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부부 엽기적인 치정사건 전모

후배와 남편 성관계 목격 후 ‘욱’…그녀 살해 후 시멘트 ‘확’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3/15 [10:03]

28세 부부 엽기적인 치정사건 전모

후배와 남편 성관계 목격 후 ‘욱’…그녀 살해 후 시멘트 ‘확’

송경 기자 | 입력 : 2019/03/15 [10:03]

가족처럼 지내던 직장 후배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멘트를 부어 은닉한 엽기부부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4년 3개월이나 감쪽같이 묻혀 있었던 사건의 이면에는 28세 부부의 치정이 얽혀 있었다. 영원히 미궁에 빠질 뻔했던 이 사건은 여성 피의자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에게 우연히 술자리에서 내뱉은 말이 단서가 되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유골만 남아 있는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살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가족같이 지내던 후배와 남편 성관계 목격 뒤 폭행·살해 엽기극
남편·친동생과 함께 시신 캐리어 넣고 시멘트 붓는 등 쇼킹 행각
남편과 갈라선 뒤 새 남친에게 범행 실토…4년여 만에 전모 들통

 

부산 남부경찰서는 3월13일 A(28·여)씨와 A씨의 전 남편 B(28)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A씨의 남동생 C(26)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고 밝혔다. 

 

▲ 가족처럼 지내던 직장 후배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멘트를 부어 은닉한 엽기부부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의 한 원룸에서 D(당시 21세·여)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
이들은 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C씨를 불러 D씨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부산 남구 소재 자신들의 주거지로 옮긴 이후 시신을 대형 고무통에 넣고 흙 등으로 덮어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D씨의 가족은 D씨가 부산에 아는 언니와 함께 지낸다며 마지막으로 알린 이후 연락이 끊기자 2015년 12월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술자리 말실수로 범행 들통


A씨는 지난 1월 B씨와 이혼했고, 최근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한 여성을 살해하고 사체를 물통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며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그녀의 고백을 듣고 놀란 A씨의 남자친구는 3월8일 오후 4시17분께 112에 이 사실을 신고하고, 주소지를 경찰에 알렸다.


신고 직후 부산의 한 주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이 집 2층에 있던 고무 물통 안에서 2014년 실종된 D씨를 숨진 지 4년 3개월 만에 발견했다. 발견 당시 D씨의 시신은 시멘트와 흙으로 뒤섞인 상태였다.
경찰은 이를 강력사건으로 판단, 형사 5개 팀을 동원해 수사를 벌여 신고 40시간 만에 피의자들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A씨의 주거지에서 수습한 유골의 DNA를 검사한 결과, D씨의 가족과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경북의 구미에 있는 한 휴대전화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무렵 당시 21세였던 D씨를 알게 됐다고 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D씨는 A씨를 친언니처럼 따랐다고 한다.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와 피해자의 관계에 대해 “D씨가 월급을 모두 집으로 보내면서 힘들어 했고, D씨는 가족보다 A씨에게 더 의지하며 위안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함께 일한 지 한 달 만에 A씨는 D씨에게 “부산으로 가서 기술을 배우자”고 제안했고, 2014년 6월 함께 부산으로 내려왔다. A씨의 가족은 부산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 B씨가 D씨에게 흑심을 품으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B씨는 D씨와 성관계를 맺었고, A씨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 박승철 과장은 “남편 B씨는 체구가 작고 어리숙했던 D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장면을 A씨가 목격하면서 A씨와 D씨의 사이가 급격히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D씨가 자신의 아들까지 다치게 하자 A씨는 D씨에게 “우리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윽박질렀고, D씨는 3주 만에 원룸을 얻어 A씨 집을 나왔다.

  
박 과장은 “숨진 D씨가 A씨의 어린 자녀를 넘어뜨려 다치게 하고, 전 남편인 B씨와의 불륜이 의심된다는 이유 등으로 A씨는 D씨와 사이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살해 이후에도 엽기행각


A씨는 D씨에게 앙심을 품고 2014년 12월 그녀가 독립해서 혼자 살던 원룸에 들이닥쳤다. 그리고는 남편 B씨와 함께 D씨의 원룸에서 그녀를 폭행하고 살해했다. 이들 부부는 D씨 원룸에 있던 둔기를 사용해 D씨의 얼굴을 폭행하는 등 잔인하게 살해했다.


전과과 있는 A씨와 그녀의 남편은 살해 이후에도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사체를 유기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D씨의 시신을 캐리어에 넣고 시멘트를 부었다. 살해 다음 날 시멘트가 굳자 A씨는 남편 B씨, 남동생 C씨와 함께 캐리어를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2015년 5월 이사 당시 캐리어에서 냄새가 나자 A씨 부부는 시신을 대형 고무통에 옮겨 담고 흙 등으로 덮은 뒤 그 위에 세제를 뿌려 2층 베란다에 뒀다. 이사를 하면서도 시신을 곁에 두고 사는 엽기행각을 벌인 것.

 

이들 피의자 3인은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시멘트, 고무통 등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2015년 6월 이사를 하면서 시신을 유기한 대형 고무통도 함께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집 주소를 근거로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B씨는 지난해 1월 A씨와 이혼해 경기도 양주에 살고 있었다. 잠복 수사 끝에 3월10일 3명을 모두 검거했다. 112에 신고가 접수한 지 40시간 만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습한 유골의 부검 등을 통해 숨진 D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는 한편, 구속된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cielkh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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