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플랫폼 전쟁 불붙나…“다양한 서비스 간편하게”

게임 플레이부터 커뮤니티 지원까지…다양한 게임 접근성 올릴 수 있어 각광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10/11 [09:14]

게임업계 플랫폼 전쟁 불붙나…“다양한 서비스 간편하게”

게임 플레이부터 커뮤니티 지원까지…다양한 게임 접근성 올릴 수 있어 각광

정규민 기자 | 입력 : 2018/10/11 [09:14]

최근 PC를 사용하며 소프트웨어를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하는 것은 특별하지 않은 일이 됐다. 하지만 자체 프로그램을 통한 업데이트의 시작이 게임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를 도입한 게임업계는 이제 플랫폼을 발전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게임 산업에서 진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PC 시장 발전의 주역

다운로드를 넘어 커뮤니티등 다양한 지원 가능한 플랫폼주목

 

ESD 시작 알린 밸브 코퍼레이션의 스팀’, 지난해 7천 개 게임 유통

블리자드, 자체 플랫폼 발전시켜패키지 게임도 블리자드 앱에서

 

▲ 다운로드 플랫폼의 시작을 알린 ‘스팀’. <정규민 기자> 

 

최근 게임의 유통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랫폼으로 불리는 게임 유통사의 자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은 ESD의 발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의 약자로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을 뜻한다. 과거 CD 등 매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옮기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 그 자체로 다운로드를 통해 배포하는 것이 ESD.

 

PC 및 인터넷의 보급률이 높아지며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의 개념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발전했으며 변화 이전엔 소프트웨어가 곧 CD라는 공식이 성립하던 때였다.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플랫폼의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은 게임시장이었다. 2002년 밸브 코퍼레이션이 스팀을 통해 ESD를 발표하고 여러 게임들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배포하는 정책을 시작하며 그 유용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2005EA가 다운로드 센터(현재의 오리진)를 발표하는 등 성공을 거두자 세계 여러 ESD업체들이 생겨났으며 메이저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ESD를 지원했다. 2010년 이후 국내 기업들도 대부분 ESD를 지원하게 됐다.

 

ESD의 시작, 자체 플랫폼 스팀

밸브 코퍼레이션은 자체 플랫폼 스팀을 통한 ESD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 세계 패키지 게임의 판매 및 유통을 담당하는 게임업계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스팀2002년 밸브 코퍼레이션의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자동 업데이트를 돕고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출시 초반에는 자사 게임 자체를 즐기는 배틀넷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2005년 타사 게임인 다위니아를 스팀에 등록하며 대표적인 ESD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게임 플랫폼에 관련해 스팀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스팀을 통해 유통된 게임은 약 7천 개였으며 게임업계에 배틀로얄열풍을 몰고 왔던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도 스팀을 통해 판매돼 많은 인기를 얻었다.

 

스팀은 밸브가 만든 게임 외에도 다른 수많은 개발사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게임을 구입할 수 있고 판매되는 게임의 장르도 다양해 게임 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패키지 비용과 유통비가 없어 싼 가격에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여러 게임을 묶어 파는 통합 상품도 존재한다.

 

또 최근에는 게임 판매를 넘어 영상, 상용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판매 물품을 다루기 시작했다.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게임메이커와 영상 관련 소프트웨어인 베가스’, 컴퓨터 배경화면 등을 마음껏 꾸밀 수 있는 월페이퍼 엔진등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효자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간편한 게임 설치, 자동 업데이트와 메신저 기능, 게임별 커뮤니티 포럼 제공, 친구에게 선물 기능, 자체 거래시스템 등도 대표적인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특별한 날, 또는 분기별로 진행되는 할인 이벤트는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세일이 시작되는 여름, 할로윈, 가을(블랙 프라이데이), 겨울(연말 연초) 세일은 평균 40%, 최대 92%까지 할인율이 적용되기도 해 할인 기간이 되면 많은 게임 팬들이 텅 빈 지갑을 호소하기도 한다.

 

▲ 블리자드 및 액티비전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블리자드 앱’ 실행화면. <정규민 기자>

 

스팀의 아성에 도전하는 블리자드 앱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워크래프트 시리즈, 오버워치, 디아블로 시리즈 등 게임을 만들어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등을 유통한 액티비전이 합병해 탄생한 비디오 게임 제작 및 유통회사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액티비전이 합병해 탄생한 만큼 각 회사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아래 자회사로 존속하고 있으며 두 회사 모두 게임을 발매할 때 지주 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보단 각각 회사 이름으로 제작사를 표기하고 있다.

 

2013년 블리자드는 스팀과 비슷한 통합 런처 배틀넷 앱(현재 블리자드 앱)’을 공개했다. 배틀넷을 지원하는 블리자드의 자체 게임들을 연동할 수 있었고 각 게임의 자동 업데이트와 베타 참여, 커뮤니티 기능 등 많은 지원을 제공했다.

 

출시 초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 디아블로 3, 히어로즈 오브 스톰, 하스스톤 등 지원하는 게임 수가 적어 의문을 표하는 게임 팬들이 많았지만 하스스톤의 보급과 함께 블리자드 게임의 공식 런처로 자리 잡았다.

 

이에 더해 올해 액티비전의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시작으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를 추가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자체 플랫폼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액티비전 게임들은 이전까지 스팀을 통해 판매됐지만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시작으로 블리자드 앱이 PC 독점 서비스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게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등 액티비전의 게임들은 블리자드 앱을 통해 더 쉽고 빠른 멀티 플레이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어 많은 게임 팬들이 환호했고 국내에서는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어 기존 팬들에게도 많은 기대감을 갖게 했다.

