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새로운 이방원 캐릭터 완성!

50부작 대장정 속 미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 매료

이경미 기자 | 기사입력 2016/03/31 [14:03]

[인터뷰]‘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새로운 이방원 캐릭터 완성!

50부작 대장정 속 미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 매료

이경미 기자 | 입력 : 2016/03/31 [14:03]
▲ 배우 유아인 <사진출처=UAA코리아>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이경미기자] 배우 유아인이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나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지난 22일 50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해당 작품은 유아인을 비롯해 김명민,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정유미, 이지훈, 윤손하, 박해수, 이초희, 공승연, 민성욱, 서동원, 안석환, 이준혁, 박혁권, 한상진 등 이외에도 수많은 명품 배우들이 함께 호흡하며 명품 팩션 사극을 완성시켰다. 

  

극중 유아인은 조선 3대 왕 태종이자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 역으로 분했다. 특히 그는 이방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며 이전에 없던 캐릭터를 완성, 유아인표 이방원으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작품을 통해 미친 연기력을 선보인 유아인은 최근 ‘육룡이 나르샤’ 종영 이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디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다음은 유아인과의 일문일답. 

 

 

▲ 배우 유아인 <사진출처=UAA코리아>     © 브레이크뉴스

 

 

‘육룡이 나르샤’ 종영 소감. 

  

▲홀가분하고 시원하기만 했는데, 뭔가 뻥 뚫린 기분이 들더라. 직장 생활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직장생활 하다 보면 ‘이런 기분이에요?’ 했다. 직장 생활 하시는 분에 비해서는 1년조차 하지 않았지만, 배우로서 호흡으로 따지면 제일 길게 한 거라 허전한 게 크게 느껴지더라. 

  

그래도 시원하다.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촬영할 때 빨리 집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끝은 정해져있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힘겹게 사투를 벌여서 끝이 나니 98% 시원함과 2%의 섭섭함을 가지고 있다.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육룡이 나르샤’ 전후로 이방원 인물에 대한 생각. 

  

▲이방원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봐왔던 사극 드라마에서의 이미지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선입견일 수도 있다. 그 부분에서 강직함, 철혈군주, 세종의 아버지로서 모습들을 나 또한 여러분과 다르지 않게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 흥미를 끌었던 것 같다. 

  

결국 인식하고 있는 이방원 이미지, 이방원으로서 정치인의 내면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떤 인물의 내면이 비쳐진다고 해서 이분을 미화한다고 생각 안 한다. 아름답게 비쳐주고 싶다기보다 어떤 심정이었을까, 어떤 흐름속에서 비쳐졌을까 생각했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이방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결과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도대체 선이란 무엇이고 악이란 무엇인가, 정치나 권력 앞에서 그걸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이전에 드렸던 게 생각이 났다. 이 인물이 선하고 악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이성계의 아들이라는 운명 타고 났고, 자기라는 주체를 가지고 수많은 선택 앞에 놓여져서 보여졌던 이방원의 모습들이 서글프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보다 더 젊은 나이, 더 어린 나이에 정몽주를 죽여야만 했던 악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악인이어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것. 어떠한 갈림길, 갈등을 빚으면 그런 선택들을 하게 됐을까 하는 추측들을 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했다. 이 인물을 해석해서 정답을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내 이해와 혼란스러움을 그 과정을 통해 보이고 싶었다. 

  

-기존 이방원과 달리 본 이해 포인트는. 

  

▲단순히 연기만 그렇게 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른 면에서 이방원을 바라봤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떤 면을 바라보든 단면을 바라보지만 어떤 단면 보게 되느냐에 따라서 심플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존 이방원과 다른 시각으로 조명을 했더. 글도 그렇게 돼 있었다. 그 글 받아서 연기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했다. 

