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노른자 위 ‘유니시티’ 암초 만난 사연

‘환경’에 ‘돈’ 문제까지…출발부터 ‘삐걱삐걱’

범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5/01 [16:35]

창원 노른자 위 ‘유니시티’ 암초 만난 사연

‘환경’에 ‘돈’ 문제까지…출발부터 ‘삐걱삐걱’

범찬희 기자 | 입력 : 2016/05/01 [16:35]

영남권 단일 브랜드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유티시티’ 사업이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옛 육군 39사단 부지인 이곳에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량의 중금속이 발견되면서 지역 환경단체들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이 단체는 “창원시와 건설사가 토양 정화는 등한시 한 채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주장했다. 여기에 사유지 지주들이 토지 보상액이 적다며 문제를 제기,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암초에 부딪친 유니시티 건설 사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영남권 매머드 건설사업 잇단 잡음에 시끌시끌

39사단 터 발암물질…‘민관협의체’ 구성 돌파구?

지주 “땅 헐값 매입” vs 시 “적절한 가격”팽팽

 

[주간현대=범찬희 기자] 통합 창원시의 매머드급 아파트 사업인 ‘중동 유니시티’의 첫삽이 좀처럼 떠지질 않고 있다. 건설 현장 단골 골칫거리인 ‘환경’과 ‘돈’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  옛 육군 39사단 터에 들어서는 통합 창원시의 매머드급 아파트 공사인 유니시티 공사가 토양오염과 토지보상 문제 등으로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사진은 유니시티 조감도. <사진제공=유니시티>

 

엇갈린 주장

    

지난 4월25일 창원시청 앞에는 지역 환경단체인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하 마창환경련) 회원들이 운집했다. 이날 마창환경련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지역 대형건설 현장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함이다. 논란이 된 현장은 옛 육군 39사단 사령부 부지로, 이곳에는 70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이 부지 토양이 기름·중금속 등으로 오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창원시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날 마창환경련은 “아파트 분양승인의 근거가 된 토양환경평가서가 부실하게 만들어지는 등 39사단 터 토양오염 정화사업에 문제점이 많다”며 “아파트를 분양하기 앞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9사단 이전·개발사업 사업시행자인 ㈜유니시티 측이 수행한 부지 토양환경평가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옛 39사단 터는 통합 창원시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면적은 의창구 중동 사단사령부 터(93만9691㎡), 의창구 북면 감계리 사단 사격장 터(21만4975㎡) 등을 더해 총 115만4666㎡에 이른다. 1955년부터 이곳에 주둔하던 39사단이 지난해 3월 경남 함안군으로 이전함에 따라, 창원시는 이곳에 2019년 6월 1차 입주를 목표로 7100가구(사령부 터 6100가구, 사격장 터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을 비롯해 대저건설, 반도건설, 중앙건설, 청호건설, 우람종합건설 등이 컨소시엄 형태(유니시티)로 시공에 참여한다.

 

이에 앞서 시행사인 유니시티는 전문기관을 통해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현장 부지 토양환경평가를 실시하고 올해 1월 창원 의창구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마창환경련이 공개한 유니시티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유류탱크, 드럼야적장, 사격장 등을 중심으로 78곳이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일명 ‘유류’)와 납·구리·비소·아연 등 발암물질로 분류된 기름찌꺼기와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뿐만 아니라 지하수 오염도 확인됐다. 사단 사령부 내 5곳에 간이 관측정을 뚫어 확보한 지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5곳 모두 TPH가 오염 지하수 정화 기준(1.5㎎/ℓ)을 초과했다. 벤젠은 1개 지점에서 생활용수 수질 기준(0.015㎎/ℓ)을 넘었다. 다만 오염면적은 39사단 사령부 부지 전체 가운데 2.8%(3만268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창환경련은 정밀조사를 한다면 39사단 터의 오염 수준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유니시티 측이 냄새나 색깔 등 관능검사만을 근거로 일부 지역은 오염 징후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토양환경보전법 토양정밀조사 관련 규정에 따라 다시 재조사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토양정화를 전혀 하지도 않은 채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 의창구청은 토양환경평가 보고서를 토대로 2018년 1월까지 토양오염 정화조치를 끝내도록 지시했지만, 유니시티는 이달 중 1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주장에 대해 유니시티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유니시티 관계자는 “1차 분양이 이뤄진 1·2블록은 군부대 막사와 연병장이 있었던 곳으로 토양환경평가 결과 오염이 발견되지 않은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4월25일 창원시와 유니티시 그리고 환경단체가 모인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추가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만약 오염 사실이 밝혀진다면 1·2블록 역시 토지 정화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세지는 논란

    

유니시티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지역 환경단체에 이어 창원시의회도 나섰다. 창원시의회 민주의정협의회는 지난 4월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옛 39사단 터 아파트 분양을 중단하고 토양 정밀조사와 오염된 토양 정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에 드리운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사업은 부지 내 사유지 지주들과의 토지 보상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이곳에 건설될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 이하 수준. 하지만 인근 토지 가격은 계속해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옛 39사단 터 중동지구 내 사유지 지주들이 개발에 따른 토지 편입을 완강히 거부하고 나섰다. 보상 감정가가 턱없이 낮다며 재감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동지구토지수용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사유지가 아닌 곳의 감정가는 3.3㎡당 800만원인 데 반해 지주들에게 통보된 보상 감정가는 30만~300만원으로 턱없이 낮다”고 말했다. 이들은 창원시에 토지 감정가 재결 신청을 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재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창원시는  “일부 사유지 지주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겠으나 토지 보상 금액은 감정평가사의 감정에 따라 알맞게 책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토양 오염과 관련해서도 “토지환경평가는 관련법에 따라 전문기관에 의해 수행됐다”며 “현재 정화명령에 따라 오염 정화 및 반출 제거 작업이 준비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nchck@naver.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주간현대>에 있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포토뉴스
12월 첫째주 주간현대 1122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