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못 볼 MB, "영화로 만나보세요"

'비자금'부터 '언론장악'까지…MB의 '필모그래피'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3/22 [23:56]

한동안 못 볼 MB, "영화로 만나보세요"

'비자금'부터 '언론장악'까지…MB의 '필모그래피'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3/22 [23:56]

이명박이 구속됐다. 한동안 구치소에 들어가 볼 수 없는 MB. 많은 혐의는 법적인 문제다. 법적 문제를 떠나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저질러 온 행태들을 소개한 영화들이 있다. <주간현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 영화 <MB의 추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련한' 후보시절을 담은 영화다.     © 다음 영화

 

<MB의 추억>

후보시절, 당당했던 MB의 모습이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영화 <MB의 추억>을 권한다. 2012년 10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MB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빽빽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다. 장르는 ‘씁쓸유발 코미디’ 쯤으로 하면 될 듯하다. MB의 ‘추억’이라는 제목답게 후보시절 당시의 모습들과 영화 개봉 당시 대통령직을 마무리 짓고 있는 시점에서의 ‘괴리’를 보여준다. MB에겐 아련한 추억이겠지만 우리들에게는 악몽 같았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2012년도 대선을 두달여 앞두고 개봉한 영화인만큼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넘어가지 않게 하고자하는 염원이 후반부를 채운다. 하지만, 당시 대선의 결과를 생각해보자면 현실은 얼마나 씁쓸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영화 <공범자들>은 MB의 공영방송 장악을 다룬 영화다.     © 다음 영화

 

<공범자들>

영화 <공범자>들은 MB의 공영방송 장악을 다룬 영화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보도로 타격을 입은 MB 정부가 어떻게 공영방송을 말아 잡수셨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언론 <뉴스타파>의 PD이자 앵커를 맡은 바 있는, 그리고 현재는 MBC의 제 22대 사장을 하고 있는 최승호가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들었다. 전작 <자백>에서도 그랬지만 최승호 감독의 ‘집요함’이 <공범자>에서도 빛을 발한다. 영화의 백미는 역시 최승호 감독이 MB언론장악의 ‘공범자’라고 생각되는 인물들을 직접 찾아가서 질문하는 장면들이다. 김재철 제 18대 사장이나 안광한 20대 MBC 사장 그리고 심지어는 ‘주인공’ MB까지 직접 찾아간 최 감독의 거침없이 질문들은 통쾌함과 착잡함을 동시에 안긴다. 2017년 청룡영화제에서 편집상 후보에 오를 만큼 진중하지만 힘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다. 아직도 공영방송 정상화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 해보면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 '악마 기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MB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영화 <저수지 게임>은 범죄 스릴러물 같은 느낌을 준다.     © 다음 영화

 

<저수지 게임>

MB에 대한 집요함을 얘기할 때,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사람이 주진우 시사인 기자다. 2017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은 해외를 넘나들며 5년이 넘는 시간을 MB의 ‘검은 돈’ 추적에 힘쓴 주 기자의 취재기를 담았다. 역시 MB전문기자(?)답게 복잡하고 세부적인 사안들을 밀도 있게 취재해간다. 주 기자는 영화를 통해 20조원 가까이를 비자금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따르면 비자금을 만들기 위한 MB의 노력이 치밀하다. MB를 향한 주 기자의 집념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되지만 MB의 돈을 향한 집념 또한 막상막하다. 마치 한편의 범죄 영화를 보는 느낌을 주는 영화는 다소 어렵고 복잡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을 삽입하거나 사진으로 인물 관계도를 보여주는 식으로 최대한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고자 한다. 

 

▲ 영화 <두개의 문>과 <공동정범>은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다.     © 다음 영화

 

<두 개의 문>과 <공동정범>

영화 <두개의 문>은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다. 앞서 소개한 영화들과 달리 MB가 정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용산 참사는 MB정권의 폭압적 정치를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이기에 소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영화 <두개의 문>은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로, 개봉 당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이례적인 수준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보통의 용산참사 관련 작품들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를 쫓거나, 철거민들의 투쟁과정에 시선을 두었다. 이에 반해, <두개의 문>은 당시 진압작전에 참여한 경찰 특공대원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거나, 법정 재판과정을 충실히 담아낸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시각을 관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라 할 수 있다. 한편, <두개의 문>의 후속작인 <공동정범>도 상당한 수작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월 25일 개봉한 <공동정범>도 묶어서 본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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