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들 가장 많이 배출한 ‘학맥’ 어디

그룹 사장 되려면…“명문高 정돈 나와 줘야”

김길태 기자 | 기사입력 2013/08/09 [19:20]

오너들 가장 많이 배출한 ‘학맥’ 어디

그룹 사장 되려면…“명문高 정돈 나와 줘야”

김길태 기자 | 입력 : 2013/08/09 [19:20]

최근 뜨고 있는 재계 오너들은 어떤 고등학교를 다녔을까. 또한 어떤 이름난 대학교를 나왔을까. 주요 특징을 꼽아보면 비평준화 시절 각광받던 학교에서 1974년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고교 평준화가 도입되면서 이전 고교 판도를 주도했던 ‘명문’이라는 흐름세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국내 500대 기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 경영인 가운데 경복고 출신이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 더불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의 독점은 여전했다. 비단 경복고는 비평준화 시절에도 각광받던 학교 중 하나였지만 두 명문 경기고와 서울고가 CEO 배출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지난 시절과는 달리 경복고 출신 재계 오너들이 유독 많아 관심을 끌고 있다.<편집자 주>

CEO ‘學脈’ 오너는 경복고-고려대, 전문CEO는 경기고-서울대
재계 오너 배출 고교 1위는 ‘경복고’…경기고 2위, 서울고 3위
지역별 출신도 눈길…영남 ‘득세’ 호남 ‘열세’ 지역 편중 뚜렷

 
[주간현대=김길태 기자] 오너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맥은 경복고-고려대 경영학과, 전문경영인의 최대 학맥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영남 출신이 서울보다도 많았고, 충청과 호남은 각각 영남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해 지역 편중이 뚜렷했다. 재직기간도 오너경영인은 12.94년으로 장수하는 반면, 전문경영인은 2.96년으로 3년 턱걸이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SKY 독점 여전

지난 7월2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2년 연결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현직(2013년 7월15일 기준) CEO 668명을 오너경영인(142명)과 전문경영인(526명)으로 나눠 나이, 재직기간, 출신지역, 학력 등 이력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대 학맥은 각각 30명씩을 배출한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대 경영학과로 집계됐다. 특히 오너경영인은 고려대 경영학과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경영인은 서울대 경영학과가 26명으로 최대였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0명을 내는 데 그쳤다. 이어 서울대 화학공학(12명), 금속공학(10명), 기계공학(10명) 등 서울공대 3개 학부가 각각 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동 7위인 고대 경제학, 고대 법학, 서울대 경제학, 성균관대 경제학 등 4개과는 각각 8명씩을 기록했다.

대학으로만 따질 경우 서울대가 152명으로 22.8%를 차지했고, 이어 고대 83명(12.4%)→연대 64명(9.6%) 순이었으며, 소위 이들 SKY가 전체의 절반(44.8%)가량을 차지했다. SKY 뒤로는 한양대→성균관대→한국외대→부산대→영남대→중앙대→명지대→서강대가 뒤를 이었다.

전공 역시 경영학 144명(21.6%)→경제학 49명(7.3%)→화학공학 33명(4.9%)→기계공학( 31명(4.6%)→법학 25명(3.7%)→금속공학 22명(3.3%)→행정학 21명(3.1%) 등이 2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해냈다.

출신 고등학교는 영남권 고등학교가 모두 차지했다. 이 같은 영남권 편중은 지역별 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나 전체 CEO의 36.4%인 180명이 영남 출신으로 드러났다. 신분별로는 다소 엇갈렸는데, 전문경영인의 37.5%인 140명이 영남으로 최대 인맥인 반면, 오너는 45.9%인 56명이 서울 출신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영남 출신 오너경영인 역시 40명(32.8%)으로 만만치 않은 비중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최대 지역인 서울과 영남을 합칠 경우 오너는 78.7%, 전문경영인은 67.8%로 두 지역 출신자가 전체의 절반(70.5%)을 넘어서는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충청은 10.1%인 50명, 호남은 9.1%인 45명에 불과해 영남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 외 경기·인천 32명(6.5%), 강원 14명(2.8%), 기타 5명 순이었다.

총수 배출 1위 경복고

그렇다면 이곳 출신 오너경영인들은 누가 있을까? 오너경영인 가운데 경복고 출신이 142명 가운데 20명으로 제일 많이 나타난 가운데 경기고 출신이 13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서울고가 7명으로 3위, 신일고가 5명으로 4위, 중동고가 4명으로 5위에 올랐다. ‘톱5’ 고교 출신 오너 경영인은 총 49명으로 500대 기업 오너 경영인 중 35%를 차지한 것. 경복고가 14%의 비중을 보였고, 경기고는 9%, 서울고는 5%, 신일고는 4%, 중동고는 3%였다.

특히 경복고 출신 오너경영인 가운데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필두로 범(凡)현대가 출신이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76)과 정의선 부회장(44)과 현대비앤지스틸의 정일선 사장(44)이 있다. 또 현대종합상사의 정몽혁 회장(53), 그리고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두 아들 현대그린푸드 정지선 회장(42)과 현대홈쇼핑 정교선 부회장(40)도 경복고를 졸업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65)과 LG전자 구본준(63) 부회장, CJ제일제당 이재현 회장(54),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46)도 경복고 동문이다.

전문경영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경기고 출신 오너경영인으로는 한화 김승연 회장(62)과 효성 조석래 회장(79), 두산 박용만 회장, CJ제일제당 손경식 회장(75)과 동부제철 김준기 회장(70)이 있다. 또 LS니꼬동제련 구자명 회장(62), 교보생명보험 신창재 회장(61), 빙그레 이건영 사장(59)도 경기고 졸업생이다.

서울고 출신 오너경영인 7명 가운데 3명은 범 LG가 사람이다. GS리테일 허승조 부회장(64)과 LS엠트론 구자열 회장(61), E1 구자용 회장(59)이 서울고를 나왔다. 신일고 출신 오너 경영인으로는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54)과 동생인 SK이엔에스 최재원 부회장(51)이 있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웅열 회장(58), 농심 신동원 부회장(56), 이수화학 김상범 회장(53)도 이 학교 출신이다. 중동고 출신 오너경영인으로는 팬택 박병엽 부회장(52)과 무림페이퍼 이동욱 회장(66), 유진기업 유경선 회장(59), 파트론 김종구 회장(65)이 있다.

한편 이들 오너 경영인들의 평균 연령은 오너경영인 59.5세, 전문경영인 59.2세로 거의 비슷했다. 최고령과 최연소 CEO는 모두 오너경영인이다. 최고령자는 92세인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고, 최연소는 34세인 인천도시가스 이가원 부사장이다. 평균 재직기간은 60.5개월(5년)이나 신분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오너경영인의 평균 재직기간은 155.2개월(12.94년)이고 전문경영인은 35.5개월(2.96년)로 채 3년이 안됐다. 재직기간이 가장 긴 전문경영인으로는 롯데쇼핑 이인원 부회장 16.3년, 한샘 최양하 회장 15.3년, 도레이첨단소재 이영관 회장 13.6년 등이 꼽혔다.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여성은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이랜드월드 박성경 부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등 4명의 오너와 이랜드월드 민혜정 상무, 푸르덴셜생명보험 손병옥 사장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을 합쳐 총 6명에 불과했다.
 
▲ 우리나라 500대 기업 오너 경영인의 최대 학맥은 경복고-고려대 경영학과, 전문경영인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경복고, 고려대, 서울대, 경기고 정문.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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