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 '치질'

김민경 기자 | 기사입력 2015/01/20 [12:48]

겨울철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 '치질'

김민경 기자 | 입력 : 2015/01/20 [12:48]
[주간현대=김민경 기자] 택시운전기사 이모(43세)씨는 얼마 전부터 항문에 뭔가 단단하게 만져지는 것이 튀어나오면서 심하게 아프고 피도 속옷에 계속해서 묻어 나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실제 택시운전기사와 같이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을 가진 직업군에서 잘 걸리는 것이 치질이다. 이는 장시간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쪽으로 전달되는 것과 오랜 시간 동일한 자세로 있다 보니 항문 주변 피부와 근육의 모세혈관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계속되는 추운 날씨와 연말연시의 잦은 술자리 등으로 겨울에는 치질 환자가 증가한다.

우리가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정확히는 항문의 모든 질환을 지칭하는 용어이며 치질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치핵, 치열, 치루 등을 들 수 있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들이 울혈돼 늘어나거나 항문 바깥쪽 불필요한 조직 등이 늘어나서 생기며 항문질환의 50%~60%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이 외에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약 20%를 차지하고,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치루’가 15%~20%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1~4기로 구분된다. 변을 볼 때 출혈이 있고 항문에 돌출되는 것이 없다면 1기,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는 2기,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시기는 3기,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가 4기이다.

만약 변을 볼 때 항문 부위에 껄끄러운 느낌이 들고 항문 안의 피부가 조금 나온 듯하며 선홍색의 피가 대변이나 휴지에 묻어 난다면 치질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초기 증상이 더 악화되면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황이 되고, 변을 볼 때 항문 안쪽으로 찢어지면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핵은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 없이 생활습관 개선으로 쉽게 나을 수 있지만, 2~3기부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귀찮고 창피하다고 병을 숨기다가는 큰 수술을 받게 될지 모른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자 중 대장항문전문병원에 오기까지 시간은 10년 이상이 약 39%로 그만큼 병을 키운 뒤에야 병원에 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울송도병원 황도연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항문에서 출혈이 있다면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항문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에도 출혈의 원인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치핵이 상당히 있어도 통증이 없으면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치핵은 항상 있는 정도로는 거의 통증이 동반되지 않고 평소의 모습보다 심하게 부었을 때만 통증이 동반된다. 이 경우 수술에 따른 통증이 심하고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통증이 있을 때를 기다리지 말고 배변 시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튀어나오는 것이 있다면 적극 진료를 받아보고 치핵의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imstory2@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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