  

강인함, 철혈군주와 반대되는 것 같지만 연약함을 포착하려고 했다. 그 누구도 강인만 하지 않고, 연약만 하지 않다. 보여지지 않았을 뿐이지, 이방원의 이면에 연약함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인간으로서 고뇌하고 좌절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 

  

청년기 이방원을 그리면서 많이 혼란스러운 청춘의 시기를 우리 드라마가 포착해 줬다. 그걸 따라가면서 우상을 만나고 신념이 흔들리고 의구심 가지게 되고, 그 안에서 연약함이 보이고, 그로 인해 발휘되는 외부적 강인을 표현하려고 했다. 이방원은 이면에 두드러진 연약함을 감추고 드러내는 강인함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50부작 속 캐릭터 다듬기. 

  

▲이 드라마를 하면서 큰 미션이 50부작의 긴 흐름 안에서 변화를 그리고 싶다. 가장 큰 숙제였다. 나이의 변화, 피지컬한 변화부터 시작해서 내면 변화, 성장 과정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한 인물의 역사, 긴 세월을 연기해 보고 싶었다. 피지컬에서는 목소리의 변화, 움직임의 변화, 톤의 변화, 표정의 변화를 그렸다. 나이대 별로 포착 못했다면 내가 연기를 못한 거겠지만 포인트 두고 변화 주려고 애썼다. 초반에는 평소에 얘기하듯 하는데 나중에는 목소리 갈아내기도 하고 변화를 줬다. 

  

심리적인 변화는 세월이 흘렀다고 성장하는 게 아닌 것 같다. 항상 성장하는 인물을 연기했는데 나이가 든다고 반드시 성장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 세상에 발 맞춰 살아갈 수 있게 시스템이 만들어지겠지만 한 인간으로서 고결함이 점점 때가 묻어가는 그 과정을 어떻게 성장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다 생각했다. 성장이라기보다 어떤 인물의 순수함, 때묻지 않은 인격, 이성 등 변화하는 모습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김명민과 연기 호흡. 

  

▲김명민 선배와는 관계가 심플하지가 않다. 50부 호흡 내내 대단히 존경하고 우상, 롤모델 분이라고 했다가 정적이 된다. 그 변화의 포인트를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호흡하면서 가장 잘 맞았다.

  

김명민 선배나 천호진 선배가 나오니까, 감독님께서 “기죽지 말라”고 말한 적 있다. 저 원래 기 안 죽는다.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해 오면서 단련돼서, 단단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초반에는 이방원이 기가 죽어있는 인물이다. 정도전을 하늘처럼 바라보고 우상처럼 바라보고, 어린 아이로서 롤모델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 길을 따라가다가 또 다른 생각을 가져갔을 때 어긋난 지점에서 힘있게 부딪혀야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그 어떤 선배보다 장난이나 농담도 많이 치고 현장에서 편하게 얘기했다. 

  

-조영규, 무휼, 이방지와 우애. 

  

▲영규 형의 죽음으로 이방원의 인간적인 관계 속에 누릴 수 있는 건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무휼한테 연약함을 보일 수 없다. 영규 형만이 엄마나 친한 친구, 친한 선배에게 그러듯이 완전히 자기 사람으로서 자신의 모든 면을 그나마 많이 보일 수 있던 거다. 영규 형이 죽게 되면서 다른 타인으로부터 마음의 안심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왕자의 난에서 영규 형이 판타지처럼 등장하는 장면에서 영규 형과 크게 교감하면서 연기했다. 그런 과정이 있어서 정치적인 난세 속에 서로 의지하고 믿고 따랐다. 최고의 베스트 프렌드 같은 존재였을 것. 그래서 더 뭉클하게 그 순간은 연기할 수 있었다.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신 중 하나다. 아무도 없는 순간, 귀신이나 환영처럼 나온 사람한테만 보여줄 수 있는, 이방원의 연약함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순간이었다.

  

무휼 같은 경우에는 멋있는 척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멋있는 척하게 된다. 대단한 인물이 아닌데 이런 인간이 있으면 힘이 되고 허세를 부리게 된다. 자극해 주는 부분에서 무휼을 사랑해 주는 게 있었다. 

