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태양의 후예’ 진구, 서대영 상사의 솔직+유쾌 입담 ‘반전 매력’

극중 무뚝뚝+상남자 캐릭터로 시청자 설렘 유발

이경미 기자 | 기사입력 2016/03/31 [16:39]

[인터뷰]‘태양의 후예’ 진구, 서대영 상사의 솔직+유쾌 입담 ‘반전 매력’

극중 무뚝뚝+상남자 캐릭터로 시청자 설렘 유발

이경미 기자 | 입력 : 2016/03/31 [16:39]
▲ 배우 진구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경미 기자= 배우 진구가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 역을 맡아 女心(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드라마다. 진구를 비롯해 송중기, 송혜교, 김지원, 강신일, 김병철, 박훈, 최웅, 안보현, 김민석, 이승준, 서정연, 온유, 박환희, 현쥬니, 태인호, 박아인, 조우리, 조태관, 전수진, 데이비드 맥기니스, 이이경, 조재윤 등의 배우들이 호흡,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진구는 극중 태백부대 소속 모우루중대 부중대장 겸 알파팀 부팀장 서대영 상사로 분해 무뚝뚝하면서도 진짜 군인 같은 모습을 선보이며 ‘상남자’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그는 김지원(윤명주 역)과 애틋하면서도 달달한 ‘구원 커플’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고 있는 상태.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진구는 ‘태양의 후예’의 높은 시청률에 “기쁘고 감사한 게 제일 커요. 그 외에는 아직까지는 들뜨거나 하는 건 없어요. TV를 많이 안 해 봐서 그런지, 시청률이 어느 정도가 좋은지 잘 몰랐는데, 확실히 요즘 지상파 20% 넘는 건 엄청 대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사로 접하는 거죠. 아직 피부로 와닿는 건 잘 모르겠어요. 동네 주민 아주머니들이 좋아해 주시는 정도예요”라고 밝혔다.

 

이어 시청률과 함께 올라간 인기에 대해 “조금 더 폭이 넓어졌죠. 기분 좋게 알아봐 주세요.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잘 보고 있어요. 힘내세요’ 칭찬 같은 좋은 말들 많이 해 줘요”라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으로는 인기를 실감해요. 자료를 지금 묵혀 놓고 타이밍을 보고 있어요. 그것도 재미있더라고요. 또 지금은 제 일상적인 사진들보다는 ‘태양의 후예’ 때 일상적인 사진들을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묵혀놓은 게 많아서 몇 부가 나올 때 풀어야 하는지 보고 있어요. 하나의 작업 같아요.”

 

“워낙 예쁜 송중기, 송혜교, 김지원이랑 같이 있었기 때문에 이상한 사진이 없더라고요. 막 찍어도 다 예쁘게 나와요. 그런데 아마 저는 있을 거예요. 그리스 갔을 때도 괴짜처럼 하고 다녔어요. 알파팀이랑 놀러다니면서 명예롭지 못한 사진이 좀 많아요. SNS에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급 반전이에요. (웃음)”

 

▲ 배우 진구     ©사진=김선아 기자

 

이러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르크 지진 세트 촬영 당시 사진을 올리며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다”라는 글을 적은 바 있다. 이에 촬영 동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을 물었다.

 

“막판에는 여유가 사실 없었어요. 중국 심의 때문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날짜는 다가오고 있고, 상황이 보셔야 알겠지만 재난 세트밖에 없겠지만 병원 세트도 있고, 재난 세트도 있고, 앞으로 에피소드들이 많아요. 헬기도 여러번 타고. 헬기 스케줄도 맞추고 세트 스케줄도 맞추려면 바쁘게 찍었어요.”

 

“특히 지진 신은 먼지도 많았고, 실제 지진처럼 보이기 위해 만들었겠지만 배우는 물론이고 현장 스태프조차 왔다 갔다 하기 힘들었어요. 한 번 들어가면 촬영 끝날 때까지는 나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거의 갇혀 있던 시간이 힘들었어요.”

 

그는 자신이 직접 연기한 서대영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멋있다. 칭찬했습니다. 연기력은 모르겠는데, 음악과 대사와 어우러지는 서대영 상사의 모습, 상황들이 참 멋있더라고요. 예전부터 꿈꿔왔던 거예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멜로가 안 어울릴 거라면서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잘 맞는 멜로가 있구나’ 싶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 좋았어요. 그 현장은 진지한 멜로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장난치고 떠들던 분위기가 스쳐지나가니까 재미있고 웃기기도 했어요. 저 장면 끝나고 어디 가서 뭘 먹었는지도 생각이 났어요.”

