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4분기 연속 흑자행진 비결

김승연 회장 탁월한 경영감각…그룹 효자 계열사로 ‘우뚝’

임수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5/30 [11:29]

한화큐셀, 4분기 연속 흑자행진 비결

김승연 회장 탁월한 경영감각…그룹 효자 계열사로 ‘우뚝’

임수진 기자 | 입력 : 2016/05/30 [11:29]

한화큐셀이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화큐셀은 출범 이후 수년간 적자에 시달려 왔으나 대대적인 체질개선, 뚝심 있는 사업 추진으로 성공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 같은 성과는 “장기적 시선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으로, 그의 탁월한 경영감각이 한화큐셀을 키웠다는 평이다.<편집자주> 


1분기 매출 6081억원…2015년 2분기부터 ‘연속 흑자’

글로벌 시장 수요에 맞는 전략으로 ‘견조한 턴어라운드’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 모듈 제품출하 미국 매출 비중↑

세계 4대 태양광 엑스포 ‘SNEC 테라와트상’ 수상 ‘쾌재

 

▲ SNEC 한화큐셀 부스 <사진제공=한화큐셀>    

 

[주간현대=임수진 기자] 한화큐셀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성공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화큐셀은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긴 시간 적자의 적자 노선을 탈출하고 글로벌 시장 수요에 맞는 견조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성공적 전환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 한화큐셀은 올해 1분기에 매출 5억1490만달러(6081억원), 영업이익 5670만달러(671억원), 당기순이익 2750만달러(325억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면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 2분기 영업이익 100만달러를 올리면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이후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3분기 4030만달러, 4분기 5380만달러로 네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큐셀은 또 순차입금 비율을 전년 1분기 365%에서 올해 1분기 231.8%로 133% 포인트 낮췄다. 이와 관련해 한화큐셀은 국내와 말레이시아·중국 법인의 공정개선, 고효율 셀 양산에 따른 제조원가 절감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일본으로 대표되는 태양광 선진시장과 함께 인도, 터키 등 신흥 시장의 글로벌 역량 및 네트워크 확대가 성장에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큐셀 측은 “지난해 2월 합병 이후 견조한 턴어라운드를 이루었으며, 수익개선을 통해서 유동성 또한 개선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성공적 전환점을 맞은 것은 시장수요에 맞는 전략과 기술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퀀텀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의 전신은 독일기업 ‘큐셀’이다. 큐셀은 지난 2008년 기준으로 태양광셀 생산기술로 세계1위를 차지했던 기업이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중국기업의 대규모 유입에 밀리면서 2012년 4월 파산했다. 한화는 이 기업을 인수하려고 했다.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매력적이지 않은 거래”라며 반대했고 한화 내부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큐셀이 쌓은 적자는 4420만 달러에 달했고 공장가동률은 2~30%대에 불과했다. 여기에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 쪽과 경쟁도 해야 하는 악재가 곳곳에 분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 때 전 세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앙받던 태양광 사업은 침체됐고 해당 사업에 발을 담궜던 기업들도 하나, 둘 발을 뺐다. 그러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뚝심있게 추진했다. 한화는 5000억원을 들여 잇따라 중국과 독일 회사를 인수해 한화솔라원(2010)과 한화큐셀(2012)을 출범시키고 태양광 전문 회사로 육성시켰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한화큐셀로 통합해 외형을 확장했다. 또 7000억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부터 셀, 모듈, 발전소까지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시켰다.

    

김승연·동관 부자의 뚝심

    

당시 김 회장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나 눈앞의 이익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태양광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 시선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큐셀을 인수한 뒤, 김 회장은 순차적인 단계를 마련해 큐셀 체질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CEO와의 면담, 상황설명회 등 을 실시했고 동시에 긴장감 형성을 위해 위기의식도 공유했다. 두 번째로 사업 비중을 개선했다. 단순히 셀 제조에만 국한 했던 것을 모듈 제조로 확대하면서 기존 45:55(셀:모듈)인 비중을 28:72까지 늘렸다. 또 한화솔라원 등 그룹 계열사를 적극 이용해 원자재를 구입해 원가를 50% 절감했고, 해외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다 한화큐셀은 2013년 4분기가 되서야 적자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2014년 한화큐셀은 영국, 터키, 칠레, 미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요르단, 일본, 중국 등 9개국에서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 개발·운영) 사업을 진행 했고 지난해 공사 완료된 프로젝트를 합치면 설치용량은 총 109.5MW에 달한다.

