 지구환경공사·정우엔텍연구소 등 4개 업체가 서로 짜고 미세먼지 배출량을 속인 사실이 드러난 것. 적발된 4개 업체는 (유)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이다.


환경당국은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 235곳 가운데 구체적인 공모 정황이 드러난 31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고, 이날 6곳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 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물질을 불법 배출한 사업장 6곳은 ㈜엘지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유)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은 규모에 따라 매주 1회에서 반기(6개월) 1회 등 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하거나, 자격을 갖춘 측정대행업체에 의뢰해 측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업자는 해당 배출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스스로 측정해 배출수준(배출허용기준 초과 여부 등)을 자율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그러나 환경부 조사결과 LG화학·한화케미칼 등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측정업체에 “측정량을 낮춰 달라”고 요구했고 이들 업체는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배출농도를 실제보다 낮게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조사결과 4개 측정대행업체는 4년간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직원 1명이 같은 시간대에 여러 장소에서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하거나, 1명이 하루 동안 측정할 수 없는 횟수를 측정한 것으로 기록한 8843건의 경우 실제 측정을 하지 않는 허위측정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공개한 ‘조작’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 기업은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실제의 30% 수준으로 낮추거나 아예 측정조차 하지 않고 측정을 했다는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이 기준치보다 173배 이상 초과해 배출됐지만 이상이 없다며 허위 보고한 사례도 포함됐다.


LG화학 여수화치공장의 경우 측정대행업체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6년 11월 채취한 시료의 염화비닐 실측값 207.97ppm을 3.97ppm으로 조작한 것을 비롯해 149번이나 측정기록부를 거짓으로 썼다. 특히 LG화학 여수화치공장 직원과 측정대행업체는 2016년 7월29일부터 2018년 11월26일까지 2년여 동안 149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해 측정기록부를 거짓 작성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조작된 값을 활용 기본배출부과금을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2015년 2월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공장 가열시설에서 측정한 질소산화물 배출 결과값을 224ppm에서 113.19ppm(기준치 150ppm)으로 조작했다. 한화케미칼은 같은 방식으로 16건의 측정 기록을 꾸몄다. 2016년과 2017년에는 37차례에 걸쳐 아예 측정하지 않은 것을 한 것처럼 꾸민 가짜 측정기록부를 만들기도 했다.


환경부는 측정을 의뢰한 대기업 담당자로부터 오염도 측정값을 조작해 달라는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자 4253건도 적발했다. 이들은 측정 조작의 공모를 통해 실제 측정값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측정값을 축소 조작한 4253건에 대해 먼지·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주요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측정값은 실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의 33.6% 수준으로 낮게 조작됐다.


먼지는 미세먼지 1차 원인물질이며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은 미세먼지 2차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염화비닐 등 유해성이 큰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1667건이었다. 이 가운데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 기준치를 173배 이상 초과했음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작한 사례도 확인됐다.


염화비닐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이 배출기준을 초과했음에도 기준 이내인 것으로 조작해 강화된 배출허용기준 적용을 회피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특정대기유해물질을 연간 10톤 이상 배출하는 경우, 최대 2.7배 강화된 배출기준을 적용한다는 것. 먼지와 황산화물 측정값도 법적기준의 30% 미만으로 조작해 대기기본배출부과금도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출부과금은 배출허용기준치의 30%를 초과하는 경우, 배출량에 비례해 부과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은 기업체가 방지시설을 적정 운영함으로써 대기오염을 방지하고자 하는 제도”라며 “이번에 적발된 사례처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는 것은 대기오염 저감 정책의 기본을 뒤흔드는 행위로 엄정하게 관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번 광주?전남 지역 적발사례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올해 2월부터 실시 중인 감사원의 ‘대기분야 측정대행업체 관리실태’ 감사결과와 전국 일제점검 등을 통해 측정대행업체의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종합개선방안을 5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발표 이후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LG화학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해당 시설인 여수공장 PVC 페이스트 생산라인 폐쇄와 보상 방침을 발표했다. LG화학이 페이스트 생산 라인을 폐쇄하기로 한 이유는 우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염화비닐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앞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환경부 조사결과 발암물질 배출 업체 전국 1위 오명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LG화학 측은 발암물질 배출량 저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4년 만에 또다시 발암물질 배출이 확인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여기에 배출량 조작이라는 새로운 혐의까지 추가되자 여수공장 폐쇄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LG화학의 경영이념과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케미칼은 측정기록이 허위 기재된 사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LG화학과는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측정업체 측과의 공모에 대해 부인하고 나선 것.


한화케미칼은 이번 파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공모 부분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담당자에 대한 자체 조사는 물론 조사기관에서 2회에 걸쳐 소환 조사를 했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4월19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금호석유화학·롯데케미칼 등의 석유화학 업체도 미세먼지 배출 조작 혐의로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 대다수가 미세먼지 배출 조작에 가담한 의혹에 휩싸인 것.

떡복이 19/04/20 [20:49] 수정 삭제  
  시민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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