 

이에 본인이 보기에도 설렐 만했다는 장면을 꼽아달라고 하자, “생각보다 더 설렌 장면은 공항에서 처음 포옹하는 장면이 그 정도로 임팩트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라고 답했다.

 

아울러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 그 장면은 공을 들였어요. 그건 백상훈 감독님이 찍으셨어요. 그때 너무 지진 촬영 때문에 지쳐있어서 밤에 촬영이 빨리 지나가고 자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생각보다 공을 너무 많이 들였어요. 앵글 여러 곳에서 찍고, NG도 여러번 났는데, 잘 나온 거 보니까 기분 좋더라고요”라고 얘기했다.

 

또한 김은숙 작가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에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구는 “기분 되게 좋게, 재미있게 찍었어요.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구나, 드디어 해 보네’ 하면서 오글거리지 않았어요. 늘 마음속으로 부러워했던 대사들이라 굉장히 진지하게 했어요. 그리고 그 네 명 중 가장 묵직하고 어둡고 무거운 사람이 서대영이니까, 그 사람이 하는 대사면 아무리 오글거리더라도 시청자분들이 이해해 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뒤에 걱정 안 하고 재미있게 찍었어요”라고 밝혔다.

 

멜로에 대한 갈증을 보인 그는 “반 포기예요. 작품이 안 들어오니까”라고 말하며 웃더니, “항상 저랑 영화든 드라마든 함께한 감독님들마다 ‘너는 멜로해야 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캐스팅을 했지?’라고 찍고 나면 그런 말을 하세요. 그리고 ‘다음에는 멜로 쓸게’ 했는데 제 필모그래피를 보시면 알겠지만, 한 감독님이랑 두 작품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어떠한 멜로를 그려보고 싶냐고 질문하자, “가능하다면 지금 ‘태양의 후예’ 속 구원 커플의 이야기처럼 조금 더 진하고 짠한 이야기가 좀 풍성하게 나오는 멜로를 그려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원 커플’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지원에 대해서 “띠동갑인 걸 김지원씨가 캐스팅됐다는 걸 듣고 며칠 있다가 알았어요. 그런데 김지원씨랑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는지 몰랐어요. 처음 나이 얘기 듣고 놀라지 않았던 건 첫인상부터 조숙한 이미지였고 참했어요”라고 설명했다.

 

“통통튀고 어린 재기발랄한 여배우가 아니라 참하고 진지한 여배우 이미지였어서 안심했어요. 저 사람이면 내 울렁증을 해소해 줄 수 있겠다. 새침하고 까칠한 여배우 잘 못 챙기는 편이거든요. 지원이한테 초반에는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친해지니까 그때 약간의 애교나 어린 친구들이 쓰는 말이나 행동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지원씨보다는 더 까불면 까불었지 덜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 배우 진구     ©사진=김선아 기자

 

김지원과 호흡 역시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매 순간마다 주고받음이 좋다고 느꼈어요. 지원 씨가 첫 촬영 전부터 문자나 전화 오면서 ‘떨린다, 걱정된다’고 했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울기도 엄청 많이 울었대요. 그래서 힘을 주려는 것도 있지만 실제 걱정했던 것보다 너무 잘해서 늘 끝나면 술 사주고 ‘잘한다, 잘한다’ 했는데 아직까지 진짜인지 못 알아듣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걱정하고 있어요”라며 “지원이 되게 잘한다고 해 주세요”라며 웃어보였다.

 

브로맨스로 호흡하는 송중기에 대해서도 “새침, 미소년이라고 생각했는데, 정 반대예요. 무거워요, 되게. 오히려 저랑 반대예요. 제가 후배들한테 엄마 같고, 자상하게 웃기게 친절하게 해 주면 중기는 가끔 엄한 이야기도 해 주고, 혼낼 때는 혼내고 둘이 있었을 때 시너지가 굉장히 좋았어요”라고 전했다.

 

또한 송혜교에 대해 “송혜교는 ‘올인’ 때 인연이 있었죠. 한 앵글 속에서는 안 나왔지만, 제 데뷔작이고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첫 작품의 여주인공이었잖아요. 이미 그때부터 스타였던 송혜교인데, 이제 한 앵글에 담긴다는 거 자체가 영광이었어요”라고 털어놨다.

