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9단 박지원, '안철수·남경필 비밀회동' 터뜨린 내막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도지사 남경필 이야기"…"안철수, 남경필에 주적은 문재인 발언"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2/20 [15:12]

정치9단 박지원, '안철수·남경필 비밀회동' 터뜨린 내막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도지사 남경필 이야기"…"안철수, 남경필에 주적은 문재인 발언"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2/20 [15:12]

▲ '정치9단' 박지원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미래당 합당 전 비밀 회동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 김상문 기자


'정치9단' 박지원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미래당 합당 전 비밀 회동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게다가 박 의원이 "안 전 대표가 남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주적은 문재인'이란 발언을 했다"는 주장까지 펴면서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6월 지방선거 연대설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2월20일 오전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바른미래당이 합당을 하면서 자유한국당을 청산의 대상이라고 밝혔다”고 환기시킨 뒤 “그러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미 언론에서는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연대설 논란’에 불을 댕겼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날자의 <한겨레> 보도를 언급하며 “서울시장은 안철수, 경기도지사는 남경필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고도 전했다.


사실 야권 내부에서는 올해 초부터 ‘선거연대론’이 줄기차게 제기됐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판단이 서면 선거연대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파다했다. 특히 수도권 선거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서울시장, 한국당=경기지사·인천시장’ 같은 단일화 그림이 제시된 것이다.


이 같은 연대설 구상은 도상(圖上)의 시나리오로 떠돌다가 <한겨레> 보도와 박 의원의 ‘비밀 회동’ 주장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 의원은 “제가 알기로는 합당 전에 안 전 대표와 남 지사 두 분이 두 차례를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문모, 민주당’이라며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남 지사가 받은 인상은 출마할 것으로 봤다는 것”이라고 전하며 “이분들은 통합을 하면서도 처음부터 국민을, 국민의당을, 국민의당 당원을 속였다”며 안 전 대표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박 의원은 또한 “이제 지방선거에서 이렇게 후보 단일화 및 우리가 염려했던 보수 대통합의 길로 접어든다고 하면 우리는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일이 현실화되면 우리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에서 언론과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며 “따라서 우리 의원들이나 당 지도부에서 지방선거와 관련된 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한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당 차원의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 박지원 의원은 2월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통합을 그렇게 반대하면서 한국당을 비난하다 결국 바미당을 택한 일부 의원들의 거취가 주목된다”며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중재파에게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 김상문 기자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 전 대표와 남 지사의 회동설과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연대설 주장에 한번 더 못을 박았다.

 

박 의원은 이 글에서 “바미당(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청산의 대상이라 비난하며 출범했다”면서 “그러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지사 남경필 후보 단일화 등 묵시적인 주고 받기식 선거연대를 한다는 보도가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며 ‘연대설’ 주장을 펼쳤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바미당, 한국당은 선거연대를 부인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요?”라고 의문부호를 던진 뒤 “합당도 결국 군불 지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지 않나요. 한국당과의 공조 및 연대! 예측은 했지만 도둑질도 너무 빠릅니다”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같은 글에서 “민주평화당을 민주당 2중대라고 비난하던 바미당의 정체가 스스로 밝혀지고 있습니다”라면서 “통합을 그렇게 반대하면서 한국당을 비난하다 결국 바미당을 택한 일부 의원들의 거취가 주목된다”며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중재파에게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박 의원의 주장이 알려진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안 대표는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며 “박 의원께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안 대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연대설’과 관련해 “저는 평소 주적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며 "굳이 주적이란 표현을 하자면 정치공작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낡은 정치인들이 저의 주적이다. 박 의원님 소설은 이제 그만 쓰시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 측과 남 지사가 회동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선거 연대를 타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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