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김정일 앞 당당했다던 ‘꼿꼿장수’ 진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6/12/14 [22:34]

김장수, 김정일 앞 당당했다던 ‘꼿꼿장수’ 진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6/12/14 [22:34]

세월호 7시간 책임회피 일관…‘가짜 꼿꼿 김장수’ 비판한 박범계 국회의원
밝혀진 꼿꼿장수 조작 신화…고개 숙여 인사했지만 사진 갖고 장난한 언론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이 핵심인 박근혜 게이트 3차 청문회 출석인 중 가장 주목받은 인물중 한 명은 김장수 중국대사였다.

 

김장수 대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던 인물로, 세월호 참사 당시 ‘무능력한 국가권력’의 상징격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 실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고 주장 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해 큰 비판을 받은바 있다.

 

그러한 김 대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다시금 관심을 받는 ‘세월호 7시간’ 논란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 회피하는 모습만 보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같은 발언 태도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짜 꼿꼿 김장수”라며 맹렬히 비판해, ‘꼿꼿장수’ 일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지난 2007년 10월2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에 방문한 김장수 당시 국방부 장관이 김정일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했다는 사진. 이 사진으로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청와대>     © 주간현대

 

꼿꼿장수 진실

 

김장수 대사는 노무현 정부시절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등 현재 야권과도 큰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07년 10월2일에서부터 10월4일까지 열린 노무현-김정일 간 ‘남북정상회담’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당시 김정일과 악수한 김장수 장관이 김만복 국정원장 등과는 다르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꼿꼿이 서서’ 악수하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꼿꼿장수’라는 별명으로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에대해 당시 청와대 전속 사진가였던 장영철 사진가가 밝힌 상황은 이와 다르다.

 

장영철 사진가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전속사진가 시절 가장 보람있었던 때를 ‘남북정상회담’ 때로 말하며 ‘꼿꼿장수’에 대한 진상을 말했다.

 

장영철 사진가는 당시 ‘꼿꼿장수’ 상황에 대해 “사실은 그때 김장수 국방장관도 고개 숙여 인사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군인들 인사방법은 처음에 목례하고 그 다음에 똑바로 서서 악수하며 관등성명을 댄다. 그때 내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칩은 용량이 가득 차가고 있었고 교환할 시간이 없었다”라며 “김 장관 순서가 됐을 때 메모리를 아끼기 위해 목례할 때는 찍지 않고 기다리다가 악수할 때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남쪽에 보냈는데 나중에 언론에서는 김 장관이 고개숙인 사진은 없고, 남북정상회담을 대통령 지근에서 준비한 김만복 국정원장은 고개숙여 인사한 사진이 있다고 대조해서 ‘꼿꼿장수 국방장관, 고개숙인 국정원장(김만복)’ 이렇게 제목 달아 내보내더라”라며 “엄청 웃었지만, 사진 갖고 언론이 장난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고 언론을 비판했다.

 

장 사진가는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안다”라며 “꼿꼿장수는 사실이 아니고, 김장수 장관은 군인식 인사를 했고, 김만복 국정원장은 군인출신이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인사를 한 것 뿐이다”고 ‘꼿꼿장수’ 진상에 대해 밝혔다.

 

결국 ‘꼿꼿장수’는 사전 설명없이 언론이 만들어낸 ‘조작된 미담’이었다는 폭로인 것이다.

 

박근혜 부역자

 

어쨌든 이같은 ‘꼿꼿장수’로 인지도를 높인 김장수 전 장관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18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제안을 거절하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영입제안을 받아들여 여권 품에 안겼다.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국가안보실장과 중국대사 등 주요공직을 역임하며, 정권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한편, 김장수 장관은 박범계 의원이 “304명의 꽃다운 아이들이 수장돼 있는 현실을 알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그로부터 몇 일동안 아무런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고 직무 방기를 추궁하자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자신은 세월호 문제에 대해선 관심을 끄고 안보에만 전념했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놔 빈축을 샀다. 

 

kimstory2@naver.com

오타 16/12/19 [00:52] 수정 삭제  
  장영철이 아니고 장철영입니다. 기사쓸때 잘 좀 확인하고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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