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이중생활 백태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10/20 [15:01]

‘어금니 아빠’ 이영학, 이중생활 백태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10/20 [15:01]

전 세계에 10여 이하로만 존재한다는 잇몸과 치아 뿌리의 백악질에 거대한 종양이 끝도 없이 자라는 희귀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아빠 이영학과 딸 이아연 양 가족들의 이야기는 2000년대 초중반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 2월 지상파 방송 출연까지 그는 10여 차례나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는 등 각종 공중파 다큐멘터리와 사연프로로 보도됐다. 이영학의 사연이 특별했던 이유는 이영학 본인 뿐만 아니라 이영학의 딸 역시도 이 희귀병을 앓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같은 딸을 살려달라는 이영학을 보고 감명을 받은 사람들은 기부를 아끼지 않았고, 딸은 그 돈으로 수술을 받아 한층 건강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영학은 모두의 기대를 배신하고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경찰에 잡히게됐다. <편집자주>

 


 

2000년 대 중반부터 모금받아 희귀병 딸과 생활한 이영학

딸 친구 목 졸라서 살해…처음엔 부인하다 결국에는 인정

부인 자살도 미스터리…성매매 강요에 폭행흔적까지 있어

퇴폐업소 운영 의혹도 제기…‘전과 18범’ 사실마저 드러나

 

▲ 자신의 아내 최미선 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동정심에 호소하는 이영학.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2000년 대 중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잇몸을 모두 긁어내 어금니 하나만 남은 이영학은 ‘어금니 아빠’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방송으로 유명해진 후 그는 도서를 출판한 적이 있으며, 자전거로 국토대장정을 떠나거나 한인타운에 가서 인형탈을 쓰고 춤을 추는 등 부성애를 보여 큰 감동을 전해주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영학은 자신은 거대백악종 외에도 간질, 치매 등 부수적인 타 질환들을 앓고 있어 사실상 시한부 인생이므로 살아있을 때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아내 최미선 씨와 역시 자신과 같은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 이아연 양에 대한 이야기로 이 당시만 해도 희귀 난치병에 어렵게 살아도 꿋꿋하고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로 여겨졌다.

    

살인사건의 진범

 

하지만 ‘어금니 아빠’의 감동 스토리는 최근 산산조각났다. 그것도 ‘살인 사건’으로 말이다. 지난 9월30일 한 여자 중학생 가족의 실종신고로 탐문수사에 나섰던 경찰이 10월5일 용의자를 서울 인근서 체포했다. 이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학생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붙잡힌 용의자는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이영학이며 피해자는 딸인 이아연 양의 친구라는 것이 알려졌다. 피해자는 이아연 양의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다고 하며, CCTV를 통해 파악된 바에 의하면, 실종 신고가 들어오기 전 이아연 양과 함께 일가가 사는 빌라로 올라가는 장면이 목격되어서 경찰이 실마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아연 양과 함께 그의 집으로 올라간 피해자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 얼마 후 이영학이 검은색의 큰 트렁크 가방을 끌고 내려오는 것이 CCTV 화면에 잡혔다. 여기서 이영학이 시신을 유기한 것이 계획 범죄임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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