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프란치스코 교황 광폭외교 “북한에 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교황예방, 교황에 평양방문 제안 “교황=초청장 오면 갈 수 있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8/10/19 [14:51]

문재인, 프란치스코 교황 광폭외교 “북한에 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교황예방, 교황에 평양방문 제안 “교황=초청장 오면 갈 수 있다”

문일석 발행인 | 입력 : 2018/10/19 [14:51]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은 18일 교황청을 공식방문, 프란치스코(Francesco) 교황(왼쪽)을 예방했다.  ©청와대

▲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는 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프란치스코 교황.    ©청와대

 

한반도의 종전에 따른 냉전해체와 이어질 동북아의 냉전해체는 이제 대세(大勢)가 됐다. 11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프란치스코(Francesco)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피력했다. 지난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북 관계개선이 논의된 이후 교황의 북한방문이 성사된다면 교황청(바티칸시국)과 북한 간의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대화의 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북 정상회담 등이 논의되고 있어 한반도 냉전해체라는 큰 문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교황청-일본 등 북한과의 미수교 국가들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는다면, 한반도 평화시대의 문이 확실하게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확연한 징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의사 피력에서 찾을 수 있다. 청와대는 18일, 홈페이지 브리핑 코너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소식('김정은 위원장에게 오히려 감사... 나는 갈 수 있습니다')을 상세하게 알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방문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Francesco) 교황을 예방했다. 베드로광장을 가로질러 캄파네 문을 통과해 교황이 공식집무실인 교황궁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궁내원 궁정장관인 간스바인 대주교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교황궁내원은 교황궁 안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며 교황 알현 등 의전 절차를 관장하는 기구이다. 교황단 입구에서는 교황 의장단의 영접 행사가 진행됐다”고 소개하고 “교황과의 만남에서는 배석자가 없는 게 원칙으로, 통역 등 의사소통을 위한 최소한이 배석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교황은 외부 인사와의 만남 때 나눈 대화에 대한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한다고 한다. 수행원들은 2층으로, 김정숙 여사는 '배우자의 방'으로 안내되어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이 끝나는 동안 대기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궁 'tronetto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첫 인사를 나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문 대통령도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면서 ‘주교시노드’(세계 주교대의원회의)기간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 주셔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통역만 배석한 채 면담이 진행되었다. 통역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대전교구 소속 한현택 신부가 맡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께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등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늘 기도하며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계기마다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주신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께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 위해 축원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하면서 “교황은 '김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냐'는 문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 브리핑에서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고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했다”면서 “예방 종료 후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께 수행원들을 소개하고, 교황을 위해 준비한 최종태 작가의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의 모습과 성모마리아를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하자 교황은 '감사하다. 너무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올리브 가지와 17세기 베드로 성당을 그린 그림, 그리고 본인의 저서를 선물했다. 교황이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보호에 대한 저의 책들을 드린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해 놓은 교황님 책을 다 읽어봤다. 원어대로 번역된 건지는 모르지만, 교황님이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쟁반 위에 있는 비둘기 모형과 묵주를 우리 측 수행원들에게 선물했다. 교황은 마지막 인사로 '대통령님과 평화를 위해 저도 기도하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교황님은 가톨릭의 스승일 뿐 아니라 인류의 스승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접견을 마친 후 바로 이어 국무원장 접견실로 이동해 어제 만찬을 주최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회담을 나누는 것으로 바티칸의 공식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기술했다.

 

청와대 브리핑이 전하는, 확실한 주요 팩트는, 교황의 북한 방문에 대해 교황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는 부분이다.

 

▲ 교황청의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왼쪽)과 회담을 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청와대

▲교황청 특별미사에 참석한 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   ©청와대

 

교황의 북한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다. 교황청은 국제법상 하나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교황의 북한방문은 미북 정상회담처럼, 교황청-북한 정상 간의 회담 성격을 띤다. 일명 교황청으로 알려진 바티칸시국의 외교정책은 주권국가로서 관계하려는 국가가 종교의 자유가 있건 없건 간에 관계치 않고 모든 나라와 선린우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기본 외교노선을 가지고 있다.

 

교황청(바티칸시국)-북한이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관계를 논의하게 된다면, 이는 한반도 냉전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북한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방문 의사 피력은 교황청의 광폭 외교를 시사하는 발언이며, 이는 동북아 냉전해체라는 큰 동력을 만들어 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해석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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