 

또 한화큐셀은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계획을 발표하며 터키 시장 진입을 알렸다. 터키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부르두르(Burdur)주에 2016년 3분기까지 2단계에 걸쳐 총 18.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기로 했다.

 

이 발전소는 매년 약 1만3467MWh의 전력을 생산해 터키 부르두르 지역에 공급한다. 이는 약 27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는 곧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발전소를 보유한 터키로부터 태양광 기술뿐만 아니라 시공능력까지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2월 한화그룹의 대표 계열사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통합하면서 셀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1위 태양광 회사로 새롭게 탄생했다. 당시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 계약규모인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모듈 제품출하가 시작되면서 미국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흥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의 경우도 진입 당시에는 시장 포지셔닝이 전무했지만 현재는 300MW 이상으로 확대됐다.

 

한화큐셀은 제조원가 절감을 통해 신흥시장 공략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제조원가와 비용 우위를 보유하는 업체가 가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며 또한 오는 2017년신흥시장과 유럽시장이 재편성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4년 말 50센트를 넘었던 한화큐셀의 모듈 제조원가는 1분기 말 45센트까지 떨어졌고, 2분기 말 43센트로 내려갔다. 매출의 가파른 상승과 함께 제조원가가 그 이상으로 가파르게 개선되다보니 매출이익과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2016년도 세계 태양광 설치수요는 57GW로 올해 대비 10%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세액공제(ITC) 제도 종료에 따라 미국 태양광 설치량이 12GW로 올해대비 50% 이상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인도 역시 공격적인 태양광 발전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세계 최고 태양광기업이 되겠다는 강력한 목표가 있었고 그것이 기존 큐셀 직원들에게도 잘 전파돼 목표의식이 생기며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큐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의 경영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무는 2010년 그룹 입사 때부터 태양광 사업에 관여하며 ‘한 우물’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서 열린 4대 태양광 전시회에 모두 참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올해 1월에는 김 전무와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이 함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6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며 글로벌 경영을 펼쳤다. 김 전무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주관한 ‘저탄소 경제’ 세션에 공식 패널로 참석,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CEO, 캐서린 맥키나 캐나다 연방 환경부장관 등과 함께 ‘기술 혁신을 통한 저탄소 사업의 규모 확대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김 전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중 미국, 중국,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며 “(이들 국가의 탄소저감 의지가 큰 만큼)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태양광 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한다

    

한화큐셀은 한국남동발전과 손을 잡고 글로벌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4월28일 한화큐셀과 남동발전은 태양광발전사업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주 내용은 앞으로 5년간 1GW 전력생산을 목표로 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펼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해외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개발을 비롯해 설계·구매·시공, 운영·관리에 협력하면서 정보교환, 업무협력, 공동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은 글로벌 태양광 업체와 공동협력으로 신사업 분야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민·관 협력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화큐셀은 지난 5월24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태양광 전시회 ‘SNEC PV POWER EXPO 2016’에 참가했다. SNEC는 전 세계 태양광업체들이 참가하는 전시회로 일본·유럽·미국에서 열리는 태양광 전시회와 함께 세계 4대 태양광 전시회로 꼽히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번 SNEC에 독일에서 태양광 모듈 혁신상을 수상한 Q.PLUS 시리즈 뿐 아니라 305Wp(60셀)까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의 Q.PEAK 시리즈를 출시했다. Q.PEAK 시리즈는 305Wp(셀)까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모듈이다. 또한 기존의 백시트 대신 유리를 사용해 내구성이 우수한 ‘G2G(Glass-Glass, 글라스 투 글라스)’ 모듈도 함께 출품했다. 또한 중국에서도 인기 있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사용된 모듈을 전시해 중국 고객들의 관심을 샀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5월26일 한화큐셀은 테라와트(Terawatt)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테라와트상은 SNEC 전시회에 참가한 1500여 개 기업 중에서 제품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종합평가해 상위 10개 기업에 수상하는 상이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한화큐셀의 높은 기술력이 중국 대륙을 놀라게 했고, 앞으로도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jjin23@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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