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녹취’ 추가 공개
“사모님은 윤상현 의원한테 전화했지”
송경 기자 | 입력 : 2024/11/08 [16:38]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한테 내가 시켰지” “윤상현이 가서 또 울고불고 난리 치겠지”
▲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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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재보궐 선거 당시 명태균 씨의 녹음파일 3개를 11월 5일 추가로 공개했다. 명 씨가 김건희 여사와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을 통해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녹음파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이 자신을 ‘미륵보살’이라고 부른다는 명씨의 목소리도 담겼다.
공개된 파일엔 “그래서 내가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내가 시켰지”라고 말하는 명 씨의 음성이 담겼다.
2021년 8월 15일경 명 씨가 지인 대화서 한 발언으로, 윤상현 의원에 대한 인사 청탁 정황이 담겼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윤 의원을 윤석열 당시 대통령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해달라고 윤 대통령 부부 지인인 함성득 교수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 파일에는 명 씨가 자신이 ‘미륵보살’, ‘부처’로 불린다며 자랑하는 음성도 담겼다.
명 씨는 “함성득이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 하니까. 미륵보살이라고 한다”며 “대통령 만들고 김영삼·김대중할 때 그런 사람들이 내 보고 선생님 같으신 분이 어떻게 지금 나왔냐”고 말했다.
명 씨는 “서울 사람들은 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너를 경쟁 상대로 생각할 수도 없고”라며 “너를 그냥 부처로 생각한다 이렇게 본다니까”라고도 했다.
다른 파일에는 명 씨가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미리 미래를 보는 건데”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는 2022년 4월 초순 명 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 일부로, 명씨가 자신의 예지력으로 지방선거 공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발언이라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민주당은 같은해 4월 하순 명 씨와 지인 A 씨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나눈 대화라며 또 다른 음성 파일과 녹취록을 함께 공개했다.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공천이 여의치 않아 윤상현 당시 공관위원장에게 압박이 이뤄진 시점으로 추정된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A 씨가 명 씨에게 “사모님은 윤상현 의원한테 전화했지”라고 묻자, 명 씨는 “예”라고 답했다. 명 씨가 이어 “나중에 저녁에 함성득이 가서 막 난리 치겠지. 자기 친구니까”라고 말하자 A 씨는 “함성득 교수도 어찌 보면 뒷북 맞은 거지”라고 말했다. 명 씨는 “그러니까 윤상현이 가서 또 울고 불고 난리 치겠지. 내 보고 개××라 카더라. 이 ××가 ×× ×× 아니냐고 하면서”라고 말했고, A 씨는 “자기를 갖다가 공심위원장(공관위원장 시켜 놨더만 참나 진짜”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함께 공개한 녹취 파일엔 A 씨 음성이 담기지 않았다. 민주당은 제보자 보호 차원에서 명 씨의 음성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명 씨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음성 파일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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