  

방지랑은 사실 우정이 없다고 생각하고 했다. 동지애는 투철했지만, 쪼개지면서 어떤 우정도 남아있지 않은 관계였다. 요한이랑은 좋은 관계인데 극중 관계 틀어져서 자주 못 보게 하니까 어색하다고 가까이 오지 말라면서 장난친 생각이 난다. 

  

-분이와의 사랑. 

  

▲분이는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분이 앞에서 인간적이고 솔직하고 편안한 이방원으로 서겠구나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안 됐다. 극이 진행되면서 가장 어려운 존재,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애정이 있으니 손에서 놓지 못하니까, 꼭 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가장 어려운 존재 아니었나 싶다.

 

 

 

 

▲ 배우 유아인 <사진출처=UAA코리아>     © 브레이크뉴스

 

 

-2015년 평가. 

  

▲<사도>, <베테랑> 같은 경우에는 재작년에 찍은 게 개봉한 거고, 작년에 촬영 시작해서 보여준 건 <좋아해줘>와 ‘육룡이 나르샤’였다. 동시에 많은 작품들이 보여지고 사랑받게 돼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행복한 시간 보냈던 것 같다. 나한테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랫동안 계획하고 꿈꿔온 시간이 어느 정도는 이뤄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큰 성취감을 가질 수 있었던 한해다. 

  

그만큼 숙제도 생긴다. <사도>, <베테랑>에서 ‘육룡이 나르샤’로 이어지는 흐름이 캐릭터의 선이 굵다 보니까 유아인은 너무 선 굵은 캐릭터 센캐만 좋아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인물들은 내 번외편이다. 난 ‘밀회’ 선재 캐릭터를 제일 잘할 수 있다. 다음에 재밌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높아진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 

  

▲크게 부담 없다. 배우의 일이라는 게 어떠한 각도의 선입견을 만들고, 그 선입견 부수고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입견 있는 걸 못 견뎌서 깨려고 한다. 유아인은 실장님, 이렇게만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큰 틀에서 바라봐주시는 것 같아서 안달복달하지 않게 된다. 자유롭게 노는 모습, 흥미로운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30대와 20대의 연기. 

  

▲20대 때는 본질적인 부분에서 충실히 했던 것 같다. 얼마나 식상하고 재미없는 말인가. 그런데 진짜 중요하고 거기에 충실하면 진짜 재미있어진다. 굉장히 쉬워지고, 욕망이 개입되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혼란스러워지는데, 난 어려운 순간이 없었다. 본질적으로 연기라는 일을 했을 때 본질에 충실하고 있고, 계속 하면 되지 않나 싶었다. 인기가 오르고, 안 오르고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작품 선택할 때는 야심차게 선택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태양의 후예’ 같은 작품을 해야 스타가 되는 거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하지만 뭐가 순수하고 순수하지 않은 생각인지 알면서 가야 한다. 너무 야심차게 선택만 하면 멋진 배우의 모습은 아닐 거다. 뭐가 진짜인지, 뭐가 내 것이 아닌지 알고, 순수하고 불순한 건지 분간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잘못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러면서도 여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군입대. 

  

▲ 입대 날짜 결정난 거 없다. 안 화려하고 초라한 순간 가는 것보다 조금 더 낫지 않나 싶다. 정확히 말씀드릴 부분 없어서 덤덤하게 가려고 하고 있다. 

  

나이 서른에 국방의무를 한다는 게 자랑스럽겠나. 부끄럽지만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고 달려오다 보니 이룰 수 있는 만큼 이뤄서 그 순간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씀드려야겠다.누구나 일을 빨리 시작하겠지만, 저는 10대 때 일을 시작하고 조금 미뤘던 부분이 있다. 떳떳하게 생각 안 한다. 불법 아니고, 합법적인 선 안에서 합리적인 거 기다린다.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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