 

“혜교랑은 한 살 차이밖에 안 나서, 술 마시고 따로 얘기할 때 보면 아련하고 따뜻한 얘기가 오갔어요. 혜교가 ‘오빠랑 찍는 날도 온다’고 하길래 ‘행복하다. 나도 컸구나, 많이. 오빠 못하는 거 같으면 혼도 내고 그래도 돼. 대선배님이잖아. 선생님이라고 부를까?’ 하는 농담도 했어요. 그러면 하지 말라고 해요.”

 

“송혜교, 송중기, 김지원 촬영 때 연기하다가 컷 소리만 나면 제가 박수를 쳐요. 그러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해요. 뒤통수 찍는 중이었다고 하면 저는 괜히 더 칭찬해 줘요. ‘너는 뒤통수가 제일 예뻐. 슬펐어’라고 해요. (웃음)”

 

이처럼 유쾌한 그의 실제 군 생활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진구는 “예를 들자면 유시진 반, 서대영 반. 실제로 여자들이 봤을 때는 참 멋있어요. 달달하다가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돌직구 날리는 그런 남자가 여자들이 봤을 때는 멋있는데 후임들이 봤을 때 달달하다가 괴팍해지면 진짜 불편하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저는 자부하는 게 군생활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때 제가 많이 혼냈던 후임들이랑 저를 때리고 못 살게 굴었던 선임들이랑 간부들이랑 아직도 술자리 하고 연락하고 지내요. 얼마 전에 후임이었던 친구한테 문자 온 게 ‘태양의 후예’ 보면 옛날 생각 난다고, 교관하고 그럴 때 자기 제대한 지 몇 년째인데 아직도 생각난다고 그러더라고요. 지옥교관 같고, 시진이처럼 잘해줄 때는 까불고 잘해주다가 했어요.”

 

진구는 6회 당시 지옥교관의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훈련생의 목마를 타고 있던 중 유시진을 발견하고 “내려”라고 말한 그의 굵은 목소리는 일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에 “지옥교관은 최대한 싸가지가 없어야 하거든요. 다들 하대해야 해요. ‘내려’는 심지어 있던 대사도 아닌데, 사람 기계 다루듯이 한다고 표현하고 싶어서 머리를 퉁퉁 치면서 했던 대사예요”라고 설명했다.

 

‘태양의 후예’는 군대 판타지라는 반응이 많다. 그가 생각하는 드라마 속 판타지는 뭐였을까. “외모요. 저렇게 예쁘고 멋지고 뭐든 잘하는 군인들이 있나. 있긴 있는데, 그들이 만날 확률이 너무나 낫다는 거죠. 그렇게 예쁜 군의관은 멀쩡한 일반 사람 만나고요, 그렇게 잘생기고 멋진 군인들은 멋진 일반 여성들을 만나더라고요”라고 얘기했다.

 

“그 안에서 군인끼리 만나서 어떻게 하다 보니 재난 현장에 같이 가게 되고, 그 우연의 일치가 말도 안 되는 거죠. 저는 그 타이밍이 판타지인 것 같아요. 제가 군대에서 말뚝 박고 군 생활을 하다가 재난 현장에 가서 너무 예쁜 여의사나 군의관을 보면 반하게 될 것이고 충분히 현실에서 있을 법한데, 너무나 확률적으로 희박해요.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리얼리티가 있는 것 같아요.”

 

진구는 앞으로 배우 생활을 “가늘고 길고 멋지게 가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한 지 14년 됐는데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흥한 것도 있고, 망한 것도 있지만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린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제가 연기를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 지금처럼만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앞질러 갔던 애들은 뒤에 있고 그래서 오히려 앞질러 가는 게 무서운 거예요. 가능한 천천히 둘러보면서 가고 싶어요”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태양의 후예’ 시청자들에게 그는 “전반부 너무 큰 사랑을 받았잖아요. 전반이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후반이 더 스펙타클해요. 에피소드가 많고, 인물 대 인물 간끼리 깊어지는 일들도 많고, 큰 사건들도 많이 터지며 새로운 등장 인물이 나오는데도 전혀 괴리감이 없어요. ‘역시 김은숙이다’ 할 수 있는 건 여러가지 일을 벌려 놨는데 수습을 완벽하게 하고 끝나요. 속시원하실 거예요. 구원 커플은 분량이 더 많아지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진행되겠죠. 재미있어질 거예요”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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