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마케팅 열풍

박근혜 등에 업고 우리도 돈 좀 벌어보자

박민호 기자 | 기사입력 2013/01/07 [14:20]

박근혜 마케팅 열풍

박근혜 등에 업고 우리도 돈 좀 벌어보자

박민호 기자 | 입력 : 2013/01/07 [14:20]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각 지자체는 물론 문화산업에까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인지도를 등에 업은 각종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 당선자를 비롯해 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까지 이름을 내건 각종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위인전까지 나오는 등 박근혜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편집자 주>
 


 대구시, 박근혜 관련 관광상품 개발 중
박정희·육영수 관련 관광상품도 인기몰이
영화에 뮤지컬 그리고 출판업계에서도
월간 박정희·박근혜 위인전 출간 판매

 
[주간현대=박민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박근혜 마케팅이 열풍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자와 그 주변 인물, 즉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와 관련된 관광상품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문화산업에까지 박근혜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뮤지컬에 각종 출판물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위인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대구시이다. 대구 수성호텔 202호실은 박근혜 마케팅으로 탄생한 방이다.

수성호텔에 따르면 대선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20일 수성호텔 202호실에는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잠깐 머물렀던 장소다. 그런데 수성호텔이 그동안 방치해두고 있다가 박 당선자가 당선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99㎡ 크기의 방 안에 들어서면 거실에는 대리석 좌탁과 회의용 탁자가 놓여 있고, 오른쪽에는 침실이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낡은 마룻바닥과 화장실 등을 보수했지만 침대와 탁자 등은 예전의 것을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는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진기한 물건이 있다. 당시 경호를 위해 호텔 창 베란다에 설치한 방탄문이다. 사선형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철제 방탄문은 대포를 쏘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리모델링 작업 때도 녹만 제거하고 옛 모습 그대로 두었다. 거실 내 서고에는 1973년에 발간된 한국전쟁 실록 <민족의 증언> 등 박 전 대통령이 읽었던 책과 ‘근면 자조 협동’ 액자, 박 전 대통령 부부 사진도 비치되어 있어 당시 향수가 그대로 전해진다. 수성호텔 측은 박 당선자가 당선 이후 202호실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성호텔에서는

뿐만 아니라 대구시는 박 당선자의 생가에 표지석을 세우고 그 주변을 관광코스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당선자가 태어난 곳은 현재 대구 중구 삼덕동이나 옛 동인호텔 부근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1950년 12월12일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작전차장으로 근무할 때 육영수 여사와 결혼했고, 대구 중구 삼덕동에 차린 살림집이나 옛 동인호텔 입구에 있던 박 전 대통령 개인 소유의 사랑채에서 태어났다는 것. 대구시는 표지석을 설치하면 관광객 증가로 인근 상권 활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계에서도 역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제작이 진행 중인 영화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와 뮤지컬 ‘퍼스트레이디’는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에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영화 ‘퍼스트레이디’는 육 여사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제작사는 육 여사의 기일인 올해 8월15일 개봉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11월28일 제작발표 당시부터 일각에선 정치적 의도로 박 전 대통령 일가를 미화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렇듯 자칫하면 독재정권 미화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 만큼 제작에 난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는 ‘박근혜 당선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화 제작자인 드라마뱅크 주기석 대표는 언론을 통해 순수한 의도로 제작을 마음먹었다고 거듭 밝혀왔다. 영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주 대표는 “김근태 영화는 되고 육영수 영화는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육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도 있다. 영화와 동명의 뮤지컬 ‘퍼스트레이디’는 지난해 12월7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뮤지컬 ‘퍼스트레이디’의 대본과 연출은 뮤지컬 ‘골든데이즈’와 연극 ‘육영수’를 연출한 백동철씨가 맡았다.

육영수 뮤지컬·영화 제작

육 여사의 고향인 충청북도 옥천군 역시 육 여사 기념관 건립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육 여사 생가 앞 5만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육 여사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옥천군은 기념관 건립을 위해 2017년까지 국비 70억원을 포함한 140억원을 들여 육 여사 기념관을 완공할 예정이다. 기념관에는 육 여사의 유품을 전시하는 전시관, 기념광장,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관광객을 유치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옥천군은 기념관 건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옥천군이 ‘육영수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육 여사 생가가 있다. 지난 2010년 국비 37억원가량이 투입돼 조선 전통식 한옥으로 복원된 육 여사 생가가 관광명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1일 옥천군에 따르면 대선 전날인 지난 12월18일에는 760명이 이 생가를 찾았다. 선거 당일인 12월19일에는 473명이, 이튿날에는 559명이 다녀갔다. 2011년 12월 하루 평균 방문객이 11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선 직전과 박근혜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방문객이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출판계 역시 활발하다. ‘월간 박정희’가 재창간되기도 했다. ‘월간 박정희’는 2006년 10월 발행을 시작, 운영 등의 문제로 2008년 1월 잠정 중단됐으나 4년 만에 다시 발행을 결정했다. 김동주 대표는 “애국 우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선도하는 국민잡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위인전’이 발간돼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선 전후 박 당선자의 일대기를 그린 어린이용 위인전이 속속 출간된 것이다. 박 당선자의 어린이용 위인전은 대선 전인 지난 9월과 10월, 대선이 끝난 직후인 12월에 모두 세 권이 출간됐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책들은 박 당선자가 태어나 대통령이 될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박 당선자가 청와대에서 지냈던 어린 시절과 퍼스트레이디 시절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대형서점들은 이 책들을 어린이코너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 놓고 있다. 세 권의 책은 모두 박 전 대통령을 경제 성장을 이끈 지도자로만 묘사했다.

박근혜 위인전 출간

이같이 박근혜 마케팅 열풍이 불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박 당선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역사적 재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더욱이 박 당선자는 아직 정부 출범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린이용 위인전까지 출간한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어린이나 일반 시민들에게 왜곡된 역사 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생가의 표지석을 세우는 등의 모습은 우상화로 북한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48%의 국민이 박 당선자를 반대한 만큼 이들을 껴안는 자세가 중요한데 무작정 우상화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코미디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인은 국민이고, 대통령은 심부름꾼인데 심부름꾼을 뽑았다고 심부름꾼을 우상화시킨다는 것은 21세기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맞지 않은 행동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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