 

또한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수많은 한국 플레이어들을 위해 전국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정식 출시와 동시에 블리자드 앱을 통해 액티비전의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국 PC방 플레이어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전국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게임 라이선스를 구매하지 않고도 모든 게임 내 콘텐츠와 더불어 앞으로 출시될 모든 추가 확장팩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PC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PC, 모바일 공통 플랫폼 스토브

스마일 게이트는 플랫폼 스토브를 공개하며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차원의 차세대 글로벌 소셜 게임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스토브는 전 세계 유저가 소셜 기반의 수평적 관계에서 양방향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소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유저의 창의성과 창작,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이에 더해 CP와 유저가 쉽게 자신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스토브는 PC게임에 이어 모바일 게임까지 한데 어우러진 플랫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웹툰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툰스푼을 제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회심의 플랫폼 스토브는 사업에 투자한 만큼 인지도와 특별한 장점이 없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을 통해 스토브에 접속하는 것 보다 그냥 인터넷을 열어 접속하는 것이 더 보기 편하다는 반응도 있으며, 툰스푼을 이용한 웹툰 콘텐츠도 사용하기엔 간편하지만 활용하기엔 어렵다는 반응이다.

 

툰스푼의 경우 일본의 만화 제작용 소프트웨어 코미Po!’ 라이선스를 취득해 이름을 바꿔 서비스한다. 실제로 일본에선 이를 이용해 만화도 출간하고 관공서 홍보, 광고 등에 사용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렇다할 작품이 없어 홍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모바일 게임의 경우 런처 시스템이 딱히 필요하지 않아 단순히 구글 계정(안드로이드)을 통해 로그인 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다. 또 약 10여 가지 PC 및 모바일 게임 중 특별히 겹치는 유저층이 없어 커뮤니티 기능이 의미가 없고 자체 게임 카페 및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이 이뤄진다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 엔미디어플랫폼이 출시한 ‘쿠퐁’. <사진제공=넥슨>

 

게임을 넘어 통합 플랫폼으로 엔미디어

3N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넥슨은 게임을 넘어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넥슨은 국내 최대 게임 기업답게 PC와 모바일 포함 52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축된 PC방과의 연계 및 여러 게임들을 연계하는 시스템은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넥슨플레이등 혜택을 제공하는 앱은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넥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넥슨 게임의 다양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넥슨플레이를 사용하며 적립된 플레이포인트는 넥슨캐시와 아이템을 판매하는 포인트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넥슨캐시 충전 메뉴 접근이 용이하도록 사용자환경(UI, User Interface)을 변경하고 토스,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넥슨캐시를 충전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확대했다.

 

한편 넥슨의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은 PC방 토털 관리솔루션 및 게임 광고플랫폼을 제공하며 PC방 운영 관리 프로그램, 결제 시스템,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 플랫폼 등 핵심사업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해 이를 통해 플랫폼의 다양화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 엔미디어플랫폼은 종합 게임 쿠폰 앱 쿠퐁(COUPONG)’을 출시했다. 쿠퐁은 모바일 앱을 통해 넥슨을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온라인게임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종합 게임 쿠폰 앱이다. 간단한 회원가입만 하면 가입 기간이나 미션 달성등 제약 조건 없이 인기 게임 아이템 쿠폰을 제공하고,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캐시쿠폰도 지급한다.

 

쿠퐁 앱을 통해 넥슨이 서비스하는 ‘EA SPORTSFIFA 온라인 4’, ‘메이플스토리’, ‘천애명월도등을 포함해 네오위즈 슬러거’, XL 게임즈 아키에이지’, 웹젠 ‘R2’,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5개 게임사의 인기 온라인게임 13종 쿠폰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넥슨캐시’, ‘스팀캐시캐시쿠폰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지난 9월 엔미디어플랫폼은 PC방 관리 프로그램 통합 브랜드 ‘GET.O’를 공식 론칭했다. 통합 브랜드 ‘GET.O’는 기존 관리 프로그램명인 멀티샵게토골드를각각 게토매니저#’, ‘게토매니저G’로 이름을 바꿔 서비스한다.

 

엔미디어플랫폼은 브랜드 론칭과 함께 게토매니저#(구 멀티샵)’ 최신 업데이트 버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명칭 변경과 함께 바탕화면 아이콘 등 디자인을 변경하고, PAYCO 결제 기능, 무인선불기 메인화면 공지 사항 기능, 상품 주문 브레이크 타임 기능 등을 추가했다.

 

▲ PC방 통합 관리를 돕는 무인선불기 ‘게토셀프’ <사진제공=넥슨> 

 

2019년형 무인선불기 게토셀프의 제품 이미지와 상세 스펙도 함께 공개했다. 신형 게토셀프는 라운드형 디자인에 ‘27인치 터치 스크린’, ‘지폐방출기(2)’, ‘적재형 지폐투입기(2)’가 탑재돼 있고, ‘CCTV’ 기능과 지문인식기’, ‘오만원권 투입기능&만원권 방출기’, ‘동전투입기/방출기등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송재화 엔미디어플랫폼 대표는 통합브랜드 ‘GET.O’ 론칭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닌, 기존에 부족했던 서비스를 개선하고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엔미디어플랫폼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GET.O’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동일한 혜택과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을 다운로드하기 위한 플랫폼이 어느새 게임 플레이를 위해, 더 나은 게임 환경을 위해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의 발전 과정에서 어떤 플랫폼이 승기를 거머쥘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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