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아쿠아맨’… DC 최고의 어드벤처 슈퍼히어로 탄생
액션 연출·거대규모 전쟁·매력적인 캐릭터…'박력 넘쳐'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12/12 [04:01]
▲ '아쿠아맨’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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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완 감독의 과감하고 자유로운 인물해석 돋보이는 작품
고전적 영웅들 보여줬던 '모험' 강조…장르적 쾌감 선사한다
감히 말할 수 있는 건, <아쿠아맨>이 ‘DC 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작품이란 거다. 박력 넘치는 액션 연출과 거대규모의 전쟁 장면은 물론이고, 주인공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 분)과 ‘메라’(엠버 허드)와 같은 캐릭터들도 매력 있다. 무엇보다 DC의 특징인 무거움을 과감히 포기한 영화는 물 만난 고기처럼 힘이 넘치고 자유롭다.
사실 <아쿠아맨>은 진부하다. ‘자신이 알고 보니 위기에 처한 왕국의 왕위 계승자였고, 그곳에 돌아가 혼란을 정리하고 왕이 된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많이 있어왔던가. 여러 신화에서부터 이어져 온 이런 ‘운명론적 영웅 혹은 왕’은 이미 진부해진지 오래다.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단점으로 꼽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최근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진중한 주제와 복잡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과는 다르게 <아쿠아맨>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고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맨>을 ‘DC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앞서 DC는 <슈퍼맨 vs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복잡함과 무거움을 추구하다가 쓴맛을 본 바 있다. DC의 슈퍼히어로들이 가지고 있는 복잡성과 무게감을 표현하려다보니 영화 전체가 힘을 잃으면서 관객들의 흥미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아쿠아맨>의 제임스완 감독은 이 무거움과 복잡함을 과감하게 걷어 낸다. 그리고 고전적이고 태고(太古)적 영웅으로 ‘아쿠아맨’을 그려내면서 단순하지만 힘 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감독의 과감하지만 자유로운 인물해석이 영화에 힘을 불어넣은 것이다.
제인스완 감독은 특히 과거에 있었던 영웅들의 신화를 변주를 통해 이 ‘고전적인 영웅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리스신화를 비롯한 여러 영웅들은 결국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일단 주인공 ‘아서 커리’의 이름부터가 ‘아서왕 신화’의 아서에서 따온 이름이다. 또한 잊고 지냈던 자신의 왕국을 구하기 위해 돌아오는 장면에선 디즈니 <라이언 킹>의 ‘심바’가 떠오르는가 하면, 심지어 고대의 유적을 찾아다니는 부분에선 <인디아나 존스>가 떠오르기까지 한다. 제임스완은 이렇게 고전 신화부터 현대의 영화 그리고 동화(피노키오)까지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거침없이 관통하며 이를 <아쿠아맨>에 적용시킨다.
또한 제임스완 감독은 <아쿠아맨>의 영웅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험’이라는 부분을 강화한다. 최근 히어로 영화들은 주인공의 성장, 영웅으로서의 면모, 그리고 고민과 실패를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쿠아맨>은 바다는 물론이고 사막,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과 같은 다양한 장소들을 종횡무진하며 영웅의 모험을 강조한다. 때문에 최근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원초적인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영화의 매력이다.
▲ '아쿠아맨'의 여주인공 메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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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영화가 무조건적으로 과거의 영웅 상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몇몇 부분에서 새로운 해석을 곁들이는데, 가장 드러나는 해석은 모험의 과정을 여성 동반자인 ‘메라’와 함께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은 이 과정에서 사랑을 느낀다) 과거 신화들에서 여성의 역할이 과소평가됐던 것과 달리 ‘메라’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다. 최근 나왔던 슈퍼히어로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여성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아쿠아맨>은 아이맥스와 같은 시스템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수중 씬들이 아이맥스 비율로 제작이 됐을 뿐 아니라, 큰 규모의 전투가 이뤄질 뿐 아니라, 영화에 박력을 더하는데 사운드적인 덕도 크기 때문. 국내 개봉은 12월 19일이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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