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또! 이물질…5개월 새 3번째 논란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3/15 [10:28]

이마트 또! 이물질…5개월 새 3번째 논란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3/15 [10:28]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 ‘멕시칸 치킨봉’에서 닭털 검출
11월 닭꼬치, 12월 탄산수…닮은 꼴 앵무새 해명에 비판론

 

국내 대형마트 1위 업체 이마트가 잔칫날을 사흘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울 1호점’ 개점 하루 전인 3월13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한 가정간편식 치킨봉에서 이물질이 검출돼 스타일을 구긴 것.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11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판매한 치킨봉에서 닭털이 나와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11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판매한 치킨봉에서 닭털이 나와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의 제품은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피코크의 ‘멕시칸 치킨봉’으로 확인됐다. 닭 날개 부위를 주로 사용한 해당 제품은 태국의 식품기업 짜른포카판푸드에서 만들어 납품한 것이다.


식약처는 이마트가 지난 1월 자체 조사결과 제조과정에서 닭털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식약처는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으며, 이마트 측은 닭털이 발견된 가정간편식 치킨봉은 트레이더스 전 매장에서 모두 회수했다.


이마트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고 해외에서 제조해 소싱한 제품이기 때문에 경위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품질관리 체계를 더욱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이마트에서 판매한 제품 중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지난해 11월 이마트가 판매한 숯불닭꼬치에서 비닐이 발견돼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식약처에 적발된 ‘숯불양념닭꼬치’는 이마트의 노브랜드 제품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 있었다.


이마트 측은 닭꼬치 비닐 검출 사태에 대해 “소스를 바를 때 비닐을 깔고 바르는데 그 과정에서 비닐이 딸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비닐이 제거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 2명을 추가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12월26일에는 이마트가 이탈리아에서 들여와 판매하던 탄산수 제품 ‘스파클링 워터’에서 5밀리미터 크기의 고무 이물질이 발견돼 식약처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마트는 2018년 하반기 이 제품에서 고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의 민원을 접수한 뒤 해당 내용을 식약처에 자진 신고했다. 이 소비자는 경기도 용인 소재 이마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 식약청 조사결과 제품 제조·생산 과정에서 이물질인 ‘고무’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마트 측은 “병에 음료를 넣는 과정에서 설비 노즐(고무관) 일부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무가 유입된 이탈리아 소재 제조·생산 라인 노즐을 모두 교체했다”고 설명했었다.


이마트가 최근 5개월 사이 위생문제로 세 번이나 논란을 빚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측이 똑부러지는 개선책은 내놓지 못한 채 입에 발린 앵무새처럼 ‘품질관리’만 다짐하자 “이마트 내부